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본인이 너무 더 던지고 싶다고 하더라."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는 지난 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팀 간 8차전을 3-1 승리로 장식했다. 전날 패배를 설욕하고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따냈다.
LG 승리 최고의 수훈갑은 부상을 털고 복귀한 유영찬이었다. 유영찬은 팀이 3-1로 앞선 8회말 1사 만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김휘집, 오영수를 연이어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염경엽 감독은 유영찬이 지난겨울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재활을 거쳐 지난 1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복귀한 점을 고려, 9회말에는 다른 투수를 기용하려고 했다. 실제로 우완 파이어볼러 루키 김영우가 불펜에서 몸을 다 푼 상태였다.
하지만 유영찬은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8회말 아웃 카운트 두 개를 잡으면서 12개의 공을 뿌렸던 가운데 선수 스스로 더 던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염경엽 감독은 김광삼 투수코치, 트레이닝 파트의 의견을 종합해 유영찬에게 9회말 마지막 아웃 카운트 세 개까지 맡겼다. 유영찬은 선두타자 김형준을 우익수 뜬공, 천재환을 삼진, 박민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팀의 3-1 승리를 지켜내고 부상 복귀 후 2번째 1군 등판 만에 세이브를 챙겼다.
염경엽 감독은 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유영찬은 아직 빌드업 과정에 있다. 당연히 멀티 이닝을 쓸 생각이 없었다"며 "(김광삼) 투수코치가 와서 유영찬이 9회말에도 던지길 원한다고 하더라. 트레이닝 파트에 물어봤는데 25구까지는 괜찮다고 해서 유영찬에게 9회말까지 맡기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1997년생인 유영찬은 2020년 건국대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트트에서 2차 5라운드, 43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오랜 시간 2군에서 담금질을 거쳐 2023 시즌 1군 데뷔에 성공했다. 67경기 68이닝 6승 3패 1세이브 27홀드 평균자책점 3.44로 깜짝 활약을 펼치고 팀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유영찬은 2024 시즌 LG의 마무리 자리까지 꿰찼다. 62경기 63⅔이닝 7승 5패 26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97로 제 몫을 해줬다. 페넌트레이스 종료 후에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참가, '국가대표 투수' 타이틀까지 얻었다.
그러나 유영찬은 지난겨울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2025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었다. 다행히 재활, 회복이 순조롭게 이뤄졌고 전반기가 끝나기 전 1군으로 돌아왔다.
염경엽 감독은 이달 중순까지는 유영찬이 연투는 없다고 못 박았다. 유영찬의 구위, 몸 상태가 다시 100%로 가는 과정에 있는 만큼 철저한 관리를 해주겠다는 입장이다.
염경엽 감독은 "불펜에 유영찬이 들어오면서 게임 운영이 훨씬 편해졌다. 전날 NC전은 유영찬이 없었다면 리드를 지키는 게 쉽지 않았다"라고 돌아봤다.
또 "유영찬이 정말 완벽하게 던졌다. 지난 2년간 쌓은 경험, 다쳐서 아쉽긴 했지만 작년 프리미어12 대표팀을 다녀온 부분까지 더해지면서 마운드에서 여유가 생겼고, 멘탈적으로도 크게 성장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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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