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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결산②] 2015년 노잼예능 WORST3, 아쉽네 아쉬워

기사입력 2015.06.30 08:00 / 기사수정 2015.06.30 06:21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다수의 예능프로그램이 올해도 선전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잼'의 순간을 빗나갈 수는 없다.

30일 2015년의 반환점을 맞이해 올 상반기를 강타한 '노잼'의 순간을 선택해봤다. 지극히 시청자의 입장이 되어 웃음보다는 탄식에 가까웠던 순간들을 '콕' 찍어봤다.

▲끝나지 않는 네버엔딩형 논란



JTBC '냉장고를 부탁해'는 올 상반기 가장 '핫한' 프로그램 중 하나다. 최근 트렌드인 '셰프'들이 대거 나서는데다, 정형돈과 김성주의 진행도 맛깔나다. 스타들의 풍성한 냉장고를 보는 맛도 있다. 그러나 '냉장고를 부탁해'에 올해 옥의 티가 하나 있었다.

맹기용 셰프는 출연부터 요리까지 매 순간 논란이었지만, 단연 으뜸은 꽁치캔을 활용한 '맹모닝'을 내놓은 순간이었다. 이른바 '미국 초딩'입맛인 지누에게 맞지 않는 생선을 이용한 샌드위치는 모양새도, 맛도 감히 추측하기 힘들어 보였다. 비린내는 제대로 잡히지 않아 지누는 인상을 썼고, 함께 곁들인 김치 코울슬로에는 '군내'가 난다는 혹평을 퍼부었다.

'맹모닝'으로 온라인을 달군 그는 이후 '냉장고를 부탁해' 시청자들에게 완전히 신뢰를 잃은 듯한 모습이다. 제작진이 일부러 공개한 미공개 오프닝 3분은 오히려 그를 감싸기만 한다는 역풍을 받았고, 그의 회심작 오시지는 한 파워블로거의 레시피와 유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시달려야 했다. 만드는 과정은 달랐지만, 이미 시청자들은 그가 내놓는 요리를 신뢰하기 어려워진 것.

'냉장고를 부탁해'는 때로는 샘 킴 셰프가 김풍 작가에게 지기도 하고, 서로 유쾌한 '디스'도 꺼내면서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운 프로그램이었기에 더욱 아쉬움을 낳았다.

▲이제 그만해요, 이런 불편한 사과는



두 사람은 알콩달콩했다. 송재림은 능글맞으면서도 오빠다운 매력을 뽐내며 여심을 흔들었고, 김소은은 야무지게 받아칠 줄 아는 매력녀 그 자체였다. 고양이와 자연스러운 스킨십이 어우러진 두 사람의 사이에 금이 간 것은 김소은과 손호준의 스캔들이었다.

MBC '우리 결혼했어요'가 으레 그래왔듯이 이번에도 김소은은 사과를 건넸다. 송재림은 그런 김소은의 마음을 배려했다. 김소은이 더 마음 고생을 했을 거란 이유에서였다. 그렇게 몇 달을 더 흐지부지 보내고서 두 사람은 하차했다.

'우리 결혼했어요'는 늘 그랬다. 스캔들로 인한 진정성 논란이 잊을 만하면 벌어졌다. 홍종현과 유라도 마찬가지였다. 홍종현은 나나와의 열애설이 불거진 뒤 사과를 꺼냈고, 유라는 "바나나가 싫다"는 애교 섞인 말로 사과를 받아줬다. '우리 결혼했어요'의 진정성 논란도, 스캔들 뒤에 이렇게 죄진 것같이 사과를 주고 받는 두 사람을 지켜보는 것도 마치 패턴처럼 굳어진 듯 하다.

▲ 게스트에 대한 이해, 잊지 말아요



한 분야의 대가들과 이야기를 나누기 앞서 그들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왜 중요한가를 알 수 있었다.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는 대세 중의 대세 이연복 셰프와 최현석 셰프를 앉혀놓고 몰지각한 태도로 입방아에 올랐다.

두 사람은 각자의 영역에서 많은 후배 셰프들이 존경하는 인물이다. 중식의 대가인 이연복 셰프는 말할 것도 없고, 방송에서 가벼운 이미지처럼 그려지는 최현석 셰프 또한 마찬가지. 방송에서는 일부러 웃음을 주기 위해 그가 '허세'라는 캐릭터를 잡고 대중 앞에 나서지만 실제로는 카리스마 넘치는 총괄셰프다.

그러나 '힐링캠프'측은 이를 간과했다. 가장 핫한 셰프 두 사람을 그냥 웃음거리로 소진했다. 그것도 무례한 방식으로 말이다.

최현석 셰프가 총괄 셰프로 있는 레스토랑 풍경을 보며 "도대체 하는 게 뭐냐", "저 정도는 나도 하겠다", "장식만 하고 있다", "잔소리 엄청 하는 스타일이다"는 발언을 한 뒤 이연복 셰프와 비교에 나섰다. 총괄셰프라는 최현석 셰프의 기본적인 직책에 대한 이해가 없기에 나올 수 있는 발언이다.

동시간대 방송된 MBC '다큐스페셜-별에서 온 셰프'가 셰프의 삶을 진정성있게 다룬 것과는 달랐다. 예능과 다큐의 영역은 다르지만, 한 분야의 대가에 대한 존중은 같아야했던 것은 아닐까. 

▲그 외

이 외에도 뜨거웠던 순간은 많았다. 배우 이태임과 가수 예원은 MBC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촬영 도중 욕설 파문을 빚었다. 두 사람의 사과와 이태임의 하차 및 자숙으로 잠잠해졌던 여론은 이후 촬영 현장이 다시 공개돼 재점화가 됐다. 예원의 "아니아니"와 "언니 저 마음에 안들죠"는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그의 가상 남편이었던 헨리가 사용할 정도로 화제가 됐다. TV 예능은 아니었지만, 장동민을 위시한 옹달샘의 '여혐' 막말과 삼풍 백화점 참사 피해자를 비하한 것도 마찬가지. 팟캐스트를 통해서 막말을 마구 배설한 이들은 논란이 커진 뒤 뒤늦게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를 건넸다.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냉장고를 부탁해, 우리 결혼했어요, 힐링캠프ⓒJTBC, MBC, S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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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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