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최근 스페인에서 뛰고 싶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킨 크리스티안 로메로에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했다.
토트넘 소식을 주로 전하는 팬계정 '라스트워드온스퍼스'는 22일(한국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토트넘은 크리스티안 로메로에게 어떠한 징계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토트넘 부주장 로메로는 최근 스페인 라리가에서 뛰고 싶다고 말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로메로는 아르헨티나 매체 'TyC스포츠'를 통해 "내겐 라리가에서 뛰는 게 남았다. 솔직히 말해서 라리가에서 뛰고 싶다"라며 "내가 경험하지 못한 리그이기 때문에 라리가에서 뛰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 "시즌이 끝나면 지켜볼 거다. 아직 내 에이전트와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난 어떤 가능성에도 열려 있다"라며 "내 머릿속에는 항상 성장하는 것과 계속 성장하기 위해 새로운 곳으로 떠나는 것에 대한 생각이 있다"라고 전했다.
로메로는 최근 스페인 라리가 명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강하게 연결됐기에, 로메로의 발언을 두고 토트넘 팬들은 로메로가 시즌 종료 후 이적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했다.
영국 '더 하드 태클'은 18일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이번 여름 토트넘 수비의 주축인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영입을 우선시할 예정이다"라고 전한 바 있다.
매체는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이번 여름 수비진 강화에 적극적이며, 로메로 영입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라며 "시메오네 감독은 로메로가 아틀레티코 수비진을 크게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메오네 감독은 수비진의 질과 깊이를 더욱 강화하기를 간절히 원하며, 로메로를 선수단 강화에 훌륭한 선택지로 여긴다"라며 "그는 여름에 열리는 클럽 월드컵을 앞두고 로메로와 이미 협상을 진행했다"라고 덧붙였다.
아틀레티코 이적설이 난 상황에서 라리가 이적을 원한다는 로메로의 발언은 그가 공개적으로 여름에 토트넘을 떠나고 싶다고 밝힌 것으로 볼 수 있다.
클럽 부주장이 시즌 중에 이적을 원한다고 발언했기에 일부 팬들은 토트넘이 로메로에게 징계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토트넘은 별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을 생각이다.
영국 유력지 '타임스'를 인용한 '라스트워드온스퍼스'는 "토트넘은 최근 몇 시간 동안 SNS에서 떠돌던 로메로의 인터뷰를 알고 있다. 이 인터뷰는 토트넘 훈련장에서 진행됐다"라며 "클럽은 로메로에게 어떠한 징계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토트넘은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매각하기 위해 최소 6000만 파운드(약 1140억원)의 이적료를 요구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1998년생 아르헨티나 센터백 로메로는 세계적인 수비수 중 한 명이다. 그는 토트넘에 합류하기 전 이탈리아 클럽 아탈란타에서 뛰면서 2020-21시즌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됐고,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21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한 로메로는 2022 피날리시마에서 유로 2020 챔피언 이탈리아를 꺾고 우승컵을 추가했다. 또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조국 아르헨티나에 36년 만의 월드컵 우승을 안겼다. 지난해 6월 미국에서 개최된 2024 코파 아메리카에도 참가해 아르헨티나의 대회 2연패에 일조했다.
로메로는 지난 2021년 여름 아탈란타를 떠나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먼저 1시즌 임대로 뛴 후 2022년 여름에 토트넘으로 완전 이적하는 계약을 맺었는데, 이적료는 5500만 유로(약 895억원)였다.
시즌이 끝나고 영구 이적 조항이 발동돼 정식으로 토트넘 선수가 된 로메로는 지금까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121경기에 출전했다. 뛰어난 수비력에 리더십까지 갖춰 지난 2023-24시즌을 앞두고 제임스 매디슨과 함께 주장 손흥민을 옆에서 보좌할 토트넘 부주장으로 선임됐다.
토트넘은 팀의 핵심 수비수이자 계약 기간이 2027년 6월에 만료되는 로메로와 재계약을 맺고 싶어해 팀 내 최고 대우를 약속했다. 영국 '스퍼스웹'은 "토트넘은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기로 결정할 경우 그를 최고 연봉을 받는 선수로 만들 의향이 있다"라고 전했다.
현재 토트넘에서 가장 많은 돈을 받고 있는 선수는 클럽 주장이자 레전드 손흥민이다. 손흥민의 기본 주급은 19만 파운드(약 3억 6000만원)에 달하고, 연봉은 988만 파운드(약 187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토트넘의 설득에도 로메로가 클럽을 떠나길 원한다는 소식이 계속해서 나오면서 이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토트넘은 로메로가 이적하게 된다면 막대한 이적료를 요구할 생각이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