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한국 육상 단거리 스타 김국영 대한체육회 선수위원장이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지도자로 전향한다.
대한육상연맹은 12일 국가대표팀 대표 코치 채용 최종합격자를 발표했다. 단거리 지도자 부문에 김국영이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다. 김국영은 이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지도자로 새로운 출발선이 서게 됐다.
김국영은 19세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스프린터로 활약했다.
2010년 6월 전국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예선에서 김국영이 10초31을 기록하며 전 한국 기록인 고(故) 서말구가 1979년 세운 10초34의 기록을 31년 만에 경신했다.
이어 준결선에서 10초23을 뛰며 순식간에 두 번의 한국 기록을 세웠다.
5년 뒤 열린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김국영은 10초16을 질주하며 자신의 세 번째 한국 기록을 세웠다.
여기서 멈추지 않은 김국영은 2017년 6월 강원도 정선에서 열린 KBS배에서 10초13을 뛰며 네 번째 한국 신기록을 달성했다. 곧바로 같은 곳에서 열린 코리아오픈 100m 결선에서 10초07로 다섯 번째 한국 신기록을 쌓아 올렸다.
김국영은 국제 무대에서도 한국을 대표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해 남자 100m 조별 예선 10초37를 기록했다.
자국에서 열린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선 아쉽게 부정 출발로 실격됐던 김국영은 이후 2013 모스크바, 2015 베이징, 2017 런던, 2019 도하 세계선수권에 연달아 출전하기도 했다.
400m 계주에도 꾸준히 출전한 김국영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400m 계주에서 이정태, 이재성, 고승환과 함께 38초74로 결승선을 통과해 동메달을 수확했다. 이 기록은 과거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당시 성낙균, 장재근, 김종일, 심덕섭의 동메달 이수 37년 만의 대회 메달 획득이기도 하다.
올해까지 고군분투한 김국영은 마의 '9초 벽'을 넘지 못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2022년 일본 돗토리에서 열린 후세 스프린드 대회에서 기록한 10초09가 최근 5년간 최고 기록이었다.
2025년 김국영은 9월 예천에서 열린 대회에서 작성한 10초57의 시즌 최고 기록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
한국 단거리 육상은 김국영 외에 10초1의 벽을 깬 선수가 아무도 없다. 김국영은 이제 여자 후배들의 성장을 지도하기 위해 지도자로 전향한다.
김국영은 연합뉴스를 통해 "이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지도자로 새출발한다. 출발선에 서기까지 열심히 훈련했고, 트랙 위에서 피니시 라인까지 최선을 다해 뛰었다"며 "'1년 더 뛰는 게 어떤가'라는 조언도 받았지만, 이제는 후배들에게 '내가 실패하고, 성공한 경험'을 전수하는 게 한국 육상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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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