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김근한 기자) '10라운드의 기적' KIA 타이거즈 투수 성영탁이 자체 시즌 아웃으로 내년을 위한 관리 모드에 돌입한다.
2024년 신인 10라운드 전체 96순위로 팀에 입단한 성영탁은 1군 데뷔 시즌인 2025시즌 45경기(52⅓이닝)에 등판해 3승 2패 7홀드 평균자책 1.55, 30탈삼진, 13사사구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후반기 들어선 필승조에 합류해 팀 승리를 지키는 역할까지 맡았다.
KIA는 21일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성영탁을 말소한 뒤 신인 외야수 박헌을 등록했다. 성영탁은 오는 22일까지 휴식을 취하고 23일부터 함평 퓨처스팀으로 이동해 회복에 전념할 예정이다.
21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KIA 이범호 감독은 "성영탁은 올 시즌 많이 던졌고 2군에 내려가서 회복 프로그램을 진행하려고 한다. 구단에서도 젊은 투수들의 공 개수와 이닝을 많이 생각하고 있다. 퓨처스팀에서도 던진 걸 생각하면 올해 이닝 소화 숫자가 더 많다. 구단 전력분석팀 의견도 그렇고 내년까지 고려해 50이닝 정도에서 끊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라고 말소 배경을 밝혔다.
이어 "가장 힘든 시기에 (성)영탁이가 올라왔는데 생각지도 않게 너무나 잘 던졌다. 이닝 소화 숫자도 많았는데 중요한 상황에서 잘 막아준 게 감사하다. 잘 관리해서 오랫동안 부상 없이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 향후 충분히 구속이 더 올라갈 수 있다. 더 좋은 불펜 자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단 관리 아래 2026시즌 준비에 일찌감치 나서게 된 성영탁은 21일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뿌듯한 1군 데뷔 시즌을 보낸 듯싶다. 열심히 준비한 대로만 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으로 믿었다. 1군에서 많은 경험을 하게 해주신 감독님과 코치님들에게 감샇다. 필승조든 추격조든 내가 맡은 역할에만 집중하려고 했다. 다만, 팀 순위가 너무 떨어져서 아쉬웠다"라며 올 시즌을 되돌아봤다.
성영탁은 1군 마운드 위에서 날카로운 제구력과 더불어 다양한 변화구 구종으로 자신이 왜 필승조인지를 증명했다. 특히 프로 무대에 와서 배운 커터가 쏠쏠하게 통했다. 현역 시절 커터가 주무기였던 손승락 수석코치도 성영탁 커터 장착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성영탁은 "어릴 때부터 정교한 제구를 위해 신경 썼고, ABS 존을 최대한 넓게 활용하려고 했다. 고교 시절보다 구속 향상이 이뤄졌고, 새 변화구도 잘 배웠다. 예전엔 속구, 커브, 포크볼을 던지다가 여기 와서 투심, 커브, 커터로 피치 터널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바꿨다. 투심을 던지니까 커터를 연마해 보자고 주변에서 추천을 해주셔서 열심히 연습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고갤 끄덕였다.
성영탁은 올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등판으로 지난달 28일 문학 SSG 랜더스전 2이닝 2탈삼진 퍼펙트 투구를 꼽았다. 성영탁은 "원래 1군 데뷔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 그때 투구가 가장 마음에 들어서 먼저 생각나는 듯싶다"며 "어려운 상황에 자주 나가도 등판 기회 자체에 감사함을 느끼면서 올라갔다"라고 전했다.
성영탁은 구단에서 특별 관리로 신경 써주는 만큼 내년 시즌 더 강력한 불펜 투수로 성장을 다짐했다.
성영탁은 "좌타자 상대 체인지업 같은 구종도 연마해서 내년에 조금씩 던져보려고 한다. 올해 최고 구속이 147km/h까지 나왔는데 이게 평균 구속이 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며 "올겨울 때 공을 많이 던지지 말고 시즌을 늦게 준비하자고 말씀해 주셨다. 구단과 감독님, 코칭스태프에서 배려해 주신 만큼 내년에 잘 준비해서 더 쌩쌩하게 공은 던질 수 있다는 걸 꼭 보여드리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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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