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A대표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32강 진출 가능성이 더욱 낮아졌다.
I조 최종전에서 세네갈이 이라크를 5-0으로 완파하며 조 3위 경쟁에서 한국을 제치고 올라섰기 때문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앞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패하면서 1승 2패(승점 3)를 기록했다. 그래도 득실차(-1)에서 일부 경쟁국보다 앞서 있어 다른 조 결과에 희망을 걸 수 있었지만, 세네갈의 대승으로 상황은 더욱 불리하게 바뀌었다.
세네갈은 27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토론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I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이라크를 5-0으로 제압했다.
이 승리로 세네갈은 1승 2패(승점 3), 득실차 +2를 기록하며 각 조 3위 팀 순위에서 대한민국을 앞질렀다. 한국으로서는 이라크가 패하더라도 적은 골차로 패해 세네갈의 득실차를 억제해주길 기대했지만, 오히려 일방적인 대패를 당하며 최악의 결과가 나왔다.
이날 세네갈은 4-3-3으로 나섰다. 모리 디아우 골키퍼가 골문을 지킨 가운데 수비 라인에 이스마일 제이콥스, 무사 니아카테, 압둘라예 세크, 크레팡 디아타가 위치했고, 중원에 라민 카마라, 이드리사 게예, 하빕 디아라, 공격진에는 사디오 마네, 이스마일라 사르, 이브라힘 음바예가 포진했다.
이라크는 4-2-3-1로 출발했는데, 아흐메드 바실(골키퍼), 메르차스 도스키, 아캄 하솀, 레빈 술라카, 프란스 푸트로스(수비수), 아미르 알 암마리, 지단 이크발, 이브라힘 바예시, 알리 자심, 아메드 카셈(미드필더), 알리 알 하마디(공격수)가 선발 출전했다.
경기는 시작부터 세네갈의 흐름이었다. 전반 4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세크가 높게 뛰어올라 헤더로 연결했고, 공은 디아라를 맞고 굴절되며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설상가상으로 전반 13분에는 퇴장 악재까지 겹쳤다. 이라크 수비수 술라카가 상대 공격수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경고를 받았지만, 비디오판독(VAR) 끝에 명백한 득점 기회 저지(DOGSO)로 판정이 바뀌면서 레드카드를 받았다. 경기 시작 10여 분 만에 이라크는 한 골을 뒤진 데다 수적 열세까지 안게 됐고, 월드컵 희망도 사실상 사라졌다.
수적 우위를 점한 세네갈은 후반 들어 화력을 폭발시켰다.
후반 11분 이크발이 자신들의 진영에서 치명적인 볼을 빼앗겼는데, 카마라가 이를 가로챈 뒤 사르에게 완벽한 패스를 연결했고, 사르는 골문 앞에서 침착한 마무리를 선보이며 2-0을 만들었다.
불과 3분 뒤에는 교체 카드가 적중했다. 사르의 추가골 직후 교체 투입된 파페 게예는 그라운드를 밟은 지 89초 만에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사르가 적극적인 압박으로 공을 탈취한 뒤 게예에게 볼을 연결했고, 게예가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 상단 구석을 정확히 꿰뚫으며 점수 차를 세 골로 벌렸다.
세네갈은 기세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26분 교체 투입됐던 일리만 은디아예가 페널티지역 안에서 머리로 떨궈준 공을 게예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멀티골을 완성했다.
이어 후반 37분에는 은디아예가 직접 페널티박스 외곽에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꽂아 넣으며 5-0 대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결국 이라크는 유효한 반격조차 보여주지 못한 채 무너졌고, 세네갈은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인 대승을 거두며 32강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반면 한국은 직격탄을 맞았다. 세네갈이 득실차를 +2까지 단숨에 끌어올리면서 조 3위 경쟁에서 한국을 추월했기 때문이다. 이라크가 세네갈의 대승만큼은 막아주길 바랐던 한국으로서는 가장 피하고 싶었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됐다.
이번 대회는 각 조 3위 12개 팀 가운데 성적이 좋은 상위 8개 팀이 32강에 진출한다. 세네갈의 대승으로 한국은 조 3위 순위에서 7위까지 밀려나며 토너먼트 진출 안정권에 턱걸이하게 됐다.
아직 모든 조별리그 일정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남은 조 경기 결과에 따라 한국의 순위는 더 내려갈 수도 있다.
세네갈의 예상 밖 5골 차 대승으로 홍명보호는 더 이상 경우의 수를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이제는 다른 조 결과를 지켜보며 상위 8위 안에 남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