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6-13 00:20
스포츠

'충격 음주운전 사고' 이용규 불명예 은퇴, 사령탑도 고개 숙였다…"수장으로서 팬분들과 피해자분들께 죄송하다" [고척 현장]

기사입력 2026.06.12 18:31 / 기사수정 2026.06.12 18:31

1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경기 전 키움 설종진 감독이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고척, 김한준 기자
1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경기 전 키움 설종진 감독이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고척,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유준상 기자) 말 그대로 충격적인 일이다. KBO리그 레전드급 선수 중 한 명인 이용규 키움 히어로즈 플레잉코치가 만취 상태로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냈다.

설종진 감독이 이끄는 키움은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정규시즌 6차전을 소화한다.

키움은 64경기에서 23승40패1무(0.365)를 기록,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9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격차는 1.5경기 차다. 팀 분위기가 좋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악재와 마주했다. 이용규 코치가 음주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28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김경문 감독이 키움 이용규 플레잉코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8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김경문 감독이 키움 이용규 플레잉코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 구리경찰서는 이날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등 혐의로 이 코치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용규 코치는 이날 오전 6시 25분께 구리시 아천동의 한 왕복 6차로에서 술을 마신 상태로 자신의 승용차를 운전하다 사고를 낸 혐의를 받는다.

이어 충격 여파로 이용규 코치의 차량은 갓길에 정차 중이던 순찰차 후미를 추가로 들이받은 뒤 멈춰 섰다. 경찰이 사고 직후 측정한 이용규 코치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일단 이용규 코치를 귀가 조처했으며, 추후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인명 피해까지 발생한 만큼 중징계가 불가피해 보인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키움 구단이 KBO 클린베이스볼센터를 통해 경의서를 제출하면 그걸 토대로 사실 관계를 파악한 뒤 어떻게 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시즌 스프링캠프 훈련에 나서는 키움 히어로즈가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대만 가오슝으로 출국했다.  출국장으로 향하는 키움 이용규 플레잉코치. 엑스포츠뉴스 DB
2026시즌 스프링캠프 훈련에 나서는 키움 히어로즈가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대만 가오슝으로 출국했다. 출국장으로 향하는 키움 이용규 플레잉코치. 엑스포츠뉴스 DB


1985년생인 이용규 코치는 성동초-잠신중-덕수정보고를 거쳐 2004년 LG 트윈스에 입단, 이후 KIA 타이거즈와 한화를 거쳐 키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1군 통산 2035경기에 출전해 7256타수 2140안타 타율 0.295, 27홈런, 570타점, 397도루, 출루율 0.382, 장타율 0.362를 기록했다.

이용규 코치는 대표팀에서도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우승 등 다양한 국제대회를 경험했다.


지난해 4월 18일부터는 팀의 플레잉코치 역할을 맡았다. 당시 키움은 "이용규 코치의 풍부한 경험과 선수 생활 내내 보여준 성실함, 꾸준함, 자기관리 능력 등을 높이 평가했다"며 "팀 내 젊은 선수들의 든든한 멘토 역할을 해주는 것 뿐 아니라 동시에 그라운드에서도 배테랑 선수로서 팀 승리에 힘을 실어 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규 코치는 지난달 21일 김태완 1군 타격코치가 일신상의 이유로 자진 사퇴한 뒤 1군 타격 파트를 담당했다. 하지만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자리를 비우게 됐다. 이용규 코치는 키움 구단을 통해 책임을 통감하며 프로 생활을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구단은 이를 수용했다.

또한 이용규 코치는 향후 관계 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도 전달했으며,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는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피해 회복을 위한 모든 책임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 이용규와 한화 손아섭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 이용규와 한화 손아섭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키움 구단도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키움은 "음주운전을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중대한 위법 행위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발생한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소속 구성원의 음주운전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지 못한 점에 대해 팬 여러분과 리그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무엇보다 피해를 입으신 분들의 빠른 회복을 진심으로 바란다. 아울러 구단은 재발 방지를 위해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교육과 관리를 더욱 강화하고,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팬 여러분과 리그 관계자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리며, 더욱 책임 있는 자세로 구단 운영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용규 코치가 갑작스럽게 팀을 떠난 가운데 키움 선수단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경기 전 팀 훈련을 소화했다. 오후 3시 10분께 1루 쪽 더그아웃 앞에 모여 팀 미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1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경기 전 키움 설종진 감독이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고척, 김한준 기자
1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경기 전 키움 설종진 감독이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고척, 김한준 기자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설종진 감독은 "인터뷰를 시작하기에 앞서 일단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아시다시피 오늘(12일) 좀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 현장에 있는 수장으로서 팬분들과 피해자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보고받은 바로는 개인적으로 술자리를 가진 뒤 사고를 냈다고 한다. 따로 (이용규 코치와) 연락하진 않았다"며 "누가 타격코치를 맡을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오늘 경기가 끝나고 나서 미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빨리 올릴 수 있으면 2군에 있는 타격코치라도 올릴 계획이다. 오늘까지는 수석코치가 (타격코치 역할을) 맡는다"고 덧붙였다.

선수들에게 당부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설 감독은 "운동도 좋지만 공인으로도 책임질 수 있는 행동을 하고, 또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며 "구단과 협의해서 교육 같은 걸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한편 윌켈 에르난데스를 상대하는 키움은 서건창(2루수)~케스턴 히우라(지명타자)~김웅빈(3루수)~최주환(1루수)~박찬혁(우익수)~김건희(포수)~권혁빈(유격수)~임지열(좌익수)~박수종(중견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안우진이다. 설종진 감독은 "오늘 안우진은 100구 미만으로 던질 것"이라고 전했다.

1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경기 전 키움 설종진 감독이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고척, 김한준 기자
1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경기 전 키움 설종진 감독이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고척, 김한준 기자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