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 2부 강등'이라는 스노우볼로 구를 수 있는 심각한 오심이 나왔다.
강등권 경쟁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에버턴을 꺾으며 토트넘과의 승점 차를 유지한 가운데, 경기 막판 웨스트햄에 유리하게 작용한 석연치 않은 판정이 나오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웨스트햄은 2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17위 웨스트햄은 18위 토트넘과의 승점 차를 2점으로 유지했다.
문제의 장면은 웨스트햄이 1-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39분 나왔다. 에버턴의 스로인 이후 티에르노 바리에게 공이 연결됐고, 웨스트햄 미드필더 마테우스 페르난데스가 뒤에서 압박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페르난데스의 손이 공을 친 장면이 포착됐다. 핸드볼 여부는 상황에 따라 해석이 갈릴 수 있지만, 느린 화면으로 보면 손동작은 상당히 부자연스러웠다. 등을 짚던 오른손이 갑자기 앞으로 튀어나오면서 공에 닿았고, 결과적으로 에버턴의 공격 흐름에 영향을 줬다.
에버턴 선수들은 즉각 반응했다. 여러 선수가 손을 들고 항의했고, 원정 팬들도 크게 반발했다. 하지만 주심은 비디오판독(VAR)실과 교신한 뒤 그대로 경기를 진행시켰다.
더 이해하기 어려운 건 그다음이었다. 공이 페르난데스 손에 맞고 나간 것으로 보였는데도 에버턴의 코너킥이 아니라 웨스트햄 골킥이 선언됐다. 핸드볼을 반칙으로 보지 않았다고 해도, 마지막 접촉이 누구였는지조차 제대로 판정되지 않은 셈이다.
경기 결과를 바꿀 수도 있는 장면이었다. 만약 이 상황에서 페널티킥이나 최소한 에버턴에 유리한 판정이 나왔다면, 승부 흐름은 달라질 수 있었다.
강등권 생존 경쟁이 한창인 시점이라는 점까지 감안하면 단순 오심으로 넘기기 어려운 대목이었다.
특히 웨스트햄과 토트넘이 살얼음판 승점 싸움을 벌이는 상황이라 토트넘 입장에서도 민감할 수밖에 없다.
에버턴 벤치도 격앙됐다. 경기 후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은 영국 공영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모예스 감독은 "단순히 손이 거기 있었는데 공이 맞은 게 아니라, 선수가 의도적으로 반응한 장면인데도 페널티킥을 주지 않았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비판했다.
시즌 막판 승점 1점이 생존을 가르는 상황에서 이런 장면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 만약 토트넘이 끝내 강등을 피하지 못한다면 이날 나온 이 장면은 다시 소환될 가능성이 높다.
단순히 한 경기 오심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강등 경쟁 판도 자체를 흔들어 토트넘을 2부 강등으로 몰아넣게 된 판정으로 남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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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