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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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사심어워즈②] 류준열 핏줄·김현숙 생명줄은 진리

기사입력 2015.12.24 08:00 / 기사수정 2015.12.24 03:13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박소현, 김선우 기자] 강력한 콘텐츠로 2015년을 수놓은 tvN. 하지만 시상식이 없는 연말이 다소 썰렁하다. 그렇기에 tvN 프로그램과 출연진, 제작진의 노고를 치하하고자 공정성 논란을 감수하고 사심을 담아 선정해봤다.

드라마 남자 신인상

신인상은 일생에 한 번 뿐이기에 더욱 특별하다. 그 주인공은 바로 '잘생김을 연기하는' 배우 류준열이다. 지난해 29세의 나이로 데뷔한 늦깎이 신인 류준열은 그만큼 준비돼 있었다. 영화 '소셜포비아'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는 '응답하라 1988'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무심한 듯 시크하게 혜리를 챙기는 모습은 '류준열앓이'를 양산했다. 사랑만 정주행하지 않고, 혜리를 좋아하는 박보검을 위해 우정까지 지키려는 모습에 여심은 더욱 요동친다. 까면 깔수록 매력적인 양파 같은 남자다. 출구 없는 매력을 보유한 '라이징 스타' 류준열의 전성기는 이제 시작이다.

드라마 여자 신인상

이수경의 첫 인상은 '호구의 사랑' 제작발표회에서 통통튀는 철부지 스무살 이었다. 이후 다소 의기소침한 상태로 '호구의 사랑'을 시작한 그는 신인이라 보기 무서운 연기력으로 단숨에 호평을 이끌어냈다. 연애에 누구보다 해박한 강호경을 맡았지만 정작 화장 전 후 모습은 공개하지 못하는 모습부터 섬세한 심리 묘사까지 제법 무서운 신인이라는 느낌. 예상대로 이수경은 이후 영화 '차이나타운'에서는 전작과는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으로 관객들과 마주했고, 이후 '응답하라 1988'에서는 최성원의 여자친구로 깜짝 출연하며 다시 한 번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드라마 남자 조연상

사심으로 선정하는 것이나 나름의 권위를 추구하기 위해 공동 수상은 지양하고자 했다. 그럼에도 남자 조연상은 도저히 우열을 가릴 수가 없었기에 두 사람이 포진하게 됐다. 두 편의 드라마를 모두 본 시청자라면 이 선택에 고개를 끄덕거리게 되리라. 

'식샤를 합시다2'의 권율은 이상우라는 극 중 이름보다는 욕쟁이 사무관이 더 익숙하지만, 실제의 그는 '스윗하다'. 단정하고 반듯한 그의 외양과는 달리 너무나도 차지게 쏟아졌던 욕설과 능숙한 연기는 시청자들의 고개를 끄덕거리게 했다. 실제 명예 사무관으로도 임명됐던 그는 '식샤를 합시다2'를 더욱 맛깔나게 만들어준 장본인이다. 

임주환에게 이런 얼굴이 있는 줄은 미처 몰랐다. '오 나의 귀신님'에서 임주환은 서늘한 경찰 최성재를 맡아 소름돋는 연기를 쏟아냈다. 박보영과 김슬기를 몰아세우는 그의 모습은 쉽사리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시시각각 변하는 그의 탁월한 표정연기는 이후 여성 출연진들이 "실제로는 굉장히 젠틀하고 멋진데 그렇게 무서울 수가 없다"고 이구동성으로 고백하게 만들었다.



드라마 여자 조연상

'걸크러쉬', '시선강탈', '씬스틸러'. 모두 그녀를 위해 태어난 말이 아닐까. 바로 라미란이다. '막돼먹은 영애씨14'의 진상 라과장부터 '응답하라1988' 속 치타 여사 라미란까지. 카멜레온처럼 제 옷을 입은 듯 호불호 없는 연기로 호평받고 있다. 각박한 현실에 놓인 라과장이 살아남기 위해 미운 짓을 했다면,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라미란 여사는 보답을 원하지 않고 이웃들에게 서슴없이 퍼주는 대인배의 모습을 보인다. 이렇게 180도 다른 캐릭터를 오가는 라미란의 탁월한 적응력은 상당히 놀랍다. 



드라마 남자 주연상

'미생' 종영 이후 한동안 침체였던 tvN 금토극 부활의 신호탄을 쏜 작품 '오 나의 귀신님'은 박보영의 사랑스러움도 돋보였지만 무엇보다 조정석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그에게 따라다니던 '납뜩이'라는 이름을 떼어놓을 수 있는 변신이었다. 

조정석은 '오 나의 귀신님'의 버럭 셰프 강선우 셰프를 맡아 그만의 캐릭터로 소화해내는 내공을 보였다. 드라마를 위해 다른 셰프에게 별도로 칼질 등을 배웠던 그는 주방에서는 묵직한 카리스마를 보였다. 또 박보영 앞에서는 겉으로는 툴툴거리면서도 속내는 못내 다정한 캐릭터로 변신, 여심을 뒤흔드는 매력을 발산했다. 멋지고 설렘을 유발하는 남자 캐릭터들 중에서도 강선우 셰프는 당분간 꽤 오래 기억될 듯 하다.



드라마 여자 주연상

'막돼먹은 영애씨13' 이후 돌연 결혼 소식으로 '막영애' 애청자들을 멘붕에 빠뜨렸던 김현숙. 극 중 이영애와는 다르게 현실 품절녀 대열에 합류하며, 이렇게 '막돼먹은 영애씨'와 영원한 안녕일까 싶어 슬픔퍼했을 시청자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tvN의 터줏대감 답게 보란듯이 차기 시즌으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악덕사장 조덕제에 맞서 '이영애 디자인'을 창업하며 '갑(甲)'의 지위를 누렸다. 올해 tvN 월화드라마 중 최고치인 3.487% 시청률은 그 영향력을 입증한다. 무려 8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우리 곁에 함께하며 '현실 연기'로 공감을 준 김현숙은 녹록지 않은 현실을 대변했다. 역시나 영애씨는 언제나 옳다. 



드라마 베스트커플

'에어시티' 이후로 다시 만난 최지우와 이상윤은 자칫 위험해보일 수 있는 커플을 풋풋한 스무살처럼 그려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분명 중년 커플의 사랑인데 이렇게 풋풋하고 조심스러울 수가 없다. 쉽사리 불륜이라는 프레임을 씌우는 것에도 반대한다. 두 사람이 이혼 전까지 어디 키스 한 번 한 적이 있었던가.

최지우는 '두번째 스무살'을 통해 자신의 새로운 스무살을 찾아나선 엄마 하노라로 그의 생기 넘치는 모습을 아낌없이 선보였다. 이상윤은 위기의 순간마다 나타나 어린 시절 자신이 꿈을 꿀 수 있게 도와준 하노라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차현석으로 여자들의 새로운 이상형으로 떠올랐다. '차노라 커플'이라는 별칭으로 불렸던 두 사람은 실제로는 연상연하이나, 드라마를 통해 동갑내기 '케미'를 선보이며 강력한 라이벌들을 따돌리고 당당히 베스트 커플에 이름을 올렸다. 



드라마 작품상

작품상을 놓고서도 많은 사심들이 오갔다. 갑론을박 끝에 내린 결론은 '응답하라 1988'이었다. 올 한 해 방송된 tvN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무시할 수 없었다. '응답하라' 시리즈도 벌써 세 번째. 비슷한 패턴에 시청자들이 질릴 것을 우려한 탓인지, 이번에는 가족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 나가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앞선 시리즈가 남녀 주인공과 이른바 남편 찾기에 주안점을 두었다면, 이번 시리즈는 쌍문동 가족 하나 하나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올림픽 복권 한 방으로 생활이 바뀐 김성균네 가족부터 보증을 잘 못 선 바람에 반지하 생활을 하게 된 성동일 가족, 아내와 사별한 뒤 김해에서 올라온 최무성 가족과 남편과 사별한 뒤에도 씩씩하게 어린 딸과 든든한 아들과 사는 김선영 가족, 부부가 맞벌이를 하는 탓에 늘 외롭지만 친구들 사이에선 상담전문가인 동룡이를 둔 유재명 가족까지 모두 조명 받고 있다. 

방송 전 여주인공 혜리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단 한 회만에 이를 벗어던졌고, 류준열이라는 보석을 시청자들 앞에 꺼내놨다. 류혜영과 고경표, 박보검, 이동휘는 물론 안재홍, 이민지, 이세영, 김설 등 출연진 모두가 주목을 받는 기현상이 일어날 정도다. 

그래도 우리는 궁금하다. 그래서 혜리 남편은 누굽니까. 



올해 최고의 1분 

최고의 1분 자리를 놓고 많은 고민을 했다. '오 나의 귀신님'에서 박보영의 숨막혔던 애교나 그의 데뷔 이후 첫 키스신을 비롯해 '응답하라 1988'에서 "X발, X같네"라고 너무나도 어색하게 소리지르던 박보검의 모습까지 올 한해를 장식한 드라마들에는 유독 명장면이 많았다.

그럼에도 사심을 담아 선정한 것은 '응답하라 1988'에서 만인의 가슴을 설레게 한 버스 장면이다. 실제 네이버 TV캐스트에서도 조회수 상위권을 당당히 차지하고있는 이 장면은, 버스 안에서 많은 인파에 휩쓸리며 버거운 덕선, 아니 수연이의 등교길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정환의 모습으로 없던 첫사랑에 대한 기억을 만들어내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특히 이 장면이 돋보였던 것은 무심해 보이는 그가 이렇다할 내색없이 수연이를 뒤로 가 서서 지킬 때 보이는 핏줄이다. 정말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는지. 그 선명한 핏줄에 흔들리지 않은 여심은 분명 없었을 터. 이외에도 수연이에게 소개팅을 하지말라고 하거나, 수연이와 나란히 누워 콘서트에 가겠다고 하는 장면, 영어를 읽지 못하는 엄마를 위해 여권에 연필로 작게 한글로 써놓는 그의 모습은 쉴 새 없이 심장을 뛰게 만들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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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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