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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형 다음 기록이라 기분 좋네요"…황재균, 전설들과 또 한 번 어깨 나란히 [수원 현장]

기사입력 2025.09.24 09:30 / 기사수정 2025.09.24 09:30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KT 위즈 베테랑 타자 황재균이 KBO리그의 전설들과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했다.

14시즌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생산, 자신의 커리어에 대기록을 하나 더 추가했다.

황재균은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6차전에 6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전,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황재균은 이날 KT가 5-0으로 앞선 6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키움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생산했다. 초구 133km/h짜리 슬라이더를 공략, 배트 중심에 정확하게 컨택했다.

황재균은 이 안타로 2025시즌 100안타 고지를 밟았다. 지난 2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수원 홈 경기에서 98, 99번째 안타를 쳐냈던 가운데 아홉수 없이 이날 100번째 안타를 수확했다.

황재균은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었던 2011시즌 115안타를 시작으로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로 자리를 비웠던 2019시즌을 제외하고 올해까지 14년 연속 100안타 이상을 기록했다. 



KBO리그는 황재균 전까지 단 6명만 14시즌 연속 100안타의 위업을 이뤄냈다. 먼저 삼성 라이온즈의 레전드 양준혁이 1993년부터 2008년까지 16년 연속 100안타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삼성 원클럽맨 박한이도 2001년부터 2016년까지 16년 연속 100안타의 금자탑을 쌓았다.  

이후 '국민타자' 이승엽이 1995년부터 2017년(2004-2011 일본프로야구 진출), 현 LG 트윈스의 리빙 레전드 김현수가 2008년부터 올해(2016-2017 메이저리그 진출)까지 15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생산했다.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가 2004년부터 2022년(2012-2016년 일본프로야구 및 메이저리그 진출), 현재 한화 이글스 소속인 KBO 개인 통산 최다 안타의 주인공 손아섭이 2010년부터 2023년까지 14년 연속 100안타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황재균은 경기 종료 후 "올해 초반 게임을 많이 못 나가다 보니까 연속 시즌 100안타 기록이 올해는 끊길 거라고 생각했다"며 "시즌 막바지에 간당간당하기는 했지만 이뤄내서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팀 동료들도 14시즌 100안타 기록을 다 알고 있었다. 일주일 전부터 안타 몇 개가 남았는지 계속 내게 얘기해줬다"며 "다 같이 축하를 해주니까 우리가 원팀이라는 게 다시 한 번 느껴지고 기분이 좋다"고 강조했다.

14시즌 100안타는 역대 KBO리그 우타자 중에서는 이대호를 제외하고는 누구도 밟지 못했던 고지다. 황재균은 이대호의 뒤를 이어 역대 우타자 2번째로 대기록을 달성했다. 



황재균은 기세를 몰아 7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 1타점 적시타로 멀티 히트까지 완성, 자신의 14시즌 연속 100안타를 멋지게 자축했다. KT의 7-0 대승과 3연승에 힘을 보탰다. 

황재균은 "이대호 형이 워낙 대단한 타자인데 내가 그 다음 기록이라는 게 또 기분이 좋은 것 같다"며 "누적 기록은 꾸준히 게임에 많이 나간 덕분에 스탯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게임을 못 뛴다면 기록도 세울 수 없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재균은 2006년 경기고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전체 24순위로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통산 경기 출장과 최다 안타 7위 등 주요 기록 부문에서 당당히 레전드들과 함께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우승,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2020 KBO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등 2010년대 이후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내야수로 활약을 이어오고 있다.

황재균은 2025시즌부터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성공적인 변신까지 이뤄냈다. 지난겨울 KT가 FA로 영입한 허경민이 황재균의 주 포지션이었던 3루수로 뛰게 되면서 황재균은 1루수로 이동했다. 팀 사정에 맞춰 2루수, 3루수, 때로는 유격수까지 폭넓게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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