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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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둥, 전태일 삶 그린 '태일'로 전한 감동…무대 채운 힘

기사입력 2021.04.07 14:34 / 기사수정 2021.04.07 14:34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강기둥이 음악극 '태일'에서 열연하고 있다.

노동운동가 전태일의 삶을 무대 위로 옮긴 음악극 ‘태일’은 그의 영웅적인 활약에 집중하기보다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따뜻한 마음을 잃지 않았던 청년 태일의 여정을 따라가는 작품이다.

‘태일’에서 태일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있는 강기둥은 가난으로 인해 다니던 학교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던 그의 어린 시절부터, 동대문 평화시장의 재단사였던 그가 노동운동가가 될 수밖에 없었던 과정들을, 담담하면서도 특유의 친근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강기둥은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 ‘모범생들’, ‘보도지침’,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 ‘러브레터’ 등 많은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 올랐다. 섬세한 연기력과 가창력은 ‘태일’에서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극 초반 어린 태일의 풋풋하면서도 소박한 행복으로 객석을 웃음으로 물들인 강기둥은 극이 진행될수록 탁월한 완급조절로 실제로 우리 주변에 있음 직한 ‘보통의 청년’ 태일의 모습을 보여준다.

태일의 특별함이 아닌 평범함에 집중했다. 청년 태일을 움직이게 한 원동력이 어떤 특정한 사건이나 의협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느끼고 공감하고 있는 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깨닫게 한다.

강기둥은 극이 진행될수록 서서히 깊어지는 눈빛과 목소리의 강약조절을 통해 태일의 갈등과 다짐, 그리고 감정의 변화와 결단을 알려준다.

주머니 속에 있는 라이터를 딸각거리는 강기둥만의 디테일은 마지막까지 신중할 수밖에 없는 그의 인간적인 고민을 보여준다. 동시에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는 그의 마지막 외침에 힘을 실었다.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 이후 ‘태일’로 약 1년 만에 무대에 복귀한 강기둥은 초연에 이어 또 한 번 ‘청년 전태일 그 자체’가 돼 그가 남기고 간 목소리와 위로를 전한다.

‘태일’은 강기둥 외에도 배우 진선규, 박정원, 이봉준이 ‘태일’의 목소리 역으로 정운선, 한보라, 김국희, 백은혜가 ‘태일 외’ 목소리 역으로 출연한다. 5월 2일까지 서울 대학로 TOM2관에서 공연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플레이더상상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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