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6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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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아쉽다는 말도 있지만…" 한화 아쿼 투수 왕옌청 '고교 파트너'의 소신 발언 "대만 선수들에게 또 다른 길 열어줄 것"

기사입력 2025.12.16 00:14 / 기사수정 2025.12.16 00:14



(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한화 이글스 아시아쿼터 투수 왕옌청과 과거 배터리 호흡을 맞췄던 대만프로야구(CPBL) 웨이취안 드래곤스 포수 린천쉰이 그의 한국행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린천쉰은 최근 대만 현지 매체 '타이베이 리포트'와의 인터뷰에서 "왕옌청은 원래부터 충분한 능력이 있는 투수다. 고등학교 3학년 때 한 번 구속이 떨어진 적이 있었지만, 이후 점점 원래 수준으로 돌아왔고 지금은 그보다 더 좋아진 것 같아 기쁘다. 제구도 괜찮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좋다"며 과거 왕옌청과 배터리 호흡을 맞췄을 때를 떠올렸다.

왕옌청은 지난달 13일 한화와 연봉 10만 달러(한화 약 1억 4000만원) 계약을 체결하며 구단 첫 아시아쿼터 선수로 합류했다.

2001년생 왕옌청은 대만 국가대표 출신의 좌완 투수로 최고 구속 154km/h 강속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가 주무기다. 2019년 일본프로야구(NPB)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육성 계약을 맺고 프로 무대에 입성한 왕옌청은 올해까지 NPB 통산 85경기(343이닝)에서 20승21패 평균자책점 3.62, 248탈삼진의 성적을 올렸다. 

특히 2025시즌엔 NPB 이스턴리그 풀타임 선발로 활약하며 프로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으며, 간결한 투구 자세에서 나오는 공격적인 투구와 빠른 퀵모션이 장점으로 꼽힌다. 



왕옌청은 NPB 외국인 선수 1군 보유 제한 규정의 영향으로 2군에서만 활약했지만, 경쟁력 있는 재능으로 2018 U-18 아시아야구선수권,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에서 대만 국가대표팀에 승선했다. 2023 APBC 한국전에 선발 등판해 1⅓이닝 47구 4피안타 3사사구 5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한화 관계자는 "2026년부터 아시아쿼터 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지난해부터 발 빠르게 NPB에 전략팀 국제스카우트들을 파견해 선수들을 관찰해 왔고, 그 과정에서 왕옌청의 가능성을 발견해 계약에 이르게 됐다"라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한화와 계약을 마친 왕옌청은 "한화의 제1호 아시아쿼터 선수로 입단하게 돼 영광이다. 기회를 주신 한화 구단에 감사드린다"며 "한화는 올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강팀으로 무엇보다 팬들의 열정과 사랑이 대단한 팀으로 알고 있다. 이런 훌륭한 팀의 일원이 돼 정말 기쁘고, 하루빨리 팬 여러분의 뜨거운 열정을 직접 느껴보고 싶다. 올 시즌 한화 이글스가 높이 비상했는데, 내년 시즌 더 높이 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린천쉰은 왕옌청의 이번 한국행을 두고 "아주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실력이 나쁘지 않고, 최근 몇 년간의 성장도 눈에 보였다. 아마 라쿠텐의 투수진이 워낙 강해서 1군 기회를 받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호평했다.

이어 "(왕옌청이)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대만 선수들에게 또 하나의 길을 열어줄 수 있을 것이다. 연봉이 높지 않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나는 충분히 괜찮다고 본다"며 긍정적인 전망도 함께 내놨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한화 이글스 / 연합뉴스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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