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우완 장현식이 2025시즌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슬럼프에 빠져 있다. 사진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최근 슬럼프에 빠진 셋업맨 장현식을 향해 강한 신뢰를 보냈다. 선수 스스로 부진 탈출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만큼 충분한 기회를 주겠다는 입장이다.
염경엽 감독은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3차전에 앞서 "장현식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카드다. 장현식이 살아야 우리가 포스트시즌은 물론 페넌트레이스에서도 훨씬 쉽게 갈 수 있다"며 "장현식을 상처받지 않게 하려고 엄청 노력하는데 (전날처럼) 그런 상황이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장현식은 지난 19일 롯데전에서 LG가 5-0으로 크게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장현식이 부담 없이 구위를 가다듬고 페이스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한 염경엽 감독의 배려였다.
장현식은 선두타자 장두성을 삼진으로 처리,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1사 후 한태양과 고승민에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1, 2루 위기에 몰렸다.
장현식은 일단 손호영을 3루수 땅볼로 잡고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다만 계속된 2사 2, 3루에서 빅터 레이예스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장현식이 깔끔하게 9회초를 끝내주길 바랐던 LG 코칭스태프의 계산이 어긋났다. LG의 여유 있던 5-0 리드는 5-2까지 점수 차가 좁혀졌다.

LG 트윈스 우완 장현식이 2025시즌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슬럼프에 빠져 있다. 사진 연합뉴스
염경엽 감독은 계속된 2사 1루에서 마무리 유영찬 카드를 빼들었다. 유영찬이 윤동희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게임을 끝냈지만 장현식의 부진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장현식은 LG의 2025시즌 불펜 필승조 운영의 핵심으로 꼽혔다. 장현식이 기준 마무리 유영찬 앞에서 확실한 셋업맨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장현식은 작년 KIA 타이거즈에서 75경기 75⅓이닝 5승 4패 16홀드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 팀의 통합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생애 첫 FA 권리를 획득한 뒤 권리를 행사했고, 4년 총액 52억원에 LG로 이적했다.
장현식은 2025시즌 개막 후 전반기 30경기 29⅓이닝 2패 9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2.76으로 제 몫을 해줬다. 하지만 후반기 시작 이후에는 14경기 11⅔이닝 3승1패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5.40으로 '필승조'에 어울리지 않는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LG는 지난 19일 롯데전까지 2025시즌 후반기 21승5패로 무시무시한 속도로 승수를 쌓았지만 장현식의 난조는 옥에 티였다.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보다 수월하게 손에 넣기 위해서는 장현식의 반등이 필요하다.

LG 트윈스 우완 장현식이 2025시즌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슬럼프에 빠져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염경엽 감독은 장현식을 꾸준히 믿어주겠다는 입장이다. 선수 스스로 부단히 노력 중인 만큼 2군에서 재정비보다는 1군에서 '성공 체험'을 쌓는 게 더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
염경엽 감독은 "장현식은 지금 도전 정신이 제대로 불타고 있다. 본인도 '구위는 올라왔습니다'라고 말하고 있다"며 "본인이 워낙 의지를 가지고 하고 있기 때문에 훨씬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부진한 선수의) 심리 상태도 중요한데 이겨낼 의지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감독이) 더 기다려줘야 할 때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장현식 1군 말소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 경기를 계속 치르면서 풀어나가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며 "말소가 필요할지 1군에서 끌고 가야 되는지 판단하는 것도 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현식은 일단 20일 경기에선 휴식을 취했다.
다만 LG 마무리 유영찬이 지난 19일에 이어 연투를 펼친 만큼 21일 롯데와 주중 최종전에선 등판이 쉽지 않다. LG가 게임 중반 이후 앞서가는 흐름이라면 장현식이 투입돼 자신의 가치 증명할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