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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웅, 은퇴 철회 가능성은?..."생매장 안 돼" 고개 드는 옹호론 [엑's 이슈]

기사입력 2025.12.08 10:30

배우 조진웅
배우 조진웅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과거 소년범 전력이 드러나며 배우 은퇴를 선언한 조진웅에 대한 옹호론이 일각에서 등장하고 있다.

7일 한인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명예교수는 자신의 SNS에 "조진웅은 청소년 시절 잘못을 했고 응당한 법적 제재를 받았다. 청소년 범죄는 처벌하면서도 교육과 개선의 가능성을 높여 범죄의 길로 가지 않도록 한다. 이게 소년사법 특징이다. 소년원이라 하지 않고 학교란 이름을 쓰는 것도 그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소년(조진웅)이 어두운 과거에 함몰되지 않고 수십 년 간 노력해 사회적 인정받는 수준까지 이른 것은 상찬받을 일이다. 지금도 어둠 속에서 헤매는 청소년에게 지극히 좋은 길잡이고 모델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진웅의 과거를 드러낸 언론을 지적한 한 명예교수는 "누군가 어떤 목적을 위해 수십 년 전 과거사를 끄집어내 현재 성가를 생매장하려 한다면 사회적으로 비난을 받아야 할 대상은 그 연예인이 아니라 그 언론이다. 이런 생매장 시도에 조진웅이 일체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건 아주 잘못된 해결책이다. 생매장당하지 않고 맞서 일어나 우뚝 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계에서도 목소리가 이어졌다.

배우 조진웅
배우 조진웅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자신의 SNS에 "조진웅의 청소년기 비행 논란이 크다. 저도 깜짝 놀랐고 은퇴 선언에는 더 놀랐다. 그가 숨긴 어릴 때의 과거는 그가 스스로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할 기억이었을까. 대중에게 이미지화 된 그의 현재는 잊힌 기억과 추호도 함께 할 수 없는 정도인가"라는 글을 게재했다.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SNS를 통해 "청소년 시절의 잘못을 어디까지, 어떻게, 언제까지 책임져야 하는가. 고민이 깊어진다"면서 송경용 신부와 한인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글을 공유했다.

과거 故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를 대리한 인물인 김재련 변호사도 5일 언론 보도를 비판하며 "소년법 제1조 '반사회성이 있는 소년의 성행을 교정해 건전하게 성장하도록 돕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한다'는 조항과 제68조 '소년법에 따라 조사, 심리 중인 사건에 대해 소년이 누구인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정도의 사실이나 사진을 보도할 경우 형사처벌한다'는 조항을 언급했다.

이어 "소년법 목적에 비추어보면 현재 성인이 된 모 배우 실명을 찍어 보도하는 것은 소년법 취지에 반하는 것 같다. 사회 도처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다. 온통 너덜너덜하다"고 지적했다.

대한성공회 송경용 신부도 조진웅을 향해 "돌아오라!"는 글을 남기면서 "어린 시절 잘못에 대해 합당한 처벌을 받고 반성하면서 살아간다면 오히려 응원을 해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가수와 배우 등 연예계 동료들도 입을 열었다.

6일 가수 이정석은 "연예계 은퇴? 왜 그렇게까지 만드나. 너희는 그리 잘 살았고 살고 있나. 세상이 안타깝고 더럽다"라며 조진웅을 옹호하는 듯한 글을 남겼고, 해당 글이 온라인 상에서 확산되자 게시물을 삭제했다. 

7일 배우 정준은 "용서. 만약 우리의 잘못을 내 얼굴 앞에 붙이고 살아간다면 어느 누구도 대중 앞에 당당하게 서서 이야기할 수 없을 것이다. 저는 형의 신인 시절의 모습을 생생히 기억한다. 현장에 늘 일찍 와 있고 매니저도 차도 없이 현장에 오지만, 늘 겸손하게 인사를 하고 스태프분들을 도와주고 촬영이 끝나도 스태프들이 다 가기 전까지 기다리다 가는 모습도"라고 회상했다.

이어 "이후 한 번도 만난 적도 연락한 적도 없지만, 그 모습이 머릿속에 지워지지 않아 형의 작품은 꼭 보고 응원했다. 형의 예전에 잘못이 옳다고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형이 치러야 할 죗값은 형의 어린 시절 치렀다고 생각한다. 그 꼬리표가 평생을 따라다녀야 한다면"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배우 조진웅
배우 조진웅


앞서 지난 5일 조진웅이 소년범 출신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디스패치는 제보자의 말을 인용해 그가 고교 시절 일진 무리에 속해 있었고, 해당 무리와 함께 차량을 절도하고 성폭행 사건에도 연루됐다고 보도했다. 또 고등학교 2학년 때 특가법상 강도강간 혐의로 형사재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성인이 된 후 폭행,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았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후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는 "배우에게 확인한 결과 미성년 시절 잘못했던 행동이 있었다"며 소년범 의혹을 간접 인정했고, "다만 30년도 더 지난 일이라 경위를 완전히 파악하기 어렵고, 관련 법적 절차는 이미 종결된 상태다. 성폭행 관련 행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소속사의 해명에도 여론은 악화됐고, 의혹이 불거진 지 하루 만에 조진웅은 "이 모든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중단, 배우의 길에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 이것이 저의 지난 과오에 대해 제가 져야 할 마땅한 책임이자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직접 입장을 밝히며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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