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한화 김경문 감독이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고척,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유준상 기자) 한화 이글스 베테랑 투수 류현진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몸소 증명하고 있다.
류현진은 1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정규시즌 9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류현진은 1회초 아데를린 로드리게스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더 이상의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친 뒤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2회초부터 6회초까지 5이닝 연속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KIA 타선을 묶었다.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한화 류현진이 그라운드로 나서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특히 5회초 장면이 압권이었다. 류현진은 2사 3루 위기에서 가장 까다로운 타자인 김도영을 상대했다. 그리고 몸쪽 직구로 루킹 삼진을 잡아내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전광판에 찍힌 구속은 150km/h였다.
타선도 류현진의 호투에 힘을 보탰다. 한화는 0-1로 끌려가던 1회말 1사 3루에서 강백호의 투수 땅볼 때 3루주자 오재원이 홈을 밟아 1-1 균형을 맞췄다. 4회말에는 이도윤의 1타점 적시타 등을 묶어 3점을 뽑아내며 4-1로 달아났다.
한화는 8회말 이도윤의 1타점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고, 경기는 한화의 5-1 승리로 마무리됐다. 앤더스 톨허스트(LG 트윈스), 케일럽 보쉴리(KT 위즈·이상 7승)와 다승 부문 공동 선두였던 류현진은 이날 승리로 이 부문 단독 선두가 됐다.

24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1회초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령탑도 류현진의 호투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지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6차전을 앞두고 "나도 깜짝 놀랐다"고 운을 뗀 뒤 "그만큼 지금 (류)현진이가 나이는 좀 있지만, 몸 관리를 잘하고 있다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1987년생인 류현진은 2006년 2차 1라운드 2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뒤 2012년까지 KBO리그에서 활약했다. 이후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진출해 LA 다저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빅리그 통산 78승을 기록했다.
2024시즌을 앞두고 친정팀 한화로 돌아온 류현진은 건재함을 과시했다. KBO리그 복귀 첫해였던 2024년 10승 고지를 밟았으며, 지난해에도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올해는 흐름이 더 좋다. 12일 현재 류현진의 2026시즌 성적은 12경기 69⅔이닝 8승 2패 평균자책점 2.84다.
김 감독은 "현진이는 어느 팀을 만나도 타선을 조정할 수 있는 자기만의 노하우가 있다. 1회에 던지는 것과 2회에 던지는 게 다르고, 또 상대 타자에 따라서 내용이 달라진다. 나흘 만에 선발로 들어갈 때 5이닝을 던지는 것 외에는 지금 6이닝을 던져주고 있다. 칭찬밖에 할 수 없다. 너무 잘해주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한화 김경문 감독이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고척, 김한준 기자
한편 안우진을 상대하는 한화는 이원석(중견수)~요나단 페라자(우익수)~문현빈(좌익수)~강백호(지명타자)~노시환(3루수)~김태연(1루수)~허인서(포수)~이도윤(2루수)~심우준(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윌켈 에르난데스가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지난 11일 KIA 타이거즈전과 비교하면 변화가 있다. 오재원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고, 이원석이 리드오프로 나선다. 포수 마스크는 허인서가 먼저 쓰며, 최재훈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9~11일 KIA전에서 2승1패로 위닝시리즈(3연전 가운데 최소 2승)를 달성한 한화는 고척 원정에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자 한다. 김 감독은 "어느 팀을 만나도 위닝시리즈를 달성하면 선수들도 그렇고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이동할 수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이전에 잘한 것보다 상대 팀에서 에이스(안우진)가 나오니까 선수들이 첫 경기부터 좀 더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순위 변동에 대해서 너무 신경 쓰지 말고 우리의 페이스를 잘 지키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