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0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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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 실점하고도 최다 이닝, '두 얼굴' 미란다 [잠실:포인트]

기사입력 2021.04.24 21:04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 선발 투수 아리엘 미란다가 시즌 최다 실점 경기였는데도 최다 이닝 수를 채우고 시즌 3승째를 거뒀다.

미란다는 시즌 초 불안과 기대가 공존하는 투수라고 평가받았다. 3월 22일 한화와 시범경기에서는 ⅔이닝 5볼넷 7실점에 그쳤는데, 그 뒤 우측 삼두근 불편 증세를 느꼈다가 7일 삼성과 시즌 첫 등판에서는 5이닝 2피안타 5탈삼진 3사사구 무실점 투구를 하며 첫 승리 투수가 됐다.

그런데도 13일 KT와 경기에서는 2⅓이닝 만에 강판돼 불안 요소를 보였다고도 평가받았다. 18일 LG와 경기에서는 5이닝 7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하며 시즌 2승째를 거뒀으나, 당시 제구 난조를 적지 않게 보여서 군더더기 없는 투구라고 보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김태형 감독은 24일 경기 전 브리핑에서도 "계속 좋았다가 안 좋았다가 그러고 있다"며 "시즌 전반적으로는 좋게 예상하려 하는데, 오늘은 또 좋을 거예요. 이제는 투구 패턴을 어떻게 가야 좋은지 스스로도 아는 것 같고, 조금만 더 공격적으로 던져 주면 좋을 것 같다"고 바랐다.

결과적으로는 조금은 아이러니한 투구 내용이 나왔다. 미란다는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팀 간 시즌 2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6이닝 102구 9피안타 9탈삼진 3볼넷 5실점(4자책) 투구를 기록하며 시즌 3승(무패)째를 거뒀다.

선발 투수로서 요구받는 이닝 소화력은 직전 3경기와 다르게 충족했으나, 실점 역시 적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공이 높게 형성됐는데, 스트라이크 존 위까지 높게 던지는 공에는 NC 타자들 방망이가 헛나오는 경우도 많았다.

미란다는 2회 초를 제외하면 매 이닝 출루를 허용했는데, 5, 6회 초 득점권 위기에 수비 실책이 나왔는데도 1실점만으로 막는 등 결과적으로는 안정적 투구 내용이 쓰였지만 제구 난조로 인해 볼 카운트 싸움부터 급격하게 밀리는 3회 초는 180도 달랐다.

미란다는 직구(64) 위주 투구를 해 나갔는데, 3회 초 첫 두 타자 김태군, 지석훈과 승부할 때는 탄착군이 여기저기 퍼져 있었다. 스트라이크 존 안에 몰리는 공에 연속 안타를 맞았는데, 다음 타자 권희동과는 변화구 위주 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대부분 스트라이크 존 밑에 형성되며 볼넷을 내 줬다.

미란다는 무사 만루에 처했다. 일단 다음 타자 노진혁은 느린 변화구를 던지다가 빠른 공으로 타이밍을 빼앗아 삼진 처리했다. 그런데 그 뒤 나성범과 양의지는 스트라이크 존에 애매하게 걸치는 공을 놓칠 리 없었다. 둘은 연속 적시타를 쳐 총 4점을 빼앗았다.

선발 투수로서 이닝 수는 채웠으나 동시에 불안 요소를 보였는데도 김재호가 역전 만루 홈런을 쳐 구해 줬고, 김재환까지 홈런을 쳐 줘 승리 투수가 됐다. 결과적으로는 팀이 도와 승리를 따냈지만, 투수 개인 능력만으로 볼 때는 두산이 기대하는 진짜 미란다가 어느 쪽일는지 조금 더 지켜 봐야 할 전망이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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