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맨체스터 시티 윙어 사비뉴가 손흥민의 뒤를 이어 토트넘 홋스퍼의 새로운 7번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6일(한국시간) "토트넘의 관심 속에 사비뉴는 맨시티의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스쿼드에서 제외됐다"고 보도했다.
맨시티는 17일 오전 1시 30분 영국 울버햄프턴에 위치한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와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울브스 원정을 앞두고 맨시티 스쿼드에서 사비뉴가 제외되면서 토트넘으로 이적할 거라는 주장에 더욱 힘이 실렸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사비뉴가 스쿼드에서 제외된 이유에 대해 부상 때문이라며 "사비뉴가 이번 시즌 내내, 오랫 동안 우리 팀에 남았으면 좋겠다. 그는 정말 최고의 선수다"라고 치켜세웠다.
하지만 "결국에는 언제나 그렇듯 선수의 열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후에는 구단과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며 사비뉴의 뜻이 이적이라면 막지 않겠다는 뜻을 넌지시 내비치기도 했다.
사비뉴는 2004년생 브라질 출신 윙어로 지난해 여름 트루아에서 맨시티로 이적했다. 이적료는 4000만 유로(약 647억원)로 적지 않은 금액이었다. 그만큼 맨시티가 사비뉴의 재능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었다는 의미다.
2023-2024시즌 지로나로 임대돼 41경기 9골 10도움을 올리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사비뉴를 맨시티가 눈여겨봤고, 영입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맨시티에서 48경기에 출전해 3골 11도움을 기록한 사비뉴는 뛰어난 드리블과 플레이메이킹 능력을 보여줬다.
맨시티는 사비뉴를 매각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았다. 하지만 토트넘이 사비뉴를 적극적으로 원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 10년 동안 활약했던 손흥민을 최근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LAFC로 떠나보냈다. 손흥민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사비뉴를 노리고 있다.
토마스 프랑크 감독이 사비뉴 영입을 적극적으로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트리뷰나는 "토트넘이 사비뉴에게 관심을 보인 건 손흥민이 LAFC로 이적하고 제임스 매디슨이 장기 부상을 입은 이후부터였다"라면서 "프랑크 감독은 사비뉴를 팀 공격진을 강화할 이상적인 선수로 꼽았다"고 전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도 지난 11일 "토트넘이 사비뉴 영입을 위해 맨시티와 협상을 시작했다. 토트넘과 맨시티간 협상이 진행 중이며 구단 간 이적료 합의가 성사된다면 사비뉴도 이적에 열려 있는 것으로 안다"고 독점 보도한 바 있다.
관건은 이적료다. 맨시티가 사비뉴를 1년 만에 매각할 가능성은 낮다. 토트넘이 사비뉴를 품기 위해서는 맨시티가 사비뉴를 영입했을 때 지불했던 4000만 유로(650억원)보다 더 높은 금액을 제안해야 한다.
최근 맨시티가 사비뉴에 대한 토트넘의 5000만 유로(약 813억원)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토트넘은 아직 포기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메일은 "맨시티는 선수단이 비대해졌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적시장이 닫히기 전에 몇몇 선수들을 내보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밝혔다"며 "토트넘은 사비뉴 영입에 적극적이다. 사비뉴는 시즌 마지막에 월드컵이 열리는 상황에서 주전 선수로 활약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사비뉴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참가를 원하고 있어 주전이 보장되는 토트넘 이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토트넘도 모하메드 쿠두스를 영입한 상황에서 사비뉴, 에베레치 에제 등 측면 자원들을 여럿 영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세 선수 모두 스타일이 달라 선수층이 겹칠 일이 없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영국 풋볼팬캐스트는 "토트넘은 선수단을 개선하기 위해 사비뉴를 데려오고자 맨시티에 접근했다. 6000만 파운드(약 1130억원)에 달하는 이적료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데일리메일의 잭 고헌 기자는 "맨시티가 선수단 정리를 위해 향후 몇 주간 이름값 높은 선수들과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32명의 선수단을 보유하고 있다. 8월 말까지 상당 수의 선수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수단 정리가 필요한 맨시티가 토트넘의 제안을 받아들여 사비뉴를 판매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사진=SNS,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