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일본 축구대표팀이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100번째 경기에서 화려한 승리를 거두며 2025년 A매치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2026 월드컵 우승'의 목표가 허황된 꿈이 아님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지난달 브라질전 3-2 역전승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일본 축구대표팀은 18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친선경기에서 3-0 완승을 기록했다.
전반 가마다 다이치의 선제골부터 후반 마치노 슈토와 나카무라 게이토의 쐐기골이 터지면서 3점차 무실점 승리를 따낸 일본은 지난달 대어 브라질을 잡더니 지난 14일 가나전에선 2-0 승리를 일궈냈다. 이어 이날까지 3연승을 달성했다.
이번 친선경기는 모리야스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100번째 A매치로 기록돼 의미가 남다르다.

이날 일본은 2026 FIFA 월드컵 준비를 겸한 실험적인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모리야스 감독은 3-4-2-1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하야가와 도모키 골키퍼를 필두로 이타쿠라 고, 다니구치 쇼고, 세코 아유무로 백3를 구성했다. 중원에는 스가와라 유키나리, 엔도 와타루, 가마다 다이치, 마에다 다이치가 배치돼 안정적인 볼 소유와 공격 연결을 담당했다. 미나미노 다쿠미와 구보 다케후사가 2선에서 공격 지원에 나섰으며, 최전방 원톱으로는 오가와 고기가 선발 출격했다.
이에 맞서는 볼리비아는 4-3-3 포메이션을 택했다. 골키퍼는 길레르모 비스카라가 맡았으며, 디에고 메디나, 마르셀로 토레즈, 디에고 아로요, 로베르토 페르난데스가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중원은 모이세 비야로엘, 엑토르 쿠엘라르, 가브리엘 비야밀이 구성했으며, 최전방 스리톱에는 페르난도 나바, 엔소 몬테이로, 미겔 테르세로스가 나서 상대 골문을 노렸다.
경기는 시작부터 일본이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2분 만에 오가와가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잡았지만 볼리비아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그러나 일본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전반 4분 구보가 오른쪽 측면에서 빠르게 돌파 후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가마다가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강력한 왼발 하프 발리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른 시간에 터진 골로 일본은 전반 내내 공격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골 이후에도 일본은 볼리비아를 압박하며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전반 21분 스가와라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 후 올린 크로스를 오가와가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흘러나온 공을 미나미노가 슈팅했으나 골대를 살짝 벗어나 아쉬움을 남겼다.
볼리비아는 전반 30분 나바가 중거리 슈팅으로 첫 기회를 만들었으나 골대를 외면하며 결정적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전반전은 일본이 1-0으로 앞선 채 종료됐다. 일본은 볼 점유율과 패스 정확도에서 우위를 보이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이어갔다.
모리야스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스가와라를 빼고 에이스 격인 도안 리쓰를 투입하며 측면 공격에 변화를 줬다.
후반 초반에는 볼리비아가 연달아 기회를 잡았다. 후반 13분 마에다의 백패스가 상대방에게 흘러 찬스를 맞이했지만 가마다가 빠르게 대응해 위기를 넘겼다. 이어 후반 20분 볼리비아 페르난데스의 슈팅이 다니구치에 막히며 일본 수비진에게 위협을 가했다.
후반 22분 일본은 공격진 전면 교체를 단행하며 나카무라 게이토, 우에다 아야세, 마치노 슈토를 투입해 공격 활력을 강화했다. 이 교체는 곧바로 효과를 발휘했다.
후반 27분 도안이 페널티 박스 우측으로 침투 패스를 연결했고, 나카무라가 정확한 크로스를 올리자 마치노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2-0으로 달아났다. 일본의 공격진은 교체 투입 선수까지 합류해 전방 압박과 속도 있는 패스로 볼리비아 수비를 흔들었다.
이어 후반 33분 우에다의 낮은 크로스를 나카무라가 침착하게 콘트롤 후 마무리하며 3-0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일본은 후반 35분 후지타 조엘 치마, 후반 37분 고토 게이스케를 투입하며 체력을 조절했다. 볼리비아는 막판 공격을 시도했으나 일본의 단단한 수비에 막혀 더 이상의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일본의 3-0 완승으로 끝났다.
이번 경기 승리로 일본은 올해 A매치 3연승과 함께 모리야스 감독의 100번째 경기 승리를 달성하며 월드컵 준비에 청신호를 켰다.
특히 일본 공격진은 구보, 미나미노, 가마다를 중심으로 빠른 패스와 연계 플레이를 선보이며 높은 조직력과 공격 효율을 과시했다. 반면 볼리비아는 일본의 강한 압박과 안정적인 수비 블록에 막혀 골 기회를 충분히 만들지 못하며 2연패로 아시아 원정을 마쳤다.
볼리비아전에서 확인된 조직력과 공격 효율은 일본이 월드컵 본선에서도 강팀들과 맞설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 이번 경기에서 보여준 강력한 압박과 공격 전개 능력을 바탕으로, 앞으로 열릴 친선경기와 본선 준비에서 다양한 전술 실험을 이어갈 예정이다.
공격과 수비 균형을 갖춘 일본은 월드컵 본선에서 충분히 경쟁력 있는 경기 운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