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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처럼!"…'트롯신이 떴다' 남진→장윤정, 트로트 세계화 가능성 엿봤다 [종합]

기사입력 2020.03.04 16:14 / 기사수정 2020.03.04 16:15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트로트 열풍 속 진짜들이 나타났다. 

4일 오후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SBS 새 예능프로그램 '트롯신이 떴다'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가수 남진, 김연자, 설운도, 주현미, 진성, 장윤정과 MC 정용화가 참석했다. 

'트롯신이 떴다'는 국내 최정상 트로트 가수 남진, 김연자, 주현미, 설운도, 진성, 장윤정이 모여 해외에서 트로트 무대를 선보이는 K-트로트 세계 정복기이다. 데뷔 56년차 남진, 46년차 김연자, 35년차 주현미, 38년차 설운도, 26년차 진성, 21년차 장윤정이 예능 최초로 트로트 버스킹에 도전,  지금까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레전드 무대를 선보인다. 

이날 남진은 "(동료들과) 방송을 통해서 가끔 보지만 이번에는 함께 같이 멀리 여행을 가게 됐다. 수십 년 만에 처음 있던 일이라 기대되고 반가웠고 좋았다"고 말했다. 설운도는 "같은 동료지만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없었다. 오랜 시간 함께하면서 좋은 점을 많이 알게 돼 수확이 컸다. 정통 트로트가 외국에서 어떤 관심을 받을까 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좋아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고 밝혔다. 

김연자 역시 "저도 너무 좋았다. 서로 왔다갔다 인사할 정도지 같이 커피를 마신 적도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닷새라는 긴 시간을 같이 한다고 해서 너무 좋았고 무조건 간다고 했다. 행복하고 귀중한 시간을 얻었다. 외국분들도 너무 좋아해주셔서 앞으로의 가수생활에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털어놨다. 

주현미는 "국내 트로트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 않나. (외국인들이) 한국의 트로트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을까 싶었는데 이번에 버스킹을 해보게 됐다. 35년 만에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또 선후배들과 생활하는 기회를 갖게 돼 소중한 경험이었다. 외국에 우리 장르를 알리는데 희망을 보게 됐다. 좋은 에너지를 얻었다"고 말했다. 

장윤정은 "트로트가 인기가 많아지다보니 트로트를 소재로 한 방송이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은) 포커스가 신인들이 아니란 트로트를 지켜주는 선배님들에게 맞춰졌다는 것에 제작진에 감사했다. 밖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 거라는 기대보다, 지금까지 단단하게 지켜주신 선배님들께 포커스가 맞춰진 예능이 탄생해 너무 감사하고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우리에게 기회를 주셨다는 것에 후배로서 힘을 보태고 싶어서 듣자마자 흔쾌히 나오겠다고 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첫 회 촬영으로 베트남 호치민에 다녀왔다. 해외에서 선보이는 첫 무대의 포문을 열었다는 설운도는 "제 가요 역사에 의미를 새기지 않았나 싶다. (무대에) 어떻게 올라갔는지, 어떻게 노래했는지 모르겠다. 내려왔는데 장윤정, 주현미 씨가 펑펑 우는 모습을 봤다. 감격의 눈물이라는 게 보석처럼 아름답구나 느꼈다"고 말했다. 

리얼리티 예능에 첫 도전한 주현미는 "저는 오늘 밤 10시가 너무 악몽일 것 같다. 어떻게 촬영하는지 모르겠다.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저는 공연을 하면 항상 공연에만 포커스를 뒀다. 이번에도 공연을 한다고 해서 공연 레파토리만 생각했다. 가서 제가 예능을 하고 왔다는 게 믿을 수가 없다. 지금도 혼란스럽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남진은 김연자와 주현미에 대해 "이 둘이 그렇게 예능인인 줄 처음 알았다"고 칭찬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21년 차 막내로 활약한 장윤정은 첫 무대에서 눈물을 흘린 것에 대해 "제 포지션이 외로운 것 같다. 저쪽에 가면 너무 선배고 이쪽으로 가면 너무 애기다.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데 오랜만에 선배님들과 같이 하게 됐다. 솔직히 어려운 선배님들이라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데 제가 노래할 때 옆에서 박수를 쳐주고 진심으로 응원하는 모습을 보고 내가 괜히 어렵게 생각했고 스스로 외로워했구나 싶었다. 여기서만큼은 사랑하는 동료, 가수로 임하면 되겠다는 생각에 안도가 됐다. 그런 안도감과 서러움에 눈물이 터졌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번에 트로트 가수들에게 이 프로그램이 소문이 많이 났다. 저한테 개인적으로 어떻게 하면 들어갈 수 있느냐는 후배들의 질문이 많았다. 한 번은 박현빈 씨가 저한테 들어가고 싶다고 이야기 했다. 그런데 진성 선배님이 '윤정이 누나 꼬리만 잡고 있어'라고 했다. 지금도 이름 대면 알만한 후배들이 제작진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노래경력은 총 222년. 대선배들의 매니저 역할을 했던 정용화는 "저는 솔직히 밴드음악을 하던 사람이라 트로트 장르에 깊은 견해는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레전드 선배님들이 무대에 서는 모습을 보면서 연습생들이 첫 데뷔할 때 모습을 봤다. '나는 아직 멀었구나' 초심을 다지게 됐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정용화의 칭찬도 이어졌다. 설운도는 "이번에 정용화 후배를 겪으면서 '정말 좋은 후배다'라고 생각했다. 아침 저녁으로 찾아와서 필요한 건 없냐고 묻더라. 이런 사위를 뒀으면 좋겠다 싶었다. 그런데 적수가 있었다. 주현미씨가 우리 딸을 주겠다고 해서 삼각관계로 너무 힘들었다. 그런데 정용화씨에게 우리 딸 사진을 보내줬는데 마음에 안 들었나 보다. 연락이 없었다"며 "우리 딸이 실물 보면 괜찮다"고 어필해 웃음을 자아냈다.

해외에서 K트로트가 통할 수 있을까. 장윤정은 "관객의 대부분이 용화씨의 팬들이었다. 처음에는 그렇게 시작했는데 거기서 인원이 점점 늘더라. 나중에는 팬분들 중에서 진성, 주현미, 김연자 등 응원하는 팬덤이 나뉘었다. 트로트가 익숙해지고 응원하는 가수가 생겼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음악이 갖는 힘이 있겠다 싶었다. 좋은 결과를 기대해도 되겠다는 용기를 얻고 온 시간이었다"고 평했다.

설운도는 "트로트가 옛날 음악이라는 시각이 있었는데 최근 새로운 트로트 음악으로 재조명되면서 새로운 세대화가 된 것 같다. 또 처음 듣는 사람들에게는 낯설겠지만 세계화 시대인 만큼 우리의 작은 시도가 인터넷을 통해 좋은 반응을 얻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기대를 표했다.

끝으로 남진은 "요즘 방탄소년단이 세계를 누비고 있다. 한국말을 하지만 세계사람들이 좋아하는 리듬을 하지 않나. 우리 가요도 마찬가지어야 한다. 멜로디는 트로트 스타일이지만 세계 사람들이 좋아하는 리듬을 연구해서 '아모르파티'처럼 멋진 가요를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롯신이 떴다'는 4일 수요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SBS 유튜브 라이브 캡처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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