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6-28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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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안 뛴다?' 한국, 일본보다 더 뛰었다...홍명보호 '비효율 축구' FIFA 통계가 증명 [LA 현장]

기사입력 2026.06.28 09:25



(엑스포츠뉴스 미국 LA, 나승우 기자) 월드컵이라는 꿈의 무대에서 선수들이 과연 일부러 뛰지 않은 걸까.

수치만 보면 꼭 그렇지는 않다. 오히려 한국은 이번 월드컵에서 일본보다 더 빠르게, 더 긴 거리를 고속으로 뛴 팀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활동량이 아니라 그 에너지가 경기 안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쓰였느냐였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가 종료되는 28일(한국시간) FIFA에 따르면 한국은 전체 뛴 거리가 356.558km로 나타났다. 전체 18위였다.

반면 조 2위로 32강에 오른 일본의 전체 뛴 거리는 331.862km로 나왔다. 전체 25위다.



현대 축구에서는 활동량을 많이 가져가는 팀이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어갈 수 있다. 그만큼 많이 움직이고, 숫자 싸움에서 우위를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과 일본의 결과를 생각하면 무조건 많이 뛴다고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게 아니란 것도 알 수 있다.


중요한 건 많이 뛰면서도 얼마나 효율적으로 뛰느냐다. 

남아공전의 문제를 단순히 체력 부족, 또는 선수들의 투지 부족으로만 설명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홍명보 감독은 남아공전 뒤 "멕시코전보다 뛰는 양은 조금 줄었지만 고강도 활동은 조금 더 많았다"며 "데이터상 선수들의 체력에 큰 문제가 있었다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움직임이 느려 보이고 선수들이 그렇게 보인 이유가 무엇인지 답을 찾기가 쉽지 않다"며 "데이터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말할 수 있지만, 왜 그런 모습이 나왔는지는 정확하게 체크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한국은 남아공전에서 공을 빼앗긴 뒤 재빨리 압박해 다시 소유권을 되찾아오던 장면은 줄었고, 반대로 상대 역습을 막기 위해 뒤로 길게 뛰는 장면이 반복됐다.

많이 뛰긴 했으나 너무 많은 에너지를 쫓아가는 데 썼다는 얘기다.

공격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중앙으로 공을 투입하다가 상대 압박에 막히고, 이후 넓어진 공수 간격을 메우기 위해 다시 전력 질주해야 하는 장면이 이어졌다.

측면 크로스 정확도와 문전 마무리가 따라주지 않으면서 많은 움직임이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런 축구는 선수들을 더 지치게 만든다. 공격에서 한 번에 끝내지 못하고, 공을 잃은 뒤 다시 60~80m를 뛰어 내려와야 한다. 수비에 성공해도 다시 공격 전개를 위해 앞으로 올라가야 한다.



한국이 남아공전에서 보여준 모습이 그랬다. 선수 개개인이 게을러서 움직이지 않은 것이 아니라 팀의 압박과 전환, 볼 소유 구조가 어긋나면서 뛰는 거리와 힘이 분산됐다.

현재 한국은 각 조 3위 12개 팀 중 상위 8팀에게 주어지는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8위로 턱걸이 생존 중이다.

자칫 탈락할 가능성이 높지만 32강에 오를 경우 G조 1위 벨기에와 만나게 된다.

홍명보 감독은 전술을 전면 개편하기보다는 상대에 따라 세부적인 방법을 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중앙에서 공을 잃는 장면을 줄이고 공수 간격을 좁히며, 고강도 움직임이 공격 기회와 압박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효율적인 동선을 짜는 게 급선무다.

같은 90분을 뛰더라도 어느 순간에, 누구를 위해, 어떤 방향으로 뛰느냐가 바뀌어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 FIFA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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