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2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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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모드리치, 그나마 레알의 위안거리

기사입력 2015.03.11 15:01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초상집 분위기의 레알 마드리드가 그래도 루카 모드리치(30, 크로아티아)의 복귀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모드리치는 11일(한국시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샬케04와의 2014-15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 후반 13분 사미 케디라와 교체 출격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지난해 11월 이탈리아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부상을 당해 재활에 몰두했던 모드리치는 4개월 만에 복귀했다. 샬케를 무난하게 격파할 것으로 예상했던 관중들은 3-3 동점 상황에 경기력이 좋지 않은 레알 선수들에 야유를 보냈지만, 모드리치의 투입 장면에서는 미소를 지으며 환영의 인사를 전했다.

굼떴던 레알의 중원은 활기를 되찾았다. 투박한 케디라 대신 부드러운 모드리치가 중원에 버티고 있자 패스가 돌기 시작했다. 짧은 시간에도 41번의 볼터치와 32번의 패스, 96.9%의 패스 성공률로 부상을 완전히 털어냈음을 증명했다. 2회의 롱볼로 방향 전환을 시도하며 템포를 조절했고, 감각적인 오른발 아웃프런트 킥은 여전했다. 

후반 39분 르로이 사네의 볼을 쳐낸 것이 하필 클라스 얀 훈텔라르에게 향하며 결승골을 허용하긴 했지만, 무기력했던 레알에서 2골을 넣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함께 분전하며 향후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모드리치의 플레이는 편안해 보였다"고 평했다.

모드리치의 가세는 가뭄 속 단비와 같다. 중원 에이스의 귀환은 강행군으로 과부하가 걸린 토니 크로스의 부담을 덜어줄 전망이다. 크로스는 이날 1도움과 함께 59회의 패스, 96.6%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며 평소와 같았지만, 상대의 빠른 역습에 힘이 부친 기색이 역력했다. 중원 파트너의 부상 이탈에도 굳건히 지탱했던 크로스를 안첼로티 감독은 전폭적으로 신임할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계속 중용돼 피로가 누적됐고, 책임감도 더욱 배가됐다. 지난해 레알의 상승세에 함께 일조했던 모드리치의 복귀를 가장 반가워할 선수는 크로스일 가능성이 높다. 

설레는 마음으로 필드 위에 나선 모드리치는 크게 웃지 못했다. 레알이 졸전 끝에 3-4로 무릎을 꿇었기 때문이다. 특히 후반 종료 직전 샬케의 공세에 1골을 더 내줬다면 16강 탈락의 쓴맛을 볼 수 있었다. 실망스러운 경기력에 안첼로티 감독과 주장인 이케르 카시야스는 반성의 기미를 보였다. 모드리치도 "레알에 닥친 시련은 우리를 강하게 할 것이다. 더 나아진 모습을 보이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모드리치가 구세주는 되지 못했지만, 레알은 그를 통해 그나마 웃을 수 있었던 점이 성과로 다가올 만하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모드리치 ⓒ AFPBBNews=News1]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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