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3-11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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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버닝썬·장자연리스트…'아너' 종영, 합 좋은 여자들의 사이다 [엑's 초점]

기사입력 2026.03.11 18:50

엑스포츠뉴스DB. 이청아, 이나영, 정은채
엑스포츠뉴스DB. 이청아, 이나영, 정은채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ENA 월화드라마 '아너'가 묵직한 메시지를 남기며 막을 내렸다. 현실을 떠올리게 하는 사건과 세 여성 변호사의 연대는 시청자들에게 통쾌함과 씁쓸함을 동시에 안겼다.

지난 10일, ENA 월화드라마 '아너'가 6주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아너' 첫 회는 전국 3.1%, 수도권 2.9%(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ENA 월화드라마 역대 첫 방송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며 마지막 회는 전국 4.7%, 수도권 4.9%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아너'는 성범죄 피해자 전문 로펌 L&J를 중심으로, 대형 성매매 카르텔을 추적하는 여성 변호사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윤라영(이나영), 강신재(정은채), 황현진(이청아)은 각자의 상처를 안고 있으면서도 피해자들을 위해 끝까지 싸우는 인물들로 등장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특히 세 배우가 만들어낸 시너지는 드라마의 가장 큰 힘이었다. 능력과 신념을 갖춘 여성 캐릭터들이 서로를 지지하며 사건을 파헤치는 모습은 기존 범죄극과 다른 결을 만들어냈다.

법정과 사건 현장에서 보여준 단단한 연대는 '갖고 싶은 변호사 캐릭터'라는 반응까지 이끌어냈다. 또한 황현진(이청아 분)의 임신, 윤라영(이나영)과 박제열(서현우)을 둘러싼 과거 사건과 관계, 김승진(정희태)과 한민서(전소영)의 반전 서사까지 더해지며 극의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ENA '아너'
ENA '아너'


무거운 소재에도 불구하고 빠른 전개와 강렬한 장면들이 몰입도를 높였다. 온라인에서는 "성범죄 피해자 로펌이라는 소재 때문에 보기 힘들 줄 알았는데 전개가 빠르고 흡입력이 있었다", "능력 있는 여자 셋이 함께 싸우는 모습이 통쾌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극 중 사건들은 현실의 기억을 자연스럽게 환기시켰다.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성착취 구조와 권력형 비리, 은밀하게 이어지는 카르텔은 N번방 사건이나 버닝썬 사태를 떠올리게 하며 공분을 자아냈다.

결말 역시 단순한 권선징악으로 마무리되지 않았다. L&J 변호사들의 치열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단숨에 바뀌지 않았다. 일부 권력형 비리는 드러났지만 성매매 혐의에 대한 처벌은 가벼운 수준에 그쳤고, 가해자들은 오히려 피해를 주장하며 거액의 소송을 제기했다.


ENA '아너'
ENA '아너'


여기에 새로운 성매매 카르텔의 등장은 씁쓸한 현실을 보여줬다. SNS 영향력을 가진 젊은 여성들을 이용해 VVIP 파티를 열고 또 다른 착취 구조를 만들어내는 모습은 범죄가 얼마나 쉽게 반복될 수 있는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아너'가 끝내 전하려 한 메시지는 분명했다. 상처가 사라지는 기적 같은 결말 대신, 그 상처를 안고도 삶을 이어가는 것 자체가 명예라는 점이다. 드라마 속 피해자들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복학을 준비하거나 일터로 향하며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흉터를 지운 삶이 아니라, 흉터를 안고도 계속 살아가는 삶. '아너'는 바로 그 시간을 견뎌내는 인간의 존엄에 의미를 부여했다.

'아너'는 범죄 미스터리 추적극의 형식을 빌려, 상처를 입은 이들이 어떻게 다시 삶을 이어가는지를 질문한 작품이었다. 그리고 그 질문의 중심에는 끝까지 함께 싸운 세 여성의 연대가 있었다.

사진=ENA, 엑스포츠뉴스DB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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