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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과 맞대결 싫어? "언젠가 돌아오고 싶다" 축신의 한 마디…캄프 누 한밤 중 기습 방문→바르사 팬들 환호

기사입력 2025.11.11 17:20 / 기사수정 2025.11.11 17:20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바르셀로나의 상징이자 자신의 축구 인생 대부분을 바쳤던 리오넬 메시가 친정팀 홈구장 '스포티파이 캄프 누'에 예고 없이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021년 구단의 재정난으로 인해 눈물 속에 PSG(파리 생제르맹)로 떠나야 했던 바르셀로나의 상징이 약 4년 만에 친정 구단을 찾은 것이다.

아무도 모르게, 아무런 공지 없이, 캄프 누를 기습 방문한 메시의 깜짝 행보에 바르셀로나 팬들의 감정을 자극하고, 동시에 다양한 해석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메시는 한국시간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사 중인 캄프 누의 중앙에서 잔디를 바라보며 서 있는 사진, 그리고 경기장 외부와 공사 현장 일부를 비춘 야간 영상을 공개했다.

메시는 해당 사진과 함께 "어젯밤에 나는 영혼과 함께 그리운 곳으로 돌아갔다. 정말 행복했던 곳이고 나를 세계에서 천 배나 행복한 사람으로 만든 그곳"이라고 썼다

이어 "나는 언젠가 한 번도 할 수 없었던 선수로서의 작별 인사뿐만 아니라 그때 하지 못한 인사를 하기 위해서라도 돌아올 수 있길 바란다"고 남기며, 바르셀로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의 SNS 게시물은 몇 시간 만에 수백만 건의 '좋아요'와 수만 개의 댓글을 기록하며 세계적 관심을 모았다.



메시의 이번 깜짝 방문에 현지 외신들은 일제히 그 목적을 두고 다양한 해석을 내놓았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메시의 이번 게시글을 두고 "메시가 바르셀로나 복귀 의사를 밝혔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메시가 일요일 밤 스포티파이 캄프 누를 방문했다. 그는 자신이 선수로서 제대로 작별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담아 '언젠가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ESPN'은 메시가 자신의 SNS에 게재한 사진과 글을 직접 인용하며, "메시는 그는 마음으로 그리워하는 장소에 돌아갔다"면서 "메시는 선수로서 작별 인사를 하지 못한 채 팀을 떠난 점을 여전히 마음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역시 "메시가 이번 주말 바르셀로나의 개조된 캄프 누 경기장을 방문했다. 그는 가까운 미래에 팬들 앞에서 직접 작별 인사를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메시가 2021년 여름 라리가의 샐러리캡 규정 탓에 재계약을 할 수 없어 예상치 못한 이별을 해야 했던 배경을 다시 짚었다.



여기에 더해 메시의 이번 방문이 바르셀로나 구단 내부에서조차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 부국장 페르난도 폴로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구단 관계자조차 그의 방문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한다.

폴로는 "그가 어떻게 경기장에 들어갔는지는 여전히 수수께끼"라며 "메시와 가까운 인사들에 따르면 그는 일요일 자정 무렵, 아무런 허가 없이 경기장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이는 완전히 즉흥적인 결정이었다. 메시가 아르헨티나 대표팀 소집지인 스페인 발렌시아 지방 알리칸테로 이동하던 중, 갑자기 공사 중인 캄프 누를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후 구단 측은 다른 주장을 내놓았다.

후속 보도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공사 담당 회사인 리막의 보안팀이 메시의 요청을 전달했고, 구단은 곧바로 입장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즉, 구단의 승인하에 입장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메시는 바르셀로나에서 2004년 10대 나이에 데뷔한 이후 2021년까지 17년간 활약하며 778경기 672골 303도움을 기록했다.

2011-2012시즌 라리가 37경기에서 50골을 넣은 전대미문의 기록, 2008-2009시즌과 2014-2015시즌 두 차례 이룬 트레블, 그리고 수많은 개인상은 바르셀로나 시대 메시의 절대적 위상을 상징한다.

그의 라리가 10회 우승, 코파 델 레이 7회 우승, UEFA 챔피언스리그 4회 우승이 담긴 기록은 지금도 바르셀로나의 전성기를 대표하는 장면이다.

그러나 2021년 여름 바르셀로나의 재정 위기로 인해 메시와의 재계약은 불발됐다.

구단은 엄청난 금액의 부채를 떠안고 있었고 라리가의 엄격한 샐러리캡 규정을 충족해야 했다. 일부 선수들은 연봉 삭감에 동참했지만 메시의 기존 연봉 규모는 너무 컸다.

조안 라포르타 회장은 재계약을 끝까지 추진했지만 결국 협상은 무산됐고, 메시는 눈물을 쏟으며 20년 가까이 몸담았던 클럽을 떠났다.

이후 PSG에서 2년간 활약한 뒤 2023년 여름 인터 마이애미로 향했고, 데이비드 베컴 구단주와 옛 바르셀로나 동료들인 루이스 수아레스, 조르디 알바, 세르히오 부스케츠 등과 재회하며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방문이 더욱 의미 깊게 받아들여진 이유는캄프 누의 리모델링 공사가 막바지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는 2023년 6월부터 경기장 증축과 지붕 설치, 관중석 확장 등 공사를 진행 중이며 2026년 초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관중석 공사 일부가 완료되자 팬들을 초청해 오픈트레이닝을 진행하기도 했다. 다만 구단의 재정난이 해결된 것은 아니며, 여전히 구단은 세계 최고 수준의 부채를 안고 있는 상태다.

라포르타 회장은 과거 발언에서 "캄프 누가 완공되면 10만 명 이상이 들어찬 경기장에서 메시에게 경의를 표하는 방식으로 개장하는 것이 가장 완벽한 방법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그때 내가 회장이든 아니든 바르셀로나는 반드시 메시에게 경의를 표하는 행사를 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 공사 완공 시점은 2027년이 될 수 있으며 이는 바르셀로나 회장 선거가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런 정치적 시기와 맞물려 최근 스페인 현지에서는 메시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바르셀로나로 복귀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현지 언론의 분석일 뿐, 메시 본인이 공식적으로 복귀 계획을 밝힌 적은 없다.

한편, 메시가 뛰는 인터 마이애미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플레이오프 준결승에 진출했다.

그는 현재 미국에서 자신의 커리어 마무리에 집중하고 있다. 다음달 초 MLS컵 결승에서 손흥민 소속팀 LAFC와 격돌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지만 이번 캄프 누 방문으로, 그에게 바르셀로나에 대한 향수가 적지 않다는 점이 드러났다.


사진=리오넬 메시 SNS/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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