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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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 감독 대행' KIA 최원준 내세운 김기태 감독의 속내

기사입력 2017.09.14 18:09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부산, 채정연 기자] KIA 타이거즈 덕아웃에서 이색적인 장면이 펼쳐졌다. 팀을 이끄는 김기태 감독 대신 내야수 최원준이 이날의 라인업을 발표했다.

KIA는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맞대결을 펼친다. 보통 경기 시작 전 감독과 취재진이 인터뷰를 진행하나, 이날은 덕아웃을 지나던 최원준이 김기태 감독에게 부름을 받고 취재진 앞에 섰다.

김 감독은 최원준을 '오늘의 감독 대행'이라고 말하며 롯데전 라인업을 말하라 지시했다. 최원준은 천천히 9번 타순까지 라인업을 읊었다. 이날 KIA는 최원준(RF)-김선빈(SS)-로저 버나디나(CF)-최형우(LF)-나지완(DH)-안치홍(2B)-이범호(3B)-서동욱(1B)-김민식(C) 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1번 타순을 소개할 때는 당당히 "제가 나선다"라며 "팀을 위해 열심히, 잘 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김 감독이 상대 선발 김원중을 어떻게 공략할지 묻자 "상황에 따라 공을 잘 보고 잘 치겠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라인업을 모두 전한 최원준은 "수고하십시오"라는 수줍은 인사를 남기고 그라운드로 나섰다.

충격적인 역전패로 굳어있을지 모르는 선수단의 분위기를 풀기 위한 깜짝 계책으로 보여졌다. 김기태 감독은 최선을 다하는 선수단을 생각하며 최대한 말을 아꼈다. 김 감독은 "선수단의 분위기가 밝지 않나. 반성할 건 반성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경기하겠다"고 전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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