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30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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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쿠웨이트] 골 없이 움직임만으로 값졌던 원톱 석현준

기사입력 2015.10.09 02:07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골은 없었지만 움직임은 남달랐다. 다시 한번 대표팀 원톱의 배찌를 달고 경기에 나선 석현준이 가능성을 재확인시켜줬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쿠웨이트시티 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4차전에서 쿠웨이트를 1-0으로 제압했다.

석현준도 선발로 출격해 후반전에 지동원과 교체될 때까지 뛰며 팀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골이 없었고 슈팅 찬스도 사실 많지 않았다. 이러한 부분은 분명 아쉽지만 움직임만으로도 원톱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번 경기를 통해 그는 보여줬다.

석현준이 좋은 효과를 대표팀에 안겼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몇가지 장면들이 있었다. 첫째는 선제골이 나온 전반 12분이었다. 석현준은 왼쪽에서 박주호가 올려준 크로스에 맞춰 뛰어올라 헤딩 슈팅을 시도했지만 머리 위로 공을 넘겼다. 뒤에서 뛰어오른 구자철이 헤딩골로 마무리했다. 이 때 신장이 좋은 석현준에게 수비수 두명이 붙으면서 구자철이 완벽한 헤딩 슈팅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좋은 위치와 수비수들을 끌고 온 석현준의 움직임은 선제골의 숨은 공신이었다.

둘째는 과감한 돌파였다. 공을 잡고 패스를 줄 곳이 없어 혼자여도 상관이 없었다. 석현준은 공을 잡고 유연한 몸놀림으로 수비수들을 제쳐내면서 골문을 향해 뛰어들어가려는 과감한 모습들을 보여줬다. 전반 중반에도 그랬고 후반 13분에도 공을 잡고 수비수를 개인기로 뚫어내려는 시도 끝에 프리킥을 얻어내기도 했다. 뒤로 패스를 돌아가기 보다는 자신 있게 덤비는 공격을 보여준 석현준의 모습은 색달랐고 옛날 과감하지 못한 성격이 있었던 대표팀 공격진에 반가운 모습이기도 했다.

활발함 속에서 슈팅과 크로스도 자주 나왔다. 후반 1분에 석현준은 공을 받은 후 수비수 한명만 달고서 드리블한 후 결정적인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문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후반 30분에는 정확한 땅볼 크로스로 권창훈의 슈팅을 돕기도 했다.

석현준은 골은 못넣었다. 그래도 움직임은 좋은 점수를 받을 만했다. 자신감이 큰 무기였다. 이번 시즌 포르투칼리그에서 석현준은 7경기에서 5골 5도움을 기록하며 뜨거운 발 끝을 자랑했던 자부심이 석현준의 움직임에 그대로 녹아 있었다. 지난 9월 라오스와 레바논을 상대로 한 2연전에서도 움직임과 침투를 통해서 득점 상황을 자주 만들었던 석현준은 이번에도 그의 장기를 그대로 보여줬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석현준 ⓒ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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