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현 UFC 헤비급 챔피언 톰 아스피날이 프란시스 은가누와의 맞대결 가능성 열어둘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은가누의 UFC 이탈 이후 옥타곤 내 재대결 가능성이 사실상 차단된 상황에서, 아스피날은 복싱이라는 우회로를 통해 두 거물의 충돌이 성사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격투기 매체 'MMA 마니아'는 14일(한국시간) "아스피날이 프란시스 은가누와 싸우기 위해서는 종목을 바꿔야 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은가누가 과거 UFC에서 챔피언으로 활약할 당시, 아스피날은 아직 신인으로서 랭킹을 올려가던 단계였기 때문에 두 선수의 맞대결은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는 각자 헤비급을 대표하는 챔피언급 파이터로 평가받으며 팬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진 상황이다.
물론 두 선수의 맞대결에는 현실적인 장벽이 분명하다.
은가누는 화이트 UFC 대표와의 갈등 이후, 현재 다른 격투기 단체인 PFL과의 계약을 통해 다양한 복싱 및 종합 격투기 대회에서 활약 중이다.
이로 인해 두 선수가 실제로 맞붙기 위해서는 각자의 계약을 모두 소화한 뒤, 아예 다른 방향으로 성사되는 방법 외에는 선택지가 많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시나리오에 아스피날 본인도 동의한 것이다.
아스피날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오랜 친구이자 훈련 파트너인 토미 퓨리와 함께 출연해 복싱에 대한 현실적인 생각을 털어놨다.
해당 영상에서 아스피날은 복싱 세계 타이틀에 도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나는 복싱에서 세계 챔피언이 될 수는 없다. 그걸 시도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세계 챔피언이 되려면 인생 전체를 바쳐야 하는데, 나는 이미 평생을 MMA에 쏟아왔다. 지금 내가 33살인데, 이 나이에 복싱 세계 타이틀을 딴다는 건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타이틀'이 아닌 '빅 매치'에 대해서는 다른 의견을 전했다.
아스피날은 "말 그대로 '빅 매치' 같은 이벤트성 경기 몇 개는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큰 이름의 상대라든지, MMA 파이터가 복싱으로 넘어오는 경기라면 상관없다"고 밝혔다.
은가누의 이름이 언급되자 그는 즉각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그거 좋겠다. 나는 마음에 든다"고 답했다.
실제로 은가누는 UFC 계약을 끝낸 뒤 복싱으로 무대를 옮겨 타이슨 퓨리, 앤서니 조슈아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경기를 치르며 수천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이 과정에서 은가누는 인기 UFC 파이터들이 향후 또 다른 커리어를 펼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개척한 셈이 됐고, 아스피널과 같은 현역 챔피언에게도 강한 참고 사례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아스피날은 당장의 이탈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우선 UFC에서 해야 할 경기들이 있다"며 현재 계약이 아직 남아 있음을 분명히 했다.
아스피날의 가장 큰 목표는 시릴 간과의 재대결이다.
간의 아이포크 반칙으로 지난 첫 타이틀 방어전은 무효 처리된 바 있다.
아스피날의 이번 언급처럼 복싱 전향이나 은가누와의 대결은 최소한 그 이후에나 논의될 수 있는 사안으로 보인다.
사진=Championship Rounds X / SNS / 톰 아스피날 유튜브 캡처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