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창원, 김지수 기자) NC 다이노스 내야수 김휘집이 롯데 자이언츠를 울리는 결정적인 한방을 날렸다. 자신의 수비 실책을 승부처 적시타로 만회, 팀 3연승에 힘을 보탰다.
이호준 감독이 이끄는 NC는 지난 2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3차전에서 4-1로 이겼다. 파죽의 3연승과 함께 단독 4위로 올라섰다.
NC는 지난 20일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연패를 끊자마자 3연승으로 상승세를 탔다. 롯데를 12연패로 몰아 넣으면서 올해 '낙동강 더비' 상대 전적도 7승6패로 우위를 점하게 됐다.
김휘집은 이날 6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출전, 4타수 2안타 1타점 1도루로 맹타를 휘둘렀다. 8월 첫 멀티 히트(1경기 2개 이상의 안타)를 기록하면서 최근 주춤했던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김휘집의 출발은 좋지 못했다. 2회초 수비 때 선두타자 유강남의 평범한 내야 땅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실책을 범했다. 안정적으로 타구를 포구한 뒤 글러브에서 공을 빼는 과정에서 실수가 나왔다.
NC 선발투수 김녹원은 유강남의 출루 이후 노진혁에 우전 안타를 맞고 무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김휘집 입장에서는 마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NC는 다행히 김녹원이 손호영을 1루수 파울 플라이, 이호준을 삼진으로 잡으면서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뽐냈다. 김녹원은 2사 후 장두성을 볼넷으로 출루시켜 상황이 2사 만루로 잠시 악화되기는 했지만 황성빈을 유격수 직선타로 처리,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김휘집은 김녹원의 호투에 힘을 실어주기 시작했다. 2회말 첫 타석에서 2루타로 타격감을 끌어올린 데 이어 NC가 3-1로 앞선 5회말 1사 1, 3루에서 클러치 본능을 발휘했다. 롯데 에이스 알렉 감보아를 우리는 1타점 적시타를 작렬, 스코어를 4-1로 만들었다.
NC는 김휘집의 적시타에 힘입어 3점의 리드를 잡고 게임 후반을 편안하게 풀어갈 수 있었다. 김휘집도 실책으로 인한 마음의 짐을 훌훌 털고 하루를 마감했다.
김휘집은 경기 종료 후 "최근 나의 플레이에 스스로 화가 나고 답답했던 부분이 그라운드에서도 나타나 많이 반성했었다"며 "코치님들께서 많은 도움을 주신 덕분에 마음을 바로잡고 매 타석 충실하게 임할 수 있었다. 오늘만큼은 나 스스로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많은 팬분들이 오셔서 응원해주신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남은 경기도 최선을 다해서 팀의 가을야구 진출에 기여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휘집은 지난해 5월 30일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 히어로즈에서 NC로 둥지를 옮겼다. NC는 장타력을 갖춘 코너 내야수 보강이 절실한 상황에서 2025 신인드래프트 1, 3라운드 지명권을 과감히 활용, 김휘집을 품었다.
김휘집은 2024시즌 NC 유니폼을 입고 89경기 타율 0.274(314타수 86안타) 11홈런 48타점 OPS 0.784로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2025시즌에도 NC 주전 3루수는 김휘집의 몫이었다.
다만 김휘집의 2025시즌 출발은 좋지 못했다. 전반기 84경기에서 타율 0.223(264타수 59안타) 10홈런 27타점을 기록했다. 두 자릿수 홈런을 제외하면 선수 본인은 물론 팀도 만족하기 어려운 퍼포먼스였다.
김휘집은 일단 후반기에는 27경기 타율 0.256(78타수 20안타) 4홈런 12타점으로 페이스가 나쁘지 않다. 치열한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팀 타선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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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