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2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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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 자초한 CJ ENM, '오디션 왕국' 엠넷 무너진 10년 [엑's 초점]

기사입력 2019.11.13 16:50 / 기사수정 2019.11.13 15:38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엠넷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파장이 CJ ENM 내부 고위 관계자까지 확대됐다. '슈퍼스타K' 시리즈부터 '프로듀스'까지 성공시키며 '오디션 왕국'으로 군림하던 엠넷이 10년 만에 몰락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CJ ENM 신형관 부사장이 피의자로 입건돼 경찰의 압수수색을 당한 사실이 지난 12일 MBC 뉴스 보도에 의해 밝혀진 가운데 '프로듀스' 시리즈의 김용범 CP와 안준영 PD를 시작으로 내부 윗선으로까지 경찰 수사가 확대됐다.

CJ ENM 엠넷 부문 대표를 맡고 있는 신형관 부사장은 엠넷의 개국 공신이라 평가받을 정도로 많은 공을 세운 인물이다. 그는 '프로듀스' 시리즈와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 '아이돌학교' 등의 총 책임을 맡은 바 있다. 또 신형관 부사장과 김용범 CP는 엠넷 대표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시리즈를 함께 기획하기도 했다.

지난 2009년 첫 시즌을 선보인 '슈퍼스타K'는 전국민적으로 오디션 열풍을 불러일으킬 만큼 대대적인 인기를 끌었다. 엠넷을 오디션 채널로 자리잡게 만든 결정적 역할을 한 '슈퍼스타K'는 지난 2016년까지 총 8번의 시즌을 방송하며 오랜 시간 사랑받았다.

'슈퍼스타K'의 큰 성공으로 오디션 채널로서 존재감을 키운 엠넷은 이외에도 '보이스 코리아' '쇼미더머니' '언프리티 랩스타' '고등래퍼' '아이돌학교' 그리고 현재 방송 중인 '투 비 더 월드 클래스'와 방송 예정인 '십대가수'까지 다채로운 포맷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내놓으며 오디션 강국임을 계속해서 확인시켰다.

CJ ENM은 엠넷의 여러 오디션 콘텐츠들을 성공시키는데 성공했지만, 이면에는 끊이지 않는 잡음을 막지 못해 논란의 대상으로 만들기도 했다. 자극적인 연출이나 상황 조작을 일컫는 '악마의 편집'으로 논란을 사기도 했고, 판정 번복 문제로 공정성을 의심받기도 했다. 또 학교 폭력이나 인성 논란 등 출연자들의 과거사가 문제되기도 했다. '프로듀스' 시리즈로 논란이 불거진 투표 및 수위 조작 의혹의 눈초리 역시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온갖 논란들로 얼룩지며 비난의 여론이 커지는데도 CJ ENM의 엠넷 키우기 행보는 멈추지 않았다. CJ ENM은 엠넷 프로그램들에서 터지는 크고 작은 문제들을 조기에 바로잡고 대처하기보다 해당 프로그램들을 이슈화시키기 바빴다.

화제성이 높다는 이유로 논란의 중심에 선 프로그램들의 시즌을 계속 이어갔다. 시즌을 거듭하고 새로운 콘텐츠가 나올 때마다 더욱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이슈들로 논란을 더 키웠다. 번번이 일어나는 문제들이 엠넷의 명성에 오점을 남기기보다 오히려 화제성을 키우는데 핵심 동력 삼아 엠넷을 오디션 프로그램 강국으로 더욱더 성장시켰다.

결국 터질게 터졌다. '프로듀스' 시리즈가 순위 조작 의혹에 휩싸였고, 안준영 PD가 이를 인정하면서 사실로 밝혀졌다. 이로 인해 그동안 엠넷이 쌓아온 '오디션 왕국'의 명성과 신뢰는 무너져버렸다. 이는 지난 10년 간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의 논란들로 몸집을 키운 CJ ENM이 스스로 몰락을 자초한 셈이었다. 10년 역사의 몰락은 그동안 줄기차게 이어진 비난 여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논란을 양분 삼아 배를 불린 CJ ENM이 짊어져야 할 책임일 것이다.

hiyena07@xportsnews.com / 사진=Mnet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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