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과거 박지성과 함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호흡을 맞췄던 마이클 캐릭이 맨유의 임시 감독으로 부임했다.
최근 후벵 아모림 감독을 경질하고 정식 감독을 임명하기 전 임시 감독을 찾던 맨유의 최종 선택은 캐릭이었다. 맨유 수뇌부는 조세 무리뉴 감독의 뒤를 이어 맨유를 지휘했던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와 캐릭을 두고 저울질한 끝에 면담을 거쳐 캐릭을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즌까지 맨유를 맡게된 캐릭 감독은 주말 열리는 맨체스터 시티와의 라이벌 더비인 맨체스터 더비부터 팀을 지휘할 예정이다.
맨유는 14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마이클 캐릭을 2025-2026시즌이 끝날 때까지 남자 1군 팀의 감독으로 임명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캐릭은 클럽에서 464경기를 뛰며 프리미어리그 우승 5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 1회, 리그컵 우승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UEFA 유로파리그 우승 1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우승 1회를 차지했다"며 캐릭의 선수 커리어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2018년 은퇴 후 1군 코칭 스태프에 합류해 조세 무리뉴와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체제에서 활동했다"며 "솔샤르 감독이 떠난 뒤 캐릭은 임시 감독으로서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하며 팀을 이끌었다. 그는 2022년 10월부터 2년 반 동안 미들즈브러의 감독을 맡았다"고 했다.
캐릭 감독은 구단을 통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끌 책임을 맡게 되어 영광"이라며 "나는 이곳에서 성공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있다. 이제 내 목표는 선수들이 훌륭한 클럽에서 기대하는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우리는 이 선수단이 그럴 능력이 충분하다는 걸 믿는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나는 이미 여러 선수들과 함께 일했고, 최근 몇 년 동안 팀을 꾸준하게 지켜봤다"며 "나는 선수들의 재능과 헌신, 그리고 이곳에서 성공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해 전적으로 확신한다"고 이야기했다.
캐릭 감독은 아울러 "이번 시즌에는 아직 경쟁해야 할 것들이 많다.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팬들의 변함없는 응원에 걸맞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준비가 되어 있다"는 다짐을 전했다.
맨유의 풋볼 디렉터인 제이슨 윌콕스는 "캐릭은 훌륭한 감독이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성공하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다"면서 "그는 재능 있고 투지 넘치는 우리 선수단을 이끌고 남은 시즌 동안 구단이 꾸준하고 지속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캐릭 감독을 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맨유 구단에 따르면 캐릭 감독은 스티브 홀랜드, 조너선 우드게이트, 트래비스 비니언, 조니 에반스, 크레이그 모슨과 함께 사단을 구성했다. 캐릭 감독이 선임되기 전 맨유의 임시 감독직을 수행했던 대런 플레처는 다시 18세 이하(U-18) 팀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맨유는 리그 21라운드 기준 승점 32점(8승8무5패)을 기록하며 리그 7위에 위치해 있다.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지는 4위 리버풀(승점 35)과의 승점 차가 3점에 불과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상위권 도약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캐릭 감독은 맨유가 최근 FA컵에서도 탈락, 이번 시즌 리그에 집중하게 되면서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영국 유력지 '텔레그래프'는 캐릭 감독에게 총 6가지의 당면 과제가 있다고 짚었다.
언론은 우선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를 언급했다.
'텔레그래프'는 "맨유는 지난여름 최소 6위권 진입을 목표로 설정했지만, 이제는 챔피언스리그를 쫓고 있으며 최근 리그 8경기에서 단 2승에 그쳤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 목표를 달성 가능한 위치에 있다"며 "캐릭 감독은 승리를 통해 모멘텀을 만들어야 한다. 맨유가 2022년 10월 미들즈브러 때와 같은 반등 효과를 얻는다면 5위권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두 번째는 결정력 개선이다. 매체는 "맨유는 이번 시즌 리그 득점 3위를 기록 중이지만, 시즌 내내 놓친 기회에 대한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 이는 경기를 놓친 주요 원인이 됐다"며 "캐릭 감독은 베냐민 세슈코, 브라이언 음뵈모, 마테우스 쿠냐, 메이슨 마운트, 아마드 디알로,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득점력을 살려야 한다"고 했다.
황당한 실점을 줄이고 선수들의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도 중요하다.
'텔레그래프'는 "맨유는 실점으로 이어지는 실책과 슈팅으로 이어지는 실책이 적은 편에 속하지만, 클린시트는 단 2회에 불과하다. 팀의 중심이 약하고, 상대의 빠른 역습과 미드필드 수비 불안을 공략당하는 데 취약했다"며 "선수들이 경기 중 좌절을 겪었을 때 반응하는 태도나 경기를 통제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모습에서 드러난다. 캐릭 감독은 선수들의 사기를 높이고 그들의 능력을 끌어내며 전체적인 분위기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캐릭 체제에서는 4-2-3-1 시스템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팀이 덜 뻔하고 상대가 읽기 어렵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내려앉아 수비하는 팀을 뚫을 방법도 찾아야 한다"며 전술적 해결책을 찾을 필요성도 있다고 했다.
언론은 끝으로 "코비 마이누는 아모림 체제에서 이번 시즌 단 1경기에 선발 출전에 그쳤고, 임대 이적을 원했다. 캐릭의 수석 코치인 스티브 홀랜드와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연이 있어 서로 잘 아는 사이"라면서 "캐릭 감독과 홀랜드는 시즌 대부분의 기간 동안 전력 외 취급을 받아 의욕을 잃은 마이누를 되살릴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마이누의 부활 역시 캐릭 감독이 안은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