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8.05 11:16 / 기사수정 2010.08.05 11:16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6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FC 바르셀로나의 행보는 파격 그 자체였다.
'FC 바르셀로나 초청 올스타전 2010'은 한국과 스페인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였지만,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대표 선수들을 대거 제외한 채 방한했다. 시작부터 많은 논란을 일으킨 바르셀로나는 입국 이후에도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하며 많은 비난을 받았다.
특히 올스타전 바로 전날인 4일 저녁에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주최 측과 소통이 안되어선지 리오넬 메시를 출장시키지 않겠다는 충격 발언으로 '메시 결장' 해프닝을 치르기도 했다.
시작도 하기 전 말이 많았던 바르셀로나의 뜬금 행보는 올스타전 당일까지 이어졌다. 특히 경기 시작 한 시간 전인 저녁 7시, 바르셀로나에 할당된 워밍업 시간에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워밍업을 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줘 또 한 번 현장을 술렁이게 했다.
바르셀로나 몇몇 선수들은 경기장에 나왔지만, 몸을 푸는 대신 이야기하기에 바빴고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구경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모든 선수들이 나와 적극적으로 몸을 푼 K-리그 올스타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워밍업을 하지 않는 바르셀로나의 모습은 자만도, 무성의함도 아닌 것이 경기 후 과르디올라 감독의 인터뷰를 통해 알 수 있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왜 워밍업을 하지 않았다는 질문에 "경기 당일 습도가 상당했다. 이렇게 높은 한국의 습도는 스페인 선수에게 익숙하지 않다"며 "경기에 더욱 많은 에너지를 쏟기 위해 밖이 아닌 경기장 내부에서 워밍업을 했다"고 밝혔다.
경기 전 그라운드 위에서 워밍업을 보여주지 않은 것은 바로 K-리그 팬들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과르디올라 감독의 순간적인 판단이었던 셈이다.
이렇듯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의 컨디션을 최고조로 맞추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트레블을 달성했던 2008/2009시즌, 경기가 많아질 시즌 말미를 대비해 1월과 2월에 강한 체력 훈련으로 4월과 5월을 문제없이 견뎠던 바르셀로나의 훈련 방식은 이미 유명하다.
조금의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들 듯 쉽게 지나치기 쉬운 부분을 놓치지 않고 보완한 바르셀로나의 모습은 K-리그가 배워야 할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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