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양정웅 기자)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의 통산 800승을 향한 3번째 기회도 허망하게 날아갔다.
롯데는 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2-7로 패배했다.
지난 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부터 3연패에 빠진 롯데는 시즌 전적 22승 34패 1무(승률 0.393)가 됐다. 4할 승률마저 붕괴된 롯데는 그나마 최하위로 떨어지는 것만큼은 피할 수 있었다. 2만 3200석이 모두 팔리며 팬들의 응원을 받고도 처참히 무너지고 말았다.
반면 한화는 2연승을 달리며 부산 3연전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 시즌 29승 27패 1무의 전적을 기록하고 있는 한화는 5위 자리 사수에 다시 한 번 성공했다.
롯데는 이날 대체 선발 이민석이 등판했다. 엘빈 로드리게스의 허리 염좌로 인해 로테이션에 들어간 그는 기존 선발들의 휴식을 위해 한 차례 더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초반부터 제구가 흔들리며 다소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이민석은 최고 153km/h의 패스트볼 등을 앞세워 한화 타선을 잘 막아냈다. 1회에는 선두타자 볼넷에 이어 득점권 주자를 허용하고도 실점을 막았고, 5회에는 무사 1, 2루에서 포수 손성빈이 견제사를 유도하며 위기를 넘겼다.
롯데 타자들은 한화 선발 윌켈 에르난데스를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그래도 3회 고승민의 투런 홈런이 나오면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뜨거운 방망이의 한화 타선은 상대의 자멸을 놓치지 않았다. 8회 시작과 함께 세 타자 연속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었고, 노시환의 2타점 적시타와 허인서의 2타점 2루타가 나오면서 8회에만 4점을 올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한화 선발 윌켈 에르난데스는 비록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으나 6이닝 6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호투를 펼쳤다. 7회 올라와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은 정우주는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이날 롯데가 패배하면서 김태형 감독의 통산 800승 달성도 실패했다. 2015년 두산 베어스 감독으로 부임 후 2022년까지 645승을 거둔 김 감독은 2024년 롯데 감독 취임 후 154승을 올리며 799승째를 거뒀다. 그러나 아홉수에 걸린 것인지 3연패에 빠졌다.
롯데는 황성빈(중견수)~고승민(2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나승엽(1루수)~전민재(유격수)~장두성(우익수)~손호영(3루수)~김민성(지명타자)~손성빈(포수)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전민재가 5번 타자로 올라갔고, 장두성이 스타팅에 복귀했다. 전날 3루수로 나온 김민성이 지명타자로 출전하면서 중견수로 나온 손호영이 3루수 수비에 나선다. 엔트리에도 변화를 준 가운데 투수 이승헌이 2군으로 내려가고, 정성종이 콜업됐다. 최근 등판이 잦았던 이승헌은 관리 차원에서 1군에서 말소됐다.
한화는 오재원(중견수)~요나단 페라자(지명타자)~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김태연(1루수)~허인서(포수)~이도윤(2루수)~이진영(우익수)~심우준(유격수)이 스타팅으로 나섰다.
신인 오재원이 지난 4월 29일 대전 SSG 랜더스전 이후 31경기 만에 처음으로 1번 타자로 출전했다. 또한 왼쪽 햄스트링 불편감을 호소 중인 강백호가 3경기 연속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오재원과 이진영이 수비에 나가면서 페라자가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오재원에 대해 "초반에 1번을 치다가 빠졌다. 그동안 열심히 노력했으니까 기회를 줬다. 오늘 잘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한 강백호를 언급하며 "월요일까지 쉬고 다음 주에 선수가 안 아플 때 나와야 컨디션도 좋을 것"이라며 휴식을 줄 뜻을 밝혔다.
한화는 1회부터 찬스를 잡았다. 선두타자 오재원이 풀카운트에서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1사 후 문현빈의 중견수 쪽 안타가 나오면서 1, 2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노시환이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고, 김태연까지 유격수 땅볼로 아웃되면서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이어 한화는 2회에도 이닝 첫 타자 허인서가 우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으나, 후속타가 나오지 않으면서 침묵을 이어갔다.
1회와 2회 맥을 못 추던 롯데 타선은 3회 꿈틀하기 시작했다. 첫 타자 김민성이 중견수 앞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손성빈의 타구 때 대기 타석에 있던 황성빈의 수비방해로 아웃카운트가 올라갔고, 황성빈의 우익수 뜬공으로 롯데는 2아웃이 됐다.
하지만 고승민이 2볼-1스트라이크에서 에르난데스의 4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쳤다. 타구는 쭉쭉 뻗어나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 투런 홈런이 됐다. 타구 속도 160.3km/h로, 맞자마자 홈런임을 알 수 있었다. 스코어는 2-0이 됐다.
이후 롯데는 4회부터 6회까지 꾸준히 루상에 주자를 내보냈다. 4회에는 1사 후 전민재가 볼넷으로 나갔지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고, 5회에는 주자 2명이 나갔으나 황성빈이 도루실패로 물러나 이닝이 끝났다. 6회에도 레이예스가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1사 후 전민재의 삼진과 함께 레이예스가 도루를 성공시키지 못하며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다.
한화도 꾸준히 주자가 나갔다. 3회에는 1사 후 페라자가 안타를 치고 나갔는데, 다음 타자 문현빈이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치면서 기회가 삭제됐다.
5회 들어 한화는 이진영의 볼넷과 심우준의 좌전안타로 무사 1, 2루 절호의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오재원 타석에서 포수 손성빈의 견제로 2루 주자 이진영이 아웃됐고, 이어진 승부에서 오재원이 병살타를 치면서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이닝이 끝났다.
6회와 7회 김원중에게 틀어막혔던 한화는 8회 찬스를 놓치지 않으며 빅이닝을 만들었다. 롯데 3번째 투수 박정민을 상대로 심우준이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오재원과 페라자까지 4구를 골라내며 한화는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롯데는 다급히 투수를 현도훈으로 교체했다. 3번 문현빈을 상대로 2볼로 시작한 현도훈은 파울을 유도하며 2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이어 7구째 커터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하며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그런데 롯데는 여기서 마무리 최준용을 올려 5아웃 세이브에 나섰다. 그리고 이는 완벽한 패착이 됐다. 상대한 첫 타자 노시환이 가운데로 들어온 초구 패스트볼을 공략,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기록한 것이다. 주자 2명이 홈으로 들어오며 한화는 2-2 동점을 만들었다.
최준용은 김태연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며 한숨 돌리는 듯했다. 하지만 다음 타자 허인서가 좌중간으로 향하는 장타성 타구를 날렸다. 중견수 황성빈이 몸을 날려봤으나 글러브에 담지 못했고, 3루 주자와 1루 주자가 차례로 홈을 밟아 4-2 역전에 성공했다.
롯데는 9회에도 심우준의 땅볼 타구 때 3루수 손호영이 악송구를 저질렀고, 1사 후 페라자의 안타가 나오면서 한 점을 더 내줬다. 여기에 노시환의 투런포까지 나오며 한화는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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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