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2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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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싹 속았수다' 이수미 "항상 광례 떠올리는 양임 이모, 따뜻해서 좋더라"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5.04.20 15:00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이수미가 따뜻한 성정의 '양임 이모'를 연기할 수 있어 좋았다고 털어놨다.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시리즈. 이수미는 애순의 든든한 아군, 해녀 이모 최양임 역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한 이수미는 '폭싹 속았수다'에 대해 "저 역시도 감동받은 시청자 중 한 명이었다"면서 "좋은 내용을 세대를 넘어 같이 좋아해 주시고, 마음속에 남는 작품으로 생각해 주셔서 출연한 배우로서 감사하고 보람된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익숙한 얼굴은 아니지만 낯설지 않은 배우. 1973년 생인 이수미는 1997년 '조수미와 함께하는 벨칸토 오페라의 봄'으로 데뷔, 영화 '레슬러', '니나내나', '비상선언', '파일럿'과 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 '슬기로운 의사생활2',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 '한 사람만', '그린마더스 클럽', '날아올라라 나비', '유니콘', '자식세끼', '마스크걸', '비밀은 없어'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매체 활동 이전에는 2015년 제36회 선울 연극제 연기상, 2019년 제55회 동아연극상 연기상 등을 수상하는 등 연극계에서는 알아주는 베테랑 배우로 활약했다.

'폭싹 속았수다'는 어떻게 함께 하게 됐을까. 이수미는 "어느 날 전화를 받고 (김원석) 감독님과 미팅을 하게 됐다. 저는 당연히 오디션이라고 생각하고 갔는데 첫 미팅 자리에서 '양임 역할로 생각하고 모셨다. 같이 하시죠'라고 말해주셨다. 다들 참여하고 싶어 하는 작품이라 '진짜일까, 번복되는 건 아닐까' 싶기도 했다. 정말 감사하고 기뻤다"고 떠올렸다.



극중 양임은 제주도 토박이로 제주 방언을 완벽하게 구사해야 하는 인물이었다. 이수미는 "첫 리딩 때 감독님께서 제주 방언을 하는 배우님들은 모래주머니를 갖고 출발하시는 거라고 하셨다. 바로 양임이가 그랬다. 프로덕션의 제주 토박이 선생님께 일주일에 한 번씩 4개월 동안 배웠다. 촬영 현장에서도 제주에 살고 계신 해녀 선생님이 체크를 해주셨다. (임상춘) 작가님 글이 좋으니까 억양을 중심으로 잘 살려내고 싶어 많이 배우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폭싹 속았수다'의 양임 이모가 거침없이 돌직구를 날리는 캐릭터였다면 인터뷰에서 만난 이수미는 180도 다른 매력을 가진 배우였다. 그는 자신을 '아날로그 적인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이수미는 "저는 항상 작품에 들어갈 때 제작 규모가 얼마나 큰 지, 얼마나 저명한 스태프가 있는지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가장 먼저 '그 감독님 무서워요?'라고 묻는다(웃음). 주변에서 시청률 잘 나오는 작품을 해야 한다고 하지만 솔직히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그동안 연극을 오래 해오면서 결과물이 좋은 작품을 만드는데 올인해왔다. 지금은 그냥 감독님이 안 무서우면 좋겠고 상대 배우분들이 좋아서 촬영 현장이 즐거운, 그런 나날을 보내는 것이 제 소원이고 꿈이다. 정말 안 무서운 감독님이 좋다"고 강조했다.

김원석 감독은 '무서운 감독'이었을까. 이수미는 "상상을 너무 많이 하고 가서 그런지 생각보다 뭐라고 안 하셨다. 또 뭐라고 하시기 전에 멀리 떨어져 있었다"고 수줍게 미소를 지었다. 이어 "NG에 대한 공포와 강박도 컸는데 감독님이 바로 대사를 읊어주셔서 NG가 NG 같지 않은, 실수 같지 않은 분위기로 흘러가 다행이었다. 또 같이 하는 연기자분들도 안 무서웠으면 좋겠다고 기도했는데 정말 빠짐없이 모두가 좋았다. 제가 워낙 말없이 조용히 있으니까 똑같다고 생각했을 수 있는데 제 나름대로는 조금씩 편해져 간 촬영 현장이었다고"고 말했다. 



'애순이의 이모들'을 맡은 차미경, 백지원 배우와의 호흡도 언급했다. 이수미는 "연기를 할 때 서로 어떻게 하겠다는 말없이도 각자 알아서 맞추는 호흡이 너무 좋았다. 마치 혼합복식처럼 수비와 공격이 저절로 되는 느낌이었다. 활발하신 두 분 입장에서는 제가 느리고 답답하실 수도 있었을 텐데 잘 받아주셔서 고마웠다. 분위기를 정말 잘 이끌어주셨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수미는 '양임 이모'의 어떤 점이 가장 좋았을까. 그는 "양임이는 어떤 일이 일어나면 처음에 나서지 않는다. 뒤에서 바라보다가 이때는 싶을 때 옳은 이야기를 똑 부러지게 말한다. 삶의 지혜가 있는 분이라고 느꼈다. 항상 '애순이에게 허락받았니?', '애순이는 괜찮대?'라며 한참 어린 애순이를 하나의 인격체로 대우한다. 또 '광례야 네 딸이 계장을 다 한다', '광례가 있었으면 울었을 거야'라면서 세상을 먼저 떠난 광례를 떠올려주는 인물이라 따뜻했다. 마지막에 오징어 가게가 잘 될 때도 '내가 애순이 때문에 쉬지를 못한다'고 하지 않나. 그말이 재밌고 귀엽게 느껴졌다"고 털어놨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 = 씨엘엔컴퍼니, 넷플릭스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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