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2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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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치타, 그리고 부산 여고생 김은영(인터뷰②)

기사입력 2015.04.04 06:30

정지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지원 기자] Mnet '언프리티 랩스타'의 히로인, 치타를 둘러싼 이야기는 아직까진 한정적이다. 힙합신과 교통사고로 인한 코마상태, 그 이야기를 담았던 '언프리티 랩스타' 정도가 다다. 여성 힙합듀오 블랙리스트, 크러쉬와 함께 했던 마스터피스 활동도 있지만 알고 있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그리고 그의 부산 생활 시절을 알고 있는 이도 그리 많지 않다.

치타는 서울로 올라가기 전 부산 해운대 여고에 입학해 짧은 여고생활을 보냈다. 기자는 치타와 같은 학교의 2년 선배였고 머지 않은 곳에 사는 이웃사촌이었다. 그래서 그녀의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래퍼 치타가 아닌 해운대에 살던 학생 김은영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동백 중학교를 졸업하고 해운대 여자 고등학교에 입학

음악을 위해 상경을 마음 먹었던 때라 약 2주 정도밖에 다니지 않았지만 좋은 추억임에는 변함 없다. 길게 머물지 않았던 만큼 선생님과 친구들이 잘 기억나진 않지만, 중학교 시절부터 친했던 친구와 꼭 붙어 있다가 헤어진 기억이 있다. 바다가 보이는 경치, 플레어 스커트 교복이 마음에 꼭 들었었다.

◆선생님은 내 편, 우정은 지금까지

문제를 일으키는 스타일이 아니었고 공부도 못하지 않았으니 선생님들은 항상 내 편이었다. 반 친구들도 공부하는 무리와 노는 무리로 나뉜다면 난 항상 중간, 두루 잘 어울리는 편이었다. 성적도 마찬가지. 잘 하지도 못 하지도 않는 딱 중간. 부산 친구들, 또 일산에서 만난 학창시절 친구들과는 지금까지 연락하고 지낸다. 꿈을 위해 떠난 내 모습, 코마 상태에 빠져있다가 회복하는 과정, 노래를 포기하고 랩을 선택한 뒤 지금에 이른 내 모습을 다 본 친구들이다. 여전히 좋고 고마운 사람들이다.

◆노래는 당연히 내 길

학창 시절은 노래에 대한 내 열정이 끓어넘치던 시기였다. 노래는 당연히 내 길이었고, 아티스트라는 꿈이 확실했기에 자퇴를 선택하는 것도 거침 없었다. 확신이 있었으니, 부모님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날 존중해주셨다. 어릴 적에는 꿈을 위해 도전하는 모습이 멋있어 보이지 않냐. 그래서 친구들도 내 꿈과 선택을 응원해줬다.

◆자퇴, 후회하진 않지만 권하지도 않아

어릴 적엔 항상 노래 연습을 하고 싶었다. 자연히 학교 생활이 낭비이자 허비로 느껴졌다. 공부를 못했던 것도 아니니 굳이 학교에서 공부할 필요성을 못 느꼈고. 그래서 자퇴를 선택했다. 후회하진 않지만, 돌이켜 생각하면 공부와 노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도 괜찮았겠다 싶다. 누군가에게 자퇴를 권하진 않겠다. 명확한 꿈, 인생에 대한 확신 없이 그런 선택을 하는 건 객기다. 물론 본인이 후회하지 않는다면 상관 없겠지만.

◆언젠가는 부산 이야길 담은 노래를

상경해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향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있다. 나도 '부산'이라는 말만 들어도 좋고, 찡하다. 어머니도 부산에 홀로 남아계시고.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부산을 주제로 한 노래를 담고 싶다. 내가 사랑해 마지 않는, 내가 살던 지역. 이 이야기를 노래에 녹여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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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

[사진 = 치타 ⓒ 얼라이브]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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