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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중 "최씨 측 거짓 사실 답답, 친자면 책임진다" (편지 전문)

기사입력 2015.09.17 14:29 / 기사수정 2015.09.17 14:29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가수 겸 배우 김현중이 전 여자친구 최 씨의 출산 및 친자 관련 논란에 대해 입장을 전했다.

김현중의 법률대리인 이재만 변호사는 17일 서울 서초동 법무법인 청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이 변호사는 군 복무중인 김현중이 건넨 편지 내용을 공개했다. 해당 편지는 김현중이 친자일 경우를 가정했을 때 쓴 것으로, 그는 아이의 조속한 DNA 검사와 함께, 친자로 판명 난다면 책임을 다한다고 말했다. 또 아이가 소송에 이용되지 않고, 노출되지 않길 바란다는 김현중의 심경이 담겼다. 

한편 최 씨는 지난해 8월 김현중을 폭행치사 및 상해 혐의로 고소한 뒤 김현중의 사과를 받고 소를 취하했다. 이후 지난 2월 김현중의 아이를 두 번째 임신했다고 주장했지만, 김현중은 이에 반박했다.
 
이어 최 씨는 지난 4월 김현중을 상대로 첫 번째 임신의 유산으로 정신적인 피해를 입었다며 16억 원에 이르는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최 씨는 이달 초 출산했으며 손해배상청구 소송과는 별도로 친자 확인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양측은 오는 23일 3차 변론준비기일을 앞두고 있다.

김현중은 경기도 파주 30사단 예하 부대에서 복무 중이며 오는 2017년 2월 11일 전역 예정이다. 

이하 편지 전문 

김현중입니다. 어떤 말부터 꺼내야 할지 모르겠지만 오랜만에 글을 빌어 여러분께 인사를 올리게 됐다. 갑작스럽게 말문을 띄우려고 하니, 어떤 말부터 해야할지 모르겠다. 

그간 인터넷 상에 떠도는 이야기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 드려 우선 죄송하다. 나조차도 이제는 지치고 힘든데 여러분은 오죽하셨을까 생각이 든다. 그래서 더이상은 어떤 오해도 생기지 않게 내 입으로 내 입장을 말씀드려야 할 때라 판단돼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몇 가지 이야기를 하려 한다.

군에 입소해서 그동안 정신없이 많은 사랑을 주셨던 분들께 제대로 인사도 못한 채 죄인처럼 고개 숙이며 입소한 게 엊그제 같은데 일병이 됐다. 따가운 시선이 불편하고 숨 죽이며 살아온 1년이란 시간은 내 시간이었다. 

군부대원들의 따뜻한 위로를 받으며 한층더 성숙해졌고 예전만큼 건강해졌다. 다시 한번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과 죄송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이 사건이 모두 끝나면 정식으로 이 사건에 대해 말씀드리려 했지만 더이상 오해가 생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몇 가지 얘기를 꺼낸다.

김현중이 친자 확인을 거부한다고 하는데 군 입소 전부터 9월 12일 아이가 태어난다는 말만 들었을 뿐 출산 소식도 못 들었다. 출산 소식을 기사로 보고 내가 친자 확인을 거부한다는 말을 들었다. 내가 어떤 말도 없었기에 그런 기사가 났을거라 생각한다. 나는 군에 있으면서 모든 서류와 친자확인 준비를 마친 상태다. 다만 12일이 되면 상대가 연락을 주겠지라는 마음으로 그날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친자확인을 고집하는 이유는 그래야만 내가 법적으로 어떤 식으로든 책임질 수 잇기 때문이다. 아이를 내가 키우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내 마음처럼 되는 일이 아니기에 법적 책임을 지겠다는 말밖에 하지 못해 죄송하다. 

내가 위선자 같기도 하지만 이제 태어난 아기를 위해 이야기를 이어가려 한다. 지금 글을 쓰면서도 얼떨떨하다. 군인인 신분인 나에겐 기분을 더 묘하게 만든다. 아이가 태어났는데 여느 아빠처럼 찾아가 축복해지지도 못하고 머리 속으로 아이가 나와는 닮았는지 매일 생각해본다. 평생 단 한번뿐인 축일에 같이 있어주지 못해 평생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살아가야 할 것 같다. 

내가 과연 준비가 됐을지, 어떻게 해야할지 혼자 잠들기 전까지 내 자신에게 수십번 질문한다. 양육권은 법의 판단대로 따를 수밖에 없어 답답한 심정은 나날이 커져만 간다. 상대 측에서는 아이의 성별만 알려줬을 뿐 혈액형이나 병원조차 얘기해주지 않았다. 또 내가 아이에게 다가갈 수 없도록 거짓 사실을 말하고 있다. 

나는 부족한 아빠이지만 책임을 다할 것이다. 아이 아버지로서 할 말이 많지만 이 글에서는 말하지 않겠다. 내가 판단해서는 안될 말이다. 아이의 얼굴을 보고싶고 궁금하지만 지금은 참고 당당하게 아빠로서 책임을 다할 것이다.

진심으로 부탁 드린다. 아이에 대해서는 더이상 어느 곳에서도 노출되지 않았으면 한다. 두서없는 글이 많이 부족하지만 이해해주시면 좋겠다. 얼마 전 좋은 얘기를 들었다. 글은 서툴지만 말이 줄 수 없는 많은 느낌을 줄 수 있다고. 더욱 성숙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뵙겠다.

drogba@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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