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6-02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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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가 여전히 최고인 이유, 과거의 자신은 잊었다…"젊을 땐 누구나 날고 긴다"

기사입력 2026.06.02 12:39 / 기사수정 2026.06.02 12:39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옛날에 좋았던 것만 생각하면 좋은 결과가 안 나온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는 2026시즌 개막 후 5월까지 31승20패1무, 승률 0.608의 성적을 받았다. 1위 LG 트윈스(33승20패)를 1경기, 2위 KT 위즈(32승20패1무)를 0.5경기 차로 뒤쫓으면서 선두권 경쟁에 뛰어 들었다.

삼성은 객관적인 전력구성에서 2026시즌 충분히 대권을 노릴 만한 팀으로 꼽혔다. 안정적인 선발 로테이션에 10개 구단 최강의 화력을 자랑하는 타선이 무게감이 다소 떨어지는 불펜을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은 여기에 2025시즌 종료 후 외부 FA로 '리빙 레전드' 최형우를 영입, 강점인 방망이를 더 날카롭게 만들었다. 최형우는 2016시즌을 마친 뒤 커리어 첫 FA 자격을 취득, 권리를 행사해 KIA 타이거즈로 떠났던 가운데 10년 만에 돌아온 사자군단에서 나이를 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최형우는 5월까지 타율 0.346(182타수 63안타) 8홈런 42타점 OPS 0.996으로 최정상급 좌타 거포의 면모를 뽐냈다. 팀 내 가장 많은 홈런과 타점을 책임지면서 구자욱, 김성윤, 이재현, 김영웅 등 주전들의 연쇄 부상으로 흔들릴 수 있었던 삼성의 버팀목이 돼줬다. 1983년생으로 올해 만 43세라는 게 믿기지 않는 무시무시한 퍼포먼스를 뽐내는 중이다.



박진만 감독은 "우리 팀 젊은 야수들이 연패 중일 때 압박감을 못 이겨내서 찬스를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이 많았는데 올해는 최형우가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박진만 감독은 현역 시절 삼성에서 최형우와 2008~2010시즌 선수로 함께 뛴 경험이 있다. 16년 만에 사령탑과 팀 내 최고참 타자로 재회, 한국시리즈 정상을 목표로 의기투합했다.


박진만 감독은 최형우가 최고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로 한창 좋았던 시절의 자신을 잊은 부분을 꼽았다. 스피드 등 신체 능력이 하락할 수밖에 없지만, 최형우는 생존을 위해 변화를 두려워 하지 않는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박진만 감독은 "어떤 선수라도 30대 중반이 넘어가면 스피드가 떨어지는 게 마련이다. 옛날에 좋았던 것만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가면 안타가 될 타구가 파울이 된다. 이 세밀함에서 나오는 차이가 크다"며 "최형우는 스피드를 보완하게 위해 변화를 주는 게 대단한 거다. 평소 노력을 정말 많이 한다"고 칭찬했다.




또 "최형우가 더 대단한 건 과거보다 외국인 투수들도 그렇고 국내 투수들도 150km/h 이상의 패스트볼을 던지는 선수가 많아졌다. 이걸 이겨내고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형우 역시 사령탑과 생각이 일치했다. 최전성기 시절의 자신의 모습만 자꾸 떠올리려 한다면, 프로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형우는 "다른 베테랑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변화는 필요하다. 젋었을 때는 누구나 다 날고 기고 하지 않나. 그런데 자꾸 거기에 젖어 있으면 절대 나이가 들어서 기량을 유지할 수 없다. 계속 변화하고 노력하고 해야 한다. 나도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최형우뿐 아니라 강민호라는 살아 있는 전설이 팀에 한 명 더 있다. 1985년생인 강민호는 불혹이 넘긴 나이에도 삼성 주전포수로 든든하게 안방을 지키는 중이다. 시즌 초반 한 차례 타격 슬럼프를 겪기도 했지만, 2군에서 재정비를 거쳐 페이스를 회복했다. 

박진만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지금은 몰라도 나중에는 몸이 달라지는 걸 느낀다. 강민호는 스피드를 유지하기 위해 경기 전후로 단거리 달리기를 많이 뛴다"며 "베테랑들은 스스로 부족한 게 뭔지 알고 있다. 경험을 통해 준비를 많이 하니까 젊은 선수들이 이런 부분을 보면서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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