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에서 코번트리 시티로 임대된 양민혁이 우승 메달은 목에 걸었다.
리그 최종전은 뛰지 못했지만 챔피언십 우승 세리머니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양민혁은 26일(한국시간) 영국 코번트리 리코 아레나에서 열린 렉섬과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45라운드 홈경기에서도 또다시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로써 양민혁은 무려 14경기 연속 결장이라는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게 됐다.
하지만 팀은 웃었다. 코번트리는 이날 렉섬을 3-1로 꺾고 챔피언십 우승 분위기를 제대로 만끽했다. 이미 프리미어리그 승격과 2부 우승을 연달아 확정한 상황에서 홈팬들 앞 승리까지 챙겼고, 경기 후에는 우승 세리머니가 열렸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양민혁도 동료들과 함께 우승 메달을 목에 걸었다. 구석에서 동료들과 환호하며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올해 1월 토트넘 복귀 직후 곧바로 챔피언십 선두 코번트리로 재임대를 떠났을 때만 해도 기대감은 컸다.
프랭크 램파드 감독이 직접 전화를 걸어 설득할 정도였고, 양민혁 역시 더 좋은 환경에서 성장할 기회로 받아들였다.
출발도 아주 나쁘지는 않았다. 합류 초반 4경기에 나서며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2월 9일 옥스퍼드 유나이티드전 교체 출전을 마지막으로 양민혁은 자취를 감췄다.
이후 한 번도 잔디를 밟지 못했다. 챔피언십에서 뛴 시간은 고작 29분. 2월 중순 이후 공식전 출전은 완전히 끊겼고, 결장은 어느새 14경기까지 늘어났다.
현지에서는 단순히 경기력 문제만으로 보지 않는 분위기다. 양민혁이 합류할 당시만 해도 측면 자원이 부족했지만, 갑자기 부상자들이 대거 복귀하면서 램파드 감독이 오히려 누구를 명단에서 뺄지 고민하는 상황이 됐기 떄문이다.
결과적으로 양민혁은 우승팀 일원이 됐지만, 우승 과정에서는 그다지 기여하지 못했다.
우승 메달은 분명 값지다. 낯선 영국 무대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경험했다는 것 자체도 어린 선수에게는 의미가 있다.
다만 지금 양민혁에게 더 필요한 건 메달보다 출전 시간이다. 성장기 선수에게 벤치에 머무는 상황은 결코 좋지 않다.
문제는 다음 시즌이다. 코번트리는 프리미어리그로 올라간다. 지금도 못 뛰는 선수가 1부 무대에서 갑자기 기회를 받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토트넘 1군 복귀도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다. 더구나 토트넘이 2부 강등 위기에 직면해 있다. 임대를 떠나든 잔류하든 2부리그에서 뛸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아 보인다.
일단 이번 시즌은 이렇게 끝났다. 고생도 많았지만 우승 메달은 받았다. 이제 중요한 건 그 다음이다. 다음 시즌도 2부에서 다시 시작해야 할지도 모른다.
토트넘은 물론 양민혁도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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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