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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의생' 문태유 "분위기 메이커=조정석·정문성…없으면 심심"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1.10.04 10:00 / 기사수정 2021.10.04 05:02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배우 문태유가 '슬의생'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문태유는 지난 9월 16일 종영한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2'(이하 '슬의생')에 출연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슬의생'은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토리를 담은 드라마.

문태유는 극중 신경외과 펠로우 용석민 역을 맡아 피곤함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극중 채송화(전미도), 허선빈(하윤경)과의 케미로 화제를 모았다.

문태유는 종영 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드라마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이날 문태유는 시즌2를 끝으로 '슬의생'을 마친 소감에 대해 "저한테 온 큰 선물이 완성된 느낌이다. 진짜 꿈 같았던, 기적이 벌어진 거라 감독님한테 문자도 보냈다. 함께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기적 같은 일이었다고. 지금의 저에게, 이 작품을 하기 전의 문태유에게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제안해 주신 자체가 너무 감사하다. 그 마음이 제일 큰 것 같다"고 전했다.

문태유는 '슬의생'을 통해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인기를 실감하냐고 묻자 "아무래도 마스크를 끼고 있으니까 오프라인에서의 인기는 잘 모르겠다"고 웃었다. 또 "제가 SNS도 안 해서. 그냥 감사하게도 작품을 계속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시청자들의 반응을 '실시간 톡'을 통해 확인했다는 문태유는 "댓글을 달아주시는 걸 보고 재밌고 감사했다. 즉각적으로 반응이 올라와서 그걸 보다가 제 모니터링을 못 하게 되더라"라며 미소를 지었다.

문태유에게 '슬의생'은 첫 시즌제 드라마였다. 문태유는 "첫 고정 드라마가 '슬의생'이다 보니까 어떤 차이점 보다는 '이 현장 참 좋다. 가족 같다'를 느끼면서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시즌2는 더 좋은 분위기였다. 적어도 시즌1을 쭉 보면서 느낌과 색깔로 나갈지를 아니까 되게 편안한 감정을 느끼면서 찍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문태유는 "시즌1 때는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물음표 투성이었다. '내가 이렇게 하는 게 맞나', '사람들이 용석민을 좋아해 줄까, 알기는 할까', '쟤 연기 이상하다고 하시면 어떡하지', '욕을 먹으면 어떡하지?', '욕 먹을 만큼 관심도 없으면 어떡하나' 등등등. 그냥 다 생각이 너무 많았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도 그런 면에서 많이 자유로워졌다. 시청자분들이 어떤 부분에서 용석민을 좋아해 주시는 지도 알겠고, 어디까지가 욕심 부릴 부분인지 아닌지도 알겠더라. 시즌 1을 찍을 때는 방송 후 제 모습이 궁금하고 불안했다면 2에서는 여러모로 마음이 좀 편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문태유는 '슬의생' 촬영장 분위기에 대해 "그냥 다 '한 편' 같고 '한 팀' 같고 그랬다"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현장의 메이커로는 조정석과 정문성을 꼽았다. 그는 "정석이 형, 문성이 형이 분위기를 주도했다. 독보적이었다"며 "둘 다 없으면 약간 심심했다. 특히 NS(신경외과)는 정말 슴슴(심심)했다. (안)은진이도 나름 열심히 역할을 했을 거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시즌1과 시즌2의 용석민에게 어떤 변화를 주려고 했을까. 문태유는 "특별하게 노선을 바꾼 건 아닌데 일단 덜 피곤한 것만으로도 큰 차이를 느끼시더라. 시즌1은 정말 죽을 만큼 피곤한 상태였고 2는 좀 덜 피곤한 채로 연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1에서는 의사로서의 생활이 주였다. 환자한테 윽박을 지른다거나 민기준(서진원) 교수님 관련된 일이라든가. 아니면 카페에서 졸고 있다든가 했다. 2에서는 허선빈과의 관계를 많이 보여드렸는데, 그 자체가 한 사람의 다른 면이지 않나. 그런 면에 집중해서 연기를 했는데 시청자분들 입장에서는 새로운 모습이라고 느끼셨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드래곤쌤은 문태유가 아니면 안 된다'는 반응이 압도적이었다. 자신의 매력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묻자 문태유는 "용석민의 피곤한 떡진 머리가 사실 분장이었다. 시즌1 때는 다크써클도 좀 더 그렸고, '피곤함'을 메이크업 했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그래서 저는 다른 배우도 그렇게 하면 똑같이 피곤해보일 줄 알았다. 근데 잘생긴 친구들이 하면 그냥 잘생겼더라. 피곤한 게 아니라 약간 스타일리시해 보이고. 피곤한 분장을 했을 때 제일 잘 어울리는 게 매력이 아닐까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시즌 1에 이어 시즌 2까지, 용석민은 '성장캐'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채송화의 꾸중이 칭찬으로 바뀌기도 했다. 이에 대해 용석민은 "작가님께 너무 감사했다. 사실 캐릭터를 쭉 비중 있게 다뤄오지 않으면 성장의 서사를 보여주기가 어렵지 않나. 제 분량이 엄청나게 많은 게 아니었음에도 시청자로 하여금 성장이라는 걸 충분히 느낄 수 있게끔 좋은 에피소드들을 엮어주셔서 진짜 감사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용석민이 성장했다는 코드는 단편적인 이야기가 아니지 않나"라며 "저 나름의 디테일로는 시즌2에서 환자분께 설명할 때, 시즌1에서 윽박지를 때 하던 모션을 그대로 한 게 있다. 모션은 비슷한데 하는 얘기와 상황은 달라진 거다. 저만의 그런 큰 재미가 있었다"고 귀띔했다.

시즌2에서의 용석민과 문태유의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일까. 문태유는 "지금은 80%? 확실히 시즌1을 다 하고 나니까 좀 더 용석민이란 친구를 알겠다"고 답했다.

이어 "용석민의 사랑, 콤플렉스, 성장을 연기하게 되니까 더 다채로운 방면으로 그 친구를 알게 된 것 같다. 20%는 제가 못 찾은 디테일들이 있을 것 같아서"라고 덧붙였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김한준 기자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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