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한국이었으면 벌써 난리났을 일이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첼시 FC의 미드필더 모이세스 카이세도가 무면허 운전 혐의로 경찰에 적발되어 고급 차량이 압수되는 일이 발생했다.
영국 대중지 '더 선'은 10일(한국시간) "카이세도는 지난 4월 4일 금요일(현지시간), 첼시의 훈련장이 위치한 영국 서리주 코밤 인근에서 무면허 운전을 하다가 경찰의 단속에 걸렸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당시 그는 약 16만 파운드(약 2억 9000만원)에 달하는 아우디 RSQ8 차량을 운전 중이었으며, 경찰은 그가 유효한 영국 운전면허 없이 차량을 몰고 있었다고 밝혔다.
서리주 경찰은 공식 성명을 통해 "4월 4일, 코밤 페어마일 레인에서 20대 남성 한 명이 경찰에 의해 정차되었으며, 운전면허 없이 운전 중이었음이 확인되었다. 차량은 현장에서 압수됐고, 현재 관련 조사가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더선'은 이 성명의 남성이 카이세도임을 밝히며, 그가 당시 훈련장에서 나와 여자친구 파올라 살라사르와 함께 거주 중인 자택으로 향하던 중 단속에 걸렸다고 덧붙였다.
카이세도는 2021년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에 입단하면서 처음으로 영국에 입국했으며, 이후 2023년에는 1억 1500만 파운드 (약 2151억원)에 첼시로 이적하며 영국 축구 역사상 최고 이적료를 기록했다.
그가 영국에서 차량을 운전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영국의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국제운전면허증 소지자는 입국 후 12개월 동안만 유효하게 차량을 운전할 수 있다. 이후에는 영국 임시 운전면허를 신청하고, 정식 면허 취득을 위한 실기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하지만 카이세도의 경우, 이러한 요건을 충족하지 않은 채로 운전을 계속해 온 정황이 드러났으며, 현재 경찰은 그의 차량 보험이 유효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그는 영국 내 불법 운전 혐의로 법원 출두 명령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더선'은 이 소식을 전하면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외국인 선수들이 영국의 운전 면허 제도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운전을 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며 추가적인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법률전문 로펌 JMW는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무면허 운전은 중대한 범법 행위로 간주되며, 벌금, 벌점 부과, 운전 금지 등의 처벌이 따를 수 있다. 이는 향후 운전 자격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첼시 구단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개인적인 사안'이라며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카이세도의 에이전트인 마누엘 시에라 카마초 또한 "해당 사안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 죄송하다"고 밝히며 언급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카이세도는 사건 발생 직후 팀 동료들과 함께 UEFA 콘퍼런스리그 8강 원정 경기를 위해 폴란드로 출국했다.
그는 53회의 에콰도르 국가대표팀 출전 경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어린 시절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라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이세도는 고향인 에콰도르 산토도밍고 지역의 축구 인프라 개선을 위해 개인적으로 자금을 지원하기도 했으며, 지역 청소년들과 자주 함께 운동하는 모습이 현지 매체를 통해 보도된 바 있다.
카이세도는 현재까지 첼시에서 공식 경기 66경기에 출전해 2골을 기록 중이다. 이번 무면허 운전 사건이 그의 커리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이번 일이 단순한 실수를 넘어서 축구선수로서의 책임감과 사회적 영향력에 대한 문제로도 비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팬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더선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