기사최종편집일 2025-12-24 02:40
스포츠

'한국 나와!' 10경기 무패 분위기 최상→홍명보호 방심 금물…남아공, '프리미어리거' 포스터 결승골로 앙골라 2-1 제압

기사입력 2025.12.23 22:17 / 기사수정 2025.12.23 22:17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내년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조별리그 3차전에서 한국과 맞붙는 상대인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이 베일을 벗었다.

현재 모로코 6개 도시에서 진행되고 있는 2025 아프리카축구연맹(CAF) 네이션스컵에 참가 중인 남아공이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앙골라를 2-1로 격파하며 좋은 분위기 속에서 대회를 시작했다.

1-1로 팽팽한 승부가 펼쳐지던 와중 결승골을 터트린 선수는 세계 최고의 리그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번리에서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라일 포스터였다.

남아공은 앙골라전 승리로 최근 공식전 10경기 무패를 달성하며 인상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내년 월드컵에서 남아공과 맞붙게 될 멕시코와 한국으로서는 충분히 긴장될 법도 한 상황이다. FIFA 랭킹은 A조 팀들 중 가장 낮지만, 기세가 가장 좋기 때문이다.

휴고 브루스 감독이 이끄는 남아공 축구 국가대표팀은 23일(한국시간) 모로코 마라케시의 마라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CAF 네이션스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오스윈 아폴리스와 라일 포스터의 연속골을 앞세워 앙골라를 2-1로 꺾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남아공은 모하메드 살라의 극장 결승골로 짐바브웨를 힘들게 이긴 이집트와 함께 승점 동률을 이루며 일단 조 2위가 됐다. 이번 대회는 각 조의 2위까지 토너먼트에 진출하기 때문에 남아공은 일단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셈이다.



대표팀 선수단 대부분이 자국 리그의 최강팀으로 꼽히는 마멜로디 선다운즈 소속이나 출신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는 남아공은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앙골라를 제압했다.

남아공은 4-2-3-1 전형을 사용했다. 남아공의 주장 론웬 윌리엄스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오브레이 마포사 모디바, 음베케젤리 음보카지, 시야봉고 은게자나, 쿨리소 무다우가 수비라인에서 호흡을 맞췄다. 테보호 모코에나와 스페펠로 시톨레가 허리를 받쳤고, 시포 음불레, 모하우 은코타, 오스윈 아폴리스가 2선에서 최전방의 라일 포스터를 지원했다.

앙골라는 4-1-4-1 전형으로 맞섰다. 우구 마르케스가 골문을 지켰고, 카르네이로, 부아투, 가스파르, 마타가 백4를 구축했다. 중원은 쇼, 겔손 달라, 프레디, 마에스트로, 루붐보가 맡았고, 최전방에는 은졸라가 원톱으로 출전했다.

앙골라는 전반 3분 얻어낸 프리킥에서 달라의 헤더로 경기의 포문을 열며 초반부터 남아공을 상대로 주도권을 잡는 듯했다. 그러나 남아공은 전반 5분경부터 후방에서 짧은 패스를 통해 점유율을 높이고, 앙골라의 압박을 풀어내는 식으로 점차 분위기를 가져왔다.

남아공은 전반 12분 오른쪽 측면을 통한 공격으로 앙골라를 한 차례 흔들었다. 포스터가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한 것이 앙골라 골문으로 향하면서다. 그러나 앙골라의 수문장 마르케스가 가까스로 쳐내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앙골라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15분 프레디가 페널티지역 안에서 왼발 발리 슛으로 남아공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프레디의 슈팅은 윌리엄스의 슈퍼세이브에 막히며 무산됐다.



먼저 균형을 깬 쪽은 남아공이었다. 남아공은 전반 20분 상대의 실수로 인해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선제골을 만들어내며 리드를 잡았다.

앙골라 페널티지역 안에서 흐른 공을 잡은 아폴리스는 곧바로 골문을 향해 슛을 쐈고, 이것이 낮게 깔리며 앙골라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앙골라는 실점 이후에도 물러서지 않고 공격의 강도를 높였다. 전반 28분 코너킥 상황에서 달라의 헤더가 나왔지만 이번에도 윌리엄스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36분 앙골라의 노력이 결국 결실을 봤다. 프리킥 상황에서 올라온 공을 쇼가 방향만 바꾸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연결해 동점골을 터트린 것이다.

남아공은 앙골라의 프리킥을 막기 위해 수비진을 모두 페널티지역 안으로 투입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쇼의 슈팅을 저지하지 못해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치열했던 전반전은 1-1로 균형이 유지된 채 끝났다.

후반전 초반에도 남아공이 밀어붙이는 양상이었지만, 남아공은 후반 6분 교체 투입된 체팡 모레미가 터트린 득점이 비디오 판독(VAR) 끝에 취소되며 땅을 쳤다. 후반 18분에는 앙골라 페널티지역 안에서 넘어진 무다우가 페널티킥을 주장했으나 주심은 무다우가 다이빙을 했다고 판단, 앙골라의 프리킥을 선언했다.

답답했던 흐름 속에서 남아공의 해결사로 나선 것은 다름아닌 '프리미어리거' 포스터였다.



후반 34분 포스터가 페널티지역 바로 앞에서 과감한 슈팅을 때린 것이 앙골라 골문 오른쪽 상단 구석에 꽂히며 남아공이 다시 앞서가기 시작했다.

재차 리드를 잡은 남아공은 무리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한 끝에 앙골라를 2-1로 제압하고 조별리그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더불어 남아공은 앙골라전 승리로 최근 10경기 무패를 달리며 자신들이 어떻게 아프리카의 강호 나이지리아를 2위로 밀어내고 아프리카 지역 월드컵 예선에서 최종 1위로 월드컵 본선에 올랐는지를 증명했다.

남아공을 '1승 제물'로 생각하고 있었던 멕시코와 한국도 이번 경기를 통해 남아공의 전력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을 확인했을 터다. 특히 토너먼트 진출을 노리는 홍명보호로서는 이번 경기가 남아공의 전력을 더욱 치밀하게 분석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는 결정적인 경기가 됐을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