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3-28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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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새내기, 개막전서 세이브라니…박정민, 아버지 앞에서 '새 역사' 썼다→"꿈 같은 일이고 안 믿겨" [대구 인터뷰]

기사입력 2026.03.28 18:56 / 기사수정 2026.03.28 18:56



(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대졸루키 박정민이 프로 데뷔 첫 등판에서 '대형 사고'를 쳤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팀을 구해내고 천금 같은 세이브까지 손에 넣었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2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개막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6-3으로 이겼다. 시범경기를 1위로 마친 기세를 몰아 2022시즌 이후 4년 만에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롯데는 이날 1회초 터진 윤동희의 선제 2점 홈런, 4회초 전민재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 7회초 빅터 레이예스의 2점 홈런 등을 묶어 5-0의 리드를 잡았다. 선발투수 엘빈 로드리게스도 5회까지 삼성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 쉽게 기음을 풀어갔다.

롯데는 8회초 캡틴 전준우까지 홈런포를 가동, 6-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8회말 수비에서 삼성 함수호에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무난하게 승리를 챙길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삼성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9회말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롯데 마무리 투수 김원중을 괴롭혔다. 1사 후 이재현의 안타, 김성윤의 2루타로 주자를 모은 뒤 1사 2·3루에서 구자욱이 2타점 적시타를 쳐내며 6-3으로 롯데를 추격했다.

롯데 벤치는 여기서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필승조 정철원, 최준용을 이미 소진한 상태에서 루키 박정민에게 뒷문을 맡겼다. 박정민이 시범경기 기간 6경기 5⅓이닝 무실점, 1세이브 1홀드로 좋은 피칭을 선보인 점을 감안한 선택으로 보였다.


박정민은 1사 1루에서 삼성 4번타자 르윈 디아즈에 2루타를 맞으면서 1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홈런 한방이면 동점이 되는 벼랑 끝 상황이 계속 이어졌다.

그러나 박정민은 '강심장'이었다. 삼성이 자랑하는 젊은 거포 김영웅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급한 불을 껐다. 이어 베테랑 포수 박세혁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정민은 경기 종료 후 공식 인터뷰에서 "마운드 위에서 정신을 조금 차리고, 긴장감을 이겨내려고 했다. 던지고 나니까 꿈을 꾸는 것 같았고, (결과가) 안 믿긴다"며 "오늘 경기로 많은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세이브 공도 잘 챙겼다"고 웃으며 말했다.

KBO리그 역사상 신인 투수가 개막전에서 세이브를 기록한 건 1984년 OB(현 두산) 베어스 윤석환, 1991년 쌍방울 레이더스(2000년 해체) 박진석, 2000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이승호에 이어 박정민이 역대 네 번째다.

박정민은 롯데 구단 역사상 최초의 개막전 세이브를 거둔 신인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박정민은 "지금까지의 야구 인생에서 오늘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될 것 같다"며 "어머니는 시간이 안 맞아서 못 오셨는데, 아버지께서는 오늘 친구분들과 함께 오셔서 직관하셨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 기쁘다"고 웃으며 말했다. 

또 "롯데에 지명된 순간부터 롯데팬들의 뜨거운 응원이 기대됐다. 홈 경기 때 사직야구장에 가면 많은 분들이 반겨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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