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고승민이 1군 복귀와 동시에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2루수의 주인이 돌아오면서 2군으로 내려간 한태양의 공백도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지난 6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4차전에서 8-1로 이겼다. 전날 4-5 역전패를 설욕하고 7일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노려볼 수 있게 됐다.
고승민은 이날 2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출전,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1회초 첫 타석에서 KT 에이스 케일럽 보쉴리에 삼진으로 물러난 뒤 1회말 무사 3루에서 최원준의 타구를 처리하지 못하는 수비 실책을 범하는 등 출발이 좋지 못했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 모든 걸 만회했다.
고승민은 롯데가 0-1로 끌려가던 3회초 1사 1·2루에서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좌중간을 깨끗하게 가르는 역전 결승 2타점 2루타를 작렬, 팀에 2-1 리드를 안겼다. 1볼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 낮은 코스로 떨어지는 134km/h짜리 체인지업을 완벽한 스윙으로 받아쳤다.
기세가 오른 고승민은 세 번째 타석에서 멀티 히트를 완성했다. 롯데가 2-1로 앞선 6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1사 후 터진 나승엽의 2점 홈런 때 득점까지 기록했다. 롯데 승리를 견인하는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롯데는 지난해 전반기를 3위로 마치고도 후반기 KBO리그 역사상 최악의 추락을 겪었다. 최종 7위에 그치면서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의 쓴맛을 봤다.
롯데는 팀 전체가 의욕적으로 2026시즌을 준비 중이던 지난 2월 대만 스프링캠프 기간 고승민, 나승엽, 김동혁, 김세민의 사행성 오락실 출입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다. 주전 야수 고승민, 나승엽까지 출전 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페넌트레이스 개막을 함께하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은 고승민을 2026시즌 초반 기용할 수 없게 되자 5년차 한태양에게 2루수로 꾸준히 기회를 부여했다. 한태양은 4월까지 24경기 타율 0.243(74타수 18안타) 1타점 4도루로 고승민의 공백을 어느 정도 메워줬다.
그러나 한태양이 5월 들어 타격 슬럼프에 빠지면서 롯데의 2루는 약점 포지션이 됐다. 한태양은 지난 4일 결국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때마침 징계가 종료된 고승민이 지난 5일부터 1군에 합류하면서 롯데의 2루수 공백은 사라졌다.
고승민은 김태형 감독이 롯데 지휘봉을 처음 잡은 2024시즌 120경기 타율 0.308(481타수 148안타) 14홈런 87타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뚜렷한 수비 포지션어 없었던 문제도 2루수로 안착하면서 해결됐다. 190cm에 가까운 신장 때문에 센터라인 내야수에 적합하지 않다는 편견을 보기 좋게 깨뜨렸다.
고승민은 2025시즌의 경우 2루, 1루, 외야까지 여러 포지션을 오갔다. 나승엽의 부진과 주전 외야수들의 부상 여파로 상황에 따라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밖에 없었다.
다만 올해는 큰 변수만 없다면 꾸준히 2루수 위치에서 롯데 내야의 핵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있다. 함께 1군으로 복귀한 나승엽도 좋은 타격감을 뽐내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롯데는 4월까지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최근 5경기 4승1패로 상승세를 타면서 8위까지 도약했다. 5위 KIA 타이거즈와는 1.5경기 차에 불과하다. 고승민, 나승엽 등 주축 선수들이 분전해 준다면 전반기 5강 다툼에 뛰어들 여지는 충분하다.
사진=수원,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