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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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3일간의 비' 이윤지 "무대에 대한 동경, 용기 내 택했어요"

기사입력 2017.08.27 10:44 / 기사수정 2017.08.27 10:44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연극 ‘3일간의 비’에서 이윤지는 라이나와 라이나의 딸 낸, 그리고 잠시 등장한 테오의 아내 오말리까지 1인 3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정반대의 성격을 지닌 인물을 연기하면서 다양한 매력을 발산한다. 

“인터미션을 없애자는 결정이 막바지에 났어요. 한 번에 쭉 못 보면 그다음에는 틈이 클 것 같더라고요. 연출님도 없이 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어요. 인터미션이 없어서 거액을 들인 색깔 피스를 머리에 붙이지 못하고 나와요. 기분에 따라 하려고 네 가지 색을 준비했는데 관객들이 마지막 공연에서 볼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어요. (웃음) 그만큼 강렬하게 바뀌는 지점이 있으면 좋겠다 싶어요.” 

낸은 30대 모범적인 가정주부이지만 불안한 가정환경에서 자라 어두운 면이 있다. 낸의 어머니 라이나는 발랄한 여자지만 3일간의 비를 통해 인생을 바꿔놓는 선택을 한다. ‘프루프’, ‘클로저’에 이어 진지하고 심오한 작품에 임하게 됐다. 

“보는 입장에서는 그런 작품만 선택하지는 않은데 출연할 때는 스스로 생각을 많이 할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어해요. 드라마 할 때는 바로 다음 장소로 이동하니까 배우들이 작품에 관해 얘기하거나 도움을 주고받는 상황이 드물어요. 이와 달리 연극은 연습실이라는 공간이 좋아요. 묘한 마법 같은 게 있죠. 아무것도 없는 반지하 연습실인데 천장에 곰팡이 피고 거울 붙어있을 뿐인데 너무나 가고 싶더라고요.” 

'클로저' 이후 4년 만에 무대로 돌아왔다. 무대를 통해 힘이 생긴다고 털어놓았다. 오랜만의 연극이어서 부담이 갈 법도 하지만 용기를 냈다. 

“어떤 언니가 솔직하게 말하더라고요. 무대에 서고 싶고 멋있는 것 같은데 겁이 난다고 하더라고요. 무대를 너무 동경해서 제 선택에 용기 냈어요. 첫 공연 때는 넘어질 것처럼 당연히 무섭고 떨렸어요. ‘클로저’ 때는 안 떨어서 체질인 줄 알았는데 이번에는 왜 이렇게 떨리지 했죠. 내가 책임져야 할 사람이 늘어나서 그런가 싶고요. 이번에 작품도 좋지만 상황적으로도 설 때가 됐다고 판단했어요. 정보도 많고 대사도 많아 회차를 거듭할수록 긴장감을 놓을 수 없어요.”
연극 '3일간의 비'는 2003 토니상 수상자인 미국의 유명 극작가 리차드 그린버그의 작품이다. 줄리아 로버츠, 콜린퍼스, 제임스 맥어보이 등 유명 배우들이 출연했다. 이윤지와 인연이 있는 배우 오만석이 국내 초연의 연출을 맡았다. 

'클로저‘ 때 만난 오만석과 ’왕가네 식구들‘에서도 8개월간 만났어요. 
그런데 ’3일간의 비‘에서 만날 때는 너무나 다른 느낌이었어요. 그때는 배우 대 배우이고 형부와 처제로 만나서 몰랐는데 이토록 그가 부드러운 리더십을 가졌는지 몰랐죠. 굉장히 좋은 분을 만났어요. 그만큼 이런 연출이 없다는 생각이 들고요. 연극은 세 번째지만 드라마는 또래와 비교해 편수가 많은 편인데 탑3안에 들거든요.

사람만 좋은 건 또 아니에요. 하고 싶은 건 다 해요. 배우를 설득하고 이해시키고 잘 끌어줘요. 맛있는 것도 사주고요.“ (웃음) (인터뷰③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나무엑터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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