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4번타자 노시환이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4차전에서 홈런 포함 2안타 4타점을 기록,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한화 이글스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2위 한화 이글스가 라이언 와이스의 완벽투와 타선 폭발을 앞세워 롯데 자이언츠를 완파했다. 1위 탈환을 위한 희망의 불씨를 더욱 크게 키웠다.
한화는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4차전에서 9-로 이겼다. 1위 LG 트윈스가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에 덜미를 잡히면서 격차를 4경기로 좁혔다.
한화는 이날 선발투수로 출격한 와이스가 6이닝 2피안타 5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놨다. 와이스는 2025시즌 롯데 상대 선발등판 5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12승을 챙겼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가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4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한화 타선도 힘을 냈다. 리드오프 손아섭이 4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리베라토 4타수 2안타 2득점, 문현빈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 노시환 5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 2득점, 채은성 3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 하주석 4타수 3안타, 최재훈 3타수 1안타 1타점, 심우준 4타수 1안타 1득점 등으로 고른 활약을 펼쳤다.
반면 롯데는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연패 스토퍼 역할을 기대했던 토종 에이스 박세웅이 4이닝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무너지면서 고개를 숙였다.
롯데는 박세웅의 뒤를 이어 등판한 이민석이 1⅓이닝 4피안타 1탈삼진 2실점, 김강현까지 ⅔이닝 3피안타 1피홈런 1볼넷 2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추격의 동력을 완전히 상실했다.
롯데 타선도 힘을 쓰지 못했다. 윤동희가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분전했을뿐 한화 와이스 구위에 완전히 눌렸다. 5위 KT 위즈가 두산 베어스를 꺾으면서 1경기 차 뒤진 6위에 머무르게 됐다.
◆3연패+6위 추락 롯데, 유강남 부상 이탈로 더 큰 위기 몰렸다
롯데는 이날 황성빈(중견수)~고승민(1루수)~윤동희(우익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나승엽(지명타자)~박찬형(2루수)~손호영(3루수)~이호준(유격수)~정보근(포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토종 에이스 박세웅이 연패 스토퍼의 임무를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
롯데는 주전포수 유강남이 최근 수비 중 타구에 오른쪽 어깨를 강하게 맞은 여파로 당분간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주장이자 타선의 핵 전준우가 지난 8월초 부상으로 이탈한 뒤 가뜩이나 공격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또 하나의 악재가 덮쳤다.

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이 몸 상태 악화로 9월 둘째주 페넌트레이스 경기 출전이 불가능하게 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롯데는 지난 8월 12연패에 빠졌던 여파 속에 5강권 밖으로 밀려났다. 최근 3연패까지 더해지면서 6위까지 추락했다. 7월까지 4~5위 그룹에 5경기 차 앞선 3위를 달렸지만 지금은 가을야구 진출 자체를 장담할 수 없는 벼랑 끝에 몰렸다. 여기에 주축 선수의 부상까지 겹치면서 더욱 순위 다툼이 힘겨워졌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유강남은 무조건 이번주까지는 아무것도 안 된다. 다음주에 한번 배팅을 해보고 통증이 잡히면 타격만 가능할 것 같다"며 "내가 봤을 때 수비는 안 될 것 같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또 "유강남이 다음주에 타격을 한 번 해보겠다고 하더라. 타격은 통증이 잡히면 가능한 상태"라며 "만약 해보고 안 되면 그때는 어쩔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1위 탈환 포기 없는 한화, 와이스 앞세워 LG 추격 나섰다
한화는 손아섭(지명타자)~리베라토(중견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이진영(우익수)~하주석(2루수)~최재훈(포수)~심우준(유격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이 박세웅에 맞섰다. '롯데 킬러' 와이스가 선발투수로 나섰다.
한화는 이날 롯데와의 게임 전까지 1위 LG에 5경기 차 뒤진 2위를 달리고 있었다. 3위 SSG 랜더스에 7경기 차로 앞서 있아 플레이오프 직행은 확실시되지만 아직 선두 탈환을 포기할 상황이 아닌 만큼 매 경기 1승이 절실했다. 오는 26~28일 안방 대전에서 열리는 LG와의 3연전 전까지 최소 3경기 차까지 쫓아가는 게 1차 목표였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가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4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한화는 일단 지난 7일 삼성 라이온즈전 패배로 LG와 격차를 좁히지 못한 상황에서 이날 롯데전이 중요했다. 롯데에게 강한 면모를 보였던 와이스의 호투가 반드시 필요했다.
와이스는 올해 롯데와 맞붙은 4차례 선발등판에서 28이닝 4승무패 평균자책점 1.29로 펄펄 날았다. 최근 롯데 상대 등판이었던 지난 8월 13일 경기에서도 6이닝 1피안타 5볼넷 1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기선 제압 성공 한화, 고비 넘긴 와이스...주도권 장악한 이글스
한화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기선을 제압했다. 1회초 선두타자 손아섭이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리베라토의 볼넷 출루, 문현빈의 번트 내야 안타로 만루 찬스가 4번타자 노시환 앞에 차려졌다.
노시환은 흔들리는 박세웅을 상대로 깨끗한 좌전 안타를 작렬,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한화는 2-0의 리드를 안고 기분 좋게 스타트를 끊었다.
한화는 다만 계속된 무사 1, 2루에서 추가 득점은 불발됐다. 박세웅은 채은성과 이진영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 한화의 공격 흐름을 끊어놨다. 이어 하주석까지 1루수 땅볼로 솎아내고 길고 길었던 1회초 수비를 끝냈다.

한화 이글스 4번타자 노시환이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4차전에서 홈런 포함 2안타 4타점을 기록,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한화 이글스
롯데도 빠르게 반격을 시도했다. 1회말 1사 후 고승민이 볼넷으로 살아나가면서 와이스를 압박했다. 2사 1루에서는 4번타자 레이예스가 외야로 잘 맞은 타구를 날려보냈다.
하지만 롯데는 1회말 득점을 소득 없이 끝냈다. 레이예스의 장타성 타구를 한화 우익수 이진영이 그림 같은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면서 양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롯데는 2회말 선두타자 나승엽, 박찬형의 연속 볼넷 출루로 재차 추격에 나섰다. 롯데 벤치는 손호영에게 희생 번트 대신 강공을 지시했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다. 손호영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제구가 흔들리던 와이스를 공략하지 못했다.
와이스는 고비를 넘긴 뒤 이호준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뒤 안정을 찾았다. 정보근에 볼넷을 내주기는 했지만 2사 만루에서 황성빈을 2루수 땅볼로 솎아내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박세웅 무너뜨린 이글스 방망이, 일찌감치 승기 굳힌 한화
한화 타선은 3회초부터 박세웅을 다시 거세게 몰아붙였다. 선두타자 리베라토가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문현빈의 투수 앞 땅볼 때 2루까지 진루, 1사 2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노시환의 내야 땅볼 때 롯데 유격수 이호준이 3루 진루를 노리던 2루 주자 리베라토를 잡기 위해 1루가 아닌 3루 승부를 택했다. 하지만 이호준의 송구는 3루수 손호영의 글러브가 아닌 슬라이딩을 시도하던 리베라토의 몸에 맞으며 실책이 됐다. 타자주자 노시환이 이호준의 에러로 출루, 주자가 더 모였다.
한화는 흔들리던 롯데가 보인 틈을 놓치지 않았다. 채은성이 우중간을 깨끗하게 갈라 놓는 2타점 2루타를 작렬, 스코어를 4-0으로 만들었다.

한화 이글스 캡틴 채은성이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4차전에서 3회초 2타점 2루타를 기록,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한화는 기세를 몰아 4회초에도 박세웅을 두들겼다. 선두타자 심우준이 좌전 안타로 1루 베이스를 밟은 뒤 손아섭, 리베라토의 내야 땅볼 때 3루까지 진루했고 문현빈의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보탰다. 5-0까지 달아나면서 게임을 쉽게 풀어갔다.
와이스도 힘을 냈다. 3회말 1사 1루에서 레이예스를 병살타로 잡고 롯데의 추격 흐름을 끊은 데 이어 4~5회말 롯데 공격을 삼자범퇴로 봉쇄했다.
한화는 6회초 공격에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두타자 손아섭이 안타를 치고나간 뒤 리베라토의 타석 때 투수 이민석의 폭투로 2루까지 진루했다. 리베라토의 중견수 뜬공 때 태그업 후 3루까지 파고들면서 1사 3루 찬스가 중심 타선 앞에 연결됐다.
한화는 1사 3루에서 문현빈이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중전 안타로 3루에 있던 손아섭이 득점하게 되면서 6-0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이어 곧바로 4번타자 노시환의 2점 홈런이 폭발, 스코어를 8-0으로 만들었다.
한화는 노시환의 홈런포 이후에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채은성의 볼넷, 이진영과 하주석의 안타로 만루 기회를 차렸다. 최재훈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9-0까지 도망가면서 승기를 굳혔다.

한화 이글스 4번타자 노시환이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4차전에서 홈런 포함 2안타 4타점을 기록,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한화 이글스
◆넉넉한 리드 지켜낸 한화, 4연패 수렁에 빠진 롯데
롯데는 6회말 선두타자 고승민의 볼넷 출루에 이어 윤동희의 1타점 2루타로 한 점을 만회, 9-1로 쫓아갔다. 하지만 계속된 무사 3루에서 레이예스가 삼진, 나승엽이 좌익수 뜬공, 박찬형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더는 점수를 얻지 못했다.
한화는 와이스가 6회까지 1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한 가운데 7회말 김종수, 8회말 윤산흠, 9회말 강재민이 롯데의 저항을 봉쇄하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한화 이글스/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