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녀석들:더 무비' 9월 최고 흥행작…'벌새' 독립·예술영화 1위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나쁜 녀석들:더 무비'(감독 손용호)가 9월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19년 9월 한국영화산업 결산 발표'에 따르면 9월 전체 흥행 1위는 11일 개봉한 '나쁜 녀석들: 더 무비'가 차지했다.

9월 한국영화 관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6%(19만 명) 증가한 1197만 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2014년 이후 9월 한국영화 관객 수로는 최고치이다. 9월 한국영화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0.7%(7억 원) 늘어난 1016억 원을 나타냈다.

지난 해 추석과 마찬가지로 이번 추석 시즌에도 제작비 89억~110억 원대의 한국영화 3편이 동시 개봉했고, 여기에 외국영화 부진의 반사이익까지 더해져 한국영화 관객 수가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나쁜 녀석들: 더 무비', '타짜: 원 아이드 잭', '힘을 내요, 미스터 리'가 추석 연휴 시작 전날인 지난 9월 11일 동시 개봉했다. 추석 시즌에 한정된 관객을 두고 3편이 동시에 맞붙은 결과 '나쁜 녀석들: 더 무비'가 448만 명을 동원하며 9월 전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고 홀로 손익분기점(255만 명)을 넘겼다.

'타짜: 원 아이드 잭'과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9월 한 달간 각각 222만 명과 116만 명을 모으는 데 머물렀다.

추석 연휴 3일 동안의 평균 전체 관객 수는 지난 5년을 기준으로 삼았을 때 408만 명으로, 2015년 445만 명을 기록한 이후 2016년부터는 400만 명 선을 오르내리며 큰 변동이 없었다.

한편 외국영화 9월 관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45.2%(228만 명) 감소한 277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2010년 이후 9월 외국영화 관객 수로는 최저치이다. 9월 외국영화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47.1%(203억 원) 줄어든 229억 원을 나타냈다.

외국영화로는 '그것: 두 번째 이야기'가 59만 명을 모아 전체 순위 7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9월 전체 관객 수는 외국영화의 감소폭이 컸던 탓에 전년 동월 대비 12.4%(209만 명) 감소한 1474만 명을 기록했다.

9월 전체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3.6%(196억 원) 줄어든 1245억 원을 나타냈다.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81.2%를 기록하며 18.8%를 나타낸 외국영화를 압도했는데, 이는 2007년 이후 9월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로는 가장 높은 수치였다.

'나쁜 녀석들: 더 무비'(448만 명), '엑시트'(61만 명) 등 5편을 배급한 CJ ENM은 관객 수 509만 명, 관객 점유율 34.6%로 배급사 순위 1위를 차지했다.

'타짜: 원 아이드 잭'(222만 명), '극장판 헬로카봇: 달나라를 구해줘!'(57만 명) 등 6편을 배급한 롯데컬처웍스는 관객 수 282만 명, 관객 점유율 19.1%로 2위에 올랐다.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76만 명), '그것: 두 번째 이야기'(59만 명) 등 4편을 배급한 워너브러더스 코리아는 관객 수 141만 명, 관객 점유율 9.6%로 3위에 자리했다.

베를린 국제영화제(제너레이션 14 플러스 대상)를 비롯한 각종 해외영화제 수상으로 화제가 된 '벌새'가 9만 2천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9월 독립·예술영화 흥행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벌새'는 17일까지 누적 관객 수 12만 명을 넘어서는 데도 성공했다. 한국 독립·예술 극영화로 10만 관객을 돌파한 것은 '항거: 유관순 이야기'를 제외하면 2017년 8월 개봉한 '더 테이블'(10만 명) 이후 2년 만의 일이다.

'우리집'은 2만 1천 명의 관객을 모아 4위에 이름을 올렸고, '메기'는 1만 5천 명으로 5위에 자리했다.

'벌새', '우리집', '메기' 등 여성 감독의 연출작이 그간 침체됐던한국 독립·예술영화의 돌파구가 되고 있다. 여기에 애니메이션 '마왕의 딸 이리샤'와 위안부 다큐멘터리 '김복동'까지 순위에 오르면서 모처럼 한국 독립·예술영화가 활기를 보였다.

외국영화로는 마블 영화 출연진 캐스팅 작품으로 입소문을 탄 '커런트 워'가 2만 4천 명으로 2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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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