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4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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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 그만 입어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日 레전드, 왜 롯데행을 택했을까

기사입력 2025.12.13 18:50 / 기사수정 2025.12.13 18:50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이제 유니폼은 그만 입어도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롯데 자이언츠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카네무라 사토루 코치를 투수 총괄 코디네이터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카네무라 코디네이터의 불펜 코칭과 로테이션 운영 전략, 젊은 투수 육성 능력을 주목했다는 게 구단의 설명이다.

이날 카네무라 코디네이터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내년부터 KBO리그 롯데에서 코치를 맡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전한다"며 "한신 타이거즈를 떠나면서 '이제 유니폼은 그만 입어도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감사하게도 여러 제안을 받았다. 고민 끝에 롯데에서 새 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1976년생인 카네무라 코디네이터는 NPB 닛폰햄 파이터즈, 한신에서 선수로 뛰며 15시즌 통산 271경기(선발 210경기) 89승 81패 1429⅓이닝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한 레전드다. 1998년, 2004년, 2005년 세 차례나 올스타에 선정됐으며, 2006년에는 닛폰햄의 재팬시리즈 우승에 기여하기도 했다.

카네무라 코디네이터는 현역 은퇴 후 2016시즌부터 2022시즌까지 한신 1군 투수코치를 맡았다. 이후 한신을 떠났다가 2025시즌 팀에 복귀해 1군 투수코치로 선수들을 지도했으며, 한신의 재팬시리즈 진출에 힘을 보탰다.

카네무라 코디네이터가 롯데와 손을 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개인적으로 뿌리이기도 한 한국에서 한 번쯤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졌고, 이 시기를 놓치면 앞으로는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고 느꼈다"며 "아직 몸이 건강할 때 도전해야 한다고 판단해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음식과 드라마를 모두 좋아해 기대가 크다"면서 "1군부터 3군까지 모든 투수를 총괄하는 '투수 총괄 코디네이터'라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 만큼 책임감을 갖고 사실상 마지막 유니폼이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 가끔이라도 떠올려 주시고 롯데도 많이 응원해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롯데는 2025시즌 팀 평균자책점 4.75로 전체 8위에 머무르는 등 기대 이하의 결과를 냈다. 팀 내에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는 박세웅(160⅔이닝)이 유일했다.

롯데는 올겨울 FA(자유계약) 시장에서 단 한 명도 영입하지 않았다. 지난달 비공개로 진행된 KBO 2차 드래프트에서 투수 김주완, 김영준, 최충연을 지명했지만, 세 선수가 당장 2026시즌 팀에 힘을 보탤지는 미지수다. 그만큼 기존 투수들의 분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롯데는 "카네무라 코디네이터는 2025시즌 한신의 선발과 불펜진 모두 성장시켜 센트럴리그 우승에 기여했다"며 "선수 및 지도자 경험을 바탕으로 롯데의 투수 총괄 코디네이터 역할을 맡으며, 투수 육성에 힘을 보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도 카네무라 코디네이터의 계약 소식을 주목했다. 일본 매체 '코코카라 넥스트'는 13일 "카네무라 코디네이터는 리그 정상급 불펜을 구축하며 2년 만의 리그 정상 탈환을 이끈 핵심 인물이었다. 그러나 한신이 2026시즌 코칭스태프에 변화를 주기로 하면서 10월 말 팀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롯데 자이언츠 / 카네무라 SNS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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