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1-29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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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 0-2, 그런데 이겼다! "집에 갈 사람은 나였는데"…무세티 기권으로 행운의 호주오픈 4강행

기사입력 2026.01.28 18:16 / 기사수정 2026.01.28 18:16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테니스 황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호주 오픈(총상금 1억1150만호주달러·약 1100억원) 8강에서 참패 위기에 몰렸으나, 상대 선수의 갑작스러운 부상 기권으로 극적 생존했다.

그야말로 신이 도왔다.

세계 랭킹 4위 조코비치는 28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 오픈 남자 단식 8강전에서 로렌초 무세티(5위·이탈리아)를 상대로 고전했으나, 3세트 도중 무세티의 기권으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초반 흐름은 완벽히 무세티의 것이었다. 5번 시드를 받은 무세티는 조코비치를 상대로 1세트(6-4)와 2세트(6-3)를 연달아 따내며 이변을 예고했다.

조코비치는 발에 물집이 잡혀 메디컬 타임아웃을 요청하는 등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무세티의 기세에 속수무책으로 밀렸다. 언포스드 에러를 1세트 18개, 2세트 13개나 쏟아내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승리를 눈앞에 둔 무세티에게 불운이 닥쳤다. 3세트 초반 무세티는 사타구니와 내전근 부위에 통증을 호소하며 급격히 컨디션이 저하된 모습을 보였다.

물리치료사를 불러 메디컬 타임아웃을 갖고 경기를 강행하려 했으나, 그는 서브 동작에서 발을 떼는 것조차 힘겨워할 정도로 움직임이 제한됐다.


한 세트만 더 따내면 생애 처음으로 호주 오픈 4강에 오를 수 있었던 무세티는 결국 3세트 게임 스코어 1-3, 15-40 상황에서 더 이상 경기를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해 기권을 선언했다.

믿을 수 없는 결과에 무세티는 얼굴을 감싸 쥐며 괴로워했고, 네트로 다가가 조코비치와 악수했다.


16강전 상대 야쿠프 멘시크(17위·체코)가 복근 부상으로 기권해 부전승으로 8강에 오른 조코비치는 두 경기 연속 기권승의 행운을 맛봤다.



조코비치는 앞서 3회전에서는 보틱 판더잔출프(75위·네덜란드)를 3-0으로 제압하며 메이저 대회 통산 400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또한 호주오픈 통산 100승 고지를 밟아 메이저 3개 대회(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에서 모두 100승 이상을 거둔 최초의 남자 선수가 됐다.

조코비치에 이어서는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가 369승, 라파엘 나달(은퇴·스페인)이 314승을 거뒀다.

현역 선수 중에서는 200승을 거둔 선수도 없을 정도로 조코비치의 400승은 독보적인 기록이다.

조코비치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려면 최근 2년간 강세를 보여온 카를로스 알카라스(1위·스페인), 야닉 시너(2위·이탈리아), 두 20대 초반의 강자를 넘어야 한다.

38세 조코비치로서는 체력을 아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대회 2연속 부전승이 매우 반가운 결과다.



행운의 승리를 거둔 조코비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당혹감과 안도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그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오늘 밤 난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며 패배를 직감했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조코비치는 "무세티가 나보다 훨씬 뛰어난 선수였고, 오늘 분명히 이겼어야 할 선수였다"고 상대를 치켜세우면서 "그랜드 슬램 8강에서 두 세트를 앞서고 경기를 주도하던 상황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 정말 안타깝다. 더 이상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의 빠른 회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위로를 건넸다.

현지 해설진인 닉 멀린스는 "무세티에게는 불운이지만 조코비치에게는 정말 큰 행운이다. 4라운드 경기를 치르지 않아도 됐고, 8강전에서는 무세티의 기권 덕분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기 때문"이라며 "만약 상황이 그대로 진행됐다면 조코비치는 탈락하고 그의 25번째 메이저 우승 꿈은 미뤄졌을 것"이라고 평했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멜버른 파크에서 7회 연속 준결승 진출이라는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조코비치는 남녀 통틀어 첫 메이저 대회 단식 25번째 우승을 향한 도전을 이어간다.

현재 조코비치와 더불어 마거릿 코트(은퇴·호주)가 24회로 이 부문 최다 타이기록을 나눠 갖고 있다.

죽다 살아난 조코비치는 오는 30일 시너와 벤 셸턴(7위·미국) 경기의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사진=연합뉴스 /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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