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LA 다저스의 슈퍼스타 무키 베츠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할 수 없는 이유를 밝혔다.
베츠는 최근 미국 스트리머 아딘 로스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했다. 그는 다가오는 WBC에서 미국 대표팀으로 뛸 생각이 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원래는 참가하려고 했는데, 지금은 못 한다"고 답했다.
이어 베츠는 "제 아내가 아이를 임신 중이다. 출산 예정일이 WBC 기간 한가운데다. 그리고 아내는 대학에도 다니고 있어 제가 곁에 있어야 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진행자가 "당신이 (WBC에)나오는 걸 보고 싶었다"고 아쉬워하자, 베츠는 "죄송하다. 그런데 그때 제가 없으면 아내가 이혼하겠다고 하더라"라며 웃어 보였다.
베츠는 빅리그 통산 12시즌에서 1531경기 타율 0.290 291홈런 913타점 196도루 OPS 0.881을 기록한 메이저리그(MLB) 대표 슈퍼스타다.
지난 2018시즌 136경기 타율 0.346(520타수 180안타) 32홈런 80타점 OPS 1.078로 커리어하이를 경신하며 아메리칸리그(AL) MVP를 차지했고, 같은 해 당시 소속팀이었던 보스턴 레드삭스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2020시즌 다저스로 이적한 뒤에도 내셔널리그(NL) MVP 투표에서 두 번이나 2위를 차지하는 등 리그 최정상급 활약을 이어갔고, 다저스에서만 3개의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더 챙겼다. 한참 전성기를 달리던 2023년엔 미국 WBC 대표팀에 합류해 7경기 타율 0.313(32타수 10안타) 1타점 OPS 0.668의 성적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베츠는 올해 3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정규시즌 개막 2연전 '도쿄시리즈'를 앞두고 원인 미상의 구토와 탈수 증세를 보였고, 결국 개막 시리즈에 출전하지 못한 채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탔다. 당시 그는 체중이 15파운드(약 7kg)나 줄어들 정도로 몸 상태가 안 좋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베츠는 귀국 후 빠르게 회복에 전념했고, 이어진 시범경기와 본토 개막전에 문제없이 출전했다. 그러나 올해 정규시즌 성적은 150경기 타율 0.258(589타수 152안타) 20홈런 82타점 OPS 0.732로 자신의 빅리그 통산 커리어로우를 기록했다.
한편, 2026 WBC에 나서는 미국 대표팀은 베츠 없이도 이미 초호화 외야 라인업을 꾸렸다. 대표팀 주장직을 맡은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를 비롯해 올 시즌 30홈런-30도루를 기록한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시카고 컵스)과 코빈 캐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WBC 참전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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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