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2-22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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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수가! 이정후 '9번 타자' 강등? "LEE 9번-아라에즈 1번, 히트 앤드 런 어때?"…美 파격 제안

기사입력 2026.02.22 00:22 / 기사수정 2026.02.22 00:22



(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9번 타순까지 내려간다? 

미국 뉴욕타임스 산하 스포츠 미디어 ‘디 애슬레틱’은 21일(한국시간) "루이스 아라에즈와 이정후가 자이언츠에서 히트 앤드 런을 다시 유행으로 만들 수 있다"라며 이정후의 콘택트 능력에 주목했다.

매체는 샌프란시스코가 2026시즌 팀 타격 색깔을 보다 창의적이고 공격적이며 다층적인 방향으로 구축하려 한다고 전했다. 구단 수뇌부가 강조한 이 키워드의 중심에 바로 이정후가 있다는 분석이다.

히트 앤드 런은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거의 사라진 작전이다. 투수들의 구속과 구위가 급격히 향상됐고, 삼진 비율은 2005년 이후 50% 가까이 증가했다. 헛스윙 한 번이면 병살타로 이어질 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샌프란시스코는 아라에즈와 이정후라는 콘택트 장인을 앞세워 '히트 앤드 런' 트렌드 부활을 노린다.

이정후는 지난해 최소 2000구 이상을 본 메이저리그 타자 132명 가운데 헛스윙 비율 5.9%로 전체 7위에 올랐다. 리그 최정상급 콘택트 능력이다. 세 차례 타격왕에 오른 아라에즈의 헛스윙 비율(2.6%)이 엄청난 수치라는 점을 감안해도 이정후 역시 공을 맞히는 능력 하나만큼은 빅리그 최상위권이라는 평가다.

올겨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이적한 아라에즈는 "이정후는 나와 거의 비슷하다. 굳이 당겨치려고 할 필요 없다. 가운데 방향으로 맞히면 된다"며 "그는 파워도 있고 스피드도 있다. 공만 맞히면 된다"고 조언했다. 번트 안타와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도 권유했다는 후문이다.

이정후 역시 아라에즈의 존재를 반겼다. 이정후는 "아라에즈와 같은 타격 케이지를 쓰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최고의 콘택트 타자와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며 "우리가 같은 라인업에 있으면 재미있는 장면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KBO리그에서도 히트 앤드 런 작전이 흔치 않았다고 밝힌 이정후는 "아라에즈가 스스로 작전을 거는 건 엘리트급 자신감"이라며 웃었다. 하지만, 콘택트 능력에 대한 자신감은 분명했다.





샌프란시스코 새 타격코치 헌터 멘스 역시 이런 구상에 힘을 보탠다. 그는 "히트 앤드 런이나 런 앤드 히트는 상대를 압박하는 공격적 야구다. 공을 맞힐 수 있는 타자들이 있을 때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점수를 낼 수 있다면 어떤 방법이든 찬성"이라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는 2025시즌 홈런이 몰아칠 때 팀 성적도 상승했다. 그러나 장타 의존도가 높을수록 기복도 컸다. 아라에즈 영입 배경에는 팀 타격 슬럼프 최소화와 득점 루트 다양화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 여기에 이정후가 정상 궤도에 오른다면 팀 공격 퍼즐은 완성된다.

이정후는 데뷔 첫 풀타임 시즌에서 적응기를 겪었다.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 판정에 대한 대응, 타석 위치 조정 등 시행착오도 있었다. 하지만, 콘택트 능력만큼은 빅리그에서도 통했다는 평가다.

샌프란시스코는 현재 다양한 타순 조합을 실험 중이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아라에즈가 1번에 서고, 이정후를 9번에 배치하면서 이정후에게 '두 번째 리드오프' 역할을 맡기는 파격 구상도 거론된다. 혹은 두 타자를 분리 배치하는 방법도 논의 중이다. 토니 비텔로 감독은 "코치진 다섯 명이 각기 다른 라인업을 냈다"며 고민의 깊이를 전했다.

장타력을 보유한 라파엘 디버스, 윌리 아다메스, 맷 채프먼과 달리 이정후는 공을 맞혀 흐름을 이어가는 유형이다. 매체는 "콘택트 능력을 가진 타자들은 단순한 테이블세터 위치가 아니라 반드시 공을 인플레이로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더 큰 가치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히트 앤드 런이 다시 유행으로 이어질지 알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건 이정후의 방망이가 팀 공격에 새로운 선택지를 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라에즈는 "시즌 첫 경기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지켜보자"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타격 변화 방향성은 아라에즈와 이정후의 콘택트에서 출발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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