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30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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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박강현, 겸손한 배우 #10주년 주인공 #김준수·박은태#조홍삼박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0.07.03 11:12 / 기사수정 2020.07.03 11:34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뮤지컬 ‘모차르트!’ 10주년 기념 공연의 메인 타이틀롤을 당당히 꿰찬 배우 박강현은 “감개무량하다”라며 뿌듯해했다. 

“'모차르트!'는 워낙 유명한 뮤지컬이잖아요. 대학에 다닐 때도 가장 큰 작품 중에 하나였는데 이런 작품의 10주년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아주 큰 부담이지만 뿌듯한 일입니다.”

뮤지컬 ‘모차르트!’는 미하엘 쿤체 극작가와 실베스터 르베이 작곡가의 작품으로 모차르트의 유년 시절부터 죽음까지 삶을 총망라했다. 올해 한국 초연 10주년 기념 공연으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관객과 만나고 있다.

모차르트는 자유분방하고 가식 없이 살고 싶어 하는 인물이다. 시대를 앞서간 천재를 표현하기 위해 장발과 청바지 차림으로 나온다. 하지만 그 자유분방함과 천재성은 양립하지 못하고 불행해진다. 연기하기 쉽지 않은 캐릭터인 만큼 해내고 싶은 욕심이 컸단다.

“모차르트 역할을 한 배우들이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가장 힘든 작품이라고, 또 하라면 하지 않겠다고요. 넘버가 굉장히 많고 난도도 높고요. 무대에 있는 시간이 길어 체력적으로 힘든 공연이라고 하더라고요. 연습 전에 들어 훨씬 부담이 컸어요. ‘웃는 남자’ 할 때 박효신 형에게 어떤 작품이 제일 힘들었냐고 물어본 적 있어요. 4대 천황 중 한 명인 효신이 형도 ‘모차르트’가 힘들었다고 하더라고요. 박효신 형이 힘들면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에 부담됐어요. 하지만 어려운 문제나 일에 부딪혔을 때 그것을 뛰어넘고자 하는 욕구는 더 커지거든요. 개인적인 욕심이 컸고 이걸 해내리라, 해내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겨냈어요.”

박강현은 ‘모차르트’의 새 멤버로 처음 합류했다. 박은태, 김준수와 트리플캐스팅 돼 활약 중이다. 장난스러운 부분이 모차르트와 닮았다는 ‘깡차르트’ 박강현은 “사람들이 깡을 검색할 때 ‘얜 뭐야’ 하면서 알게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형들이 어떤 식으로 표현했는지는 모르지만 같은 연기를 하더라도 다른 사람이면 다른 사람처럼 보일 거로 생각해요. 대본을 보면서 다르게 하려고 하지 않아도 알아서 다르게 하게 된다는 믿음을 가지고 했어요. 뭔가를 변형시키거나 그러진 않았어요. 모차르트가 어떻게 살았는지 백과사전이나 문서도 찾아봤는데 이 사람의 성격을 정확히 파악하기 쉽지 않더라고요.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누가 알겠어요. 마음대로 표현하기로 했습니다.” 

초연부터 참여해 '모차르트'를 잘 아는 박은태, 김준수에게 자극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준수 형과는 ‘엘리자벳’부터 ‘엑스칼리버’까지 세 작품을 했는데 같은 역할은 처음이에요. 박은태 형님은 처음 만났지만 워낙 익히 명성을 알고 있으니 형들에게 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컸어요. 은태 형은 오래 활동했기 때문에 형만의 노련함이 있어요. 연습할 때도 의견을 굉장히 많이 내는데 간접적으로 그런 부분이 많이 도움 됐어요. 준수 형은 몸이 부서지라 노래하고 연기하는 사람인 걸 알기 때문에 저런 에너지를 발산하는 부분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죠. 두 분 모두 했던 작품이어서 모차르트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거든요.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대극장 주연 배우로 빠르게 성장한 박강현은 "운이 좋다"는 말로 겸손해했다.
앞서 2015년 뮤지컬 ‘라이어타임’으로 데뷔한 뒤 ‘베어더뮤지컬’, ‘인더하이츠’, ‘광화문연가’, ‘킹키부츠’, ‘엘리자벳’, ‘웃는남자’, ‘엑스칼리버’, ‘마리 앙투아네트’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예그린뮤지컬어워드, DIMF어워즈 신인상, 한국뮤지컬어워즈 남우조연상을 받는 등 필모그래피를 탄탄하게 채우고 있다.

칭찬이나 인기에도 초연하다. 연연하거나 익숙해지지 않으려고 노력한단다.

“김나박이(김범수, 나얼, 박효신, 이수)처럼 뮤지컬에는 홍박박박(홍광호, 박효신, 박은태, 박강현)이 있다고 해주세요. 조홍삼박(조승우, 홍광호, 박효신, 박은태, 박강현)으로 하자는 댓글도 있는데 말도 안 돼요. 어디 가서 욕먹을 것 같아요. 좋긴 좋죠. (웃음) 많이 예뻐해 주시나 보다 해요. 하지만 댓글을 그렇게 챙겨보거나 신경 쓰진 않아요. 속상한 댓글도 있을 테고, 좋은 건 좋고 안 좋은 건 그렇구나 말아요. 원래 좋은 것들도 담아두지 않고 흘려버려요. 벌써 칭찬에 맛 들이지 않으려고 해요.”

운이 좋다지만 실력이 없다면 주연 배우로 활약하지 못했을 터다. 그는 “아직 이룰 게 많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운이 좋았어요. 가장 뿌듯한 건 포기하지 않은 거예요. 연극영화과에 연기자 모임인 25명 중에 연기하는 사람은 5명도 안돼요. 1학년이 끝나기도 전에 진로를 바꾸는 사람도 많고 하다가 안 되겠다 싶어서 바꾸는 사람도 많고요. 저도 고민하다가 진로를 바꿨으면 지금의 저는 없을 거니까요. 이뤄냈다고 생각하면 이뤄냈지만 아직도 이룰 게 많아요. 발전해야 하고요. 딱히 목표를 잡진 않았지만 영화를 하고 싶어 연기를 시작했기 때문에 영화에 출연해보고 싶고 카메라 연기도 잘 배우고 싶어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윤다희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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