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5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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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세 김영옥도 울렸다…故 이순재, 대중 앞 마지막 인사 재조명 "평생 신세 졌다" [엑's 이슈]

기사입력 2025.11.25 10:25

(왼쪽부터) 김영옥, 故 이순재.
(왼쪽부터) 김영옥, 故 이순재.


(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배우 고(故) 이순재가 하늘의 별이 된 가운데 마지막이 된 수상소감에 많은 이들이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월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김영옥은 지난해 'KBS 연기대상'에서 이순재가 90세의 나이로 첫 대상을 수상한 것에 대해 "가슴 아팠다"고 털어놨다.

그 이유에 대해 김영옥은 "(이순재가) 대상을 처음 탔다는 것도 이상했다. (대상을) 탈만큼 드라마를 많이 하고 주인공도 많이 하셨는데 어떻게 해서 비껴갔는지"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라디오스타' 방송 화면.
'라디오스타' 방송 화면.


그는 "(60세가 넘어도 연기로 평가해야 한다는) 말씀이 절절하게 공감됐다. 상이라는 건 칭찬이라 생각해서 좋은 건 알지만 어른이 큰 상을 타는 걸 보니 눈물이 났다"며 "당신이 하고 싶은 말씀을 다 하신 것 같다"고 전했다. 

오늘(25일) 새벽 이순제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며, 김영옥도 눈물 흘리게 했던 그의 첫 대상 수상 소감이 다시금 재조명되고 있다. 또한 이 수상 소감은 그가 대중 앞에 선 마지막 순간으로 남게 됐다.

당시 이순재는 건강상의 문제로 연극활동을 중단했으나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내 화제를 모았다. KBS 2TV '개소리'로 대상을 수상하게 된 이순재는 김용건과 백성현의 부축을 받아 무대에 올랐다.

'2024 KBS 연기대상' 이순재.
'2024 KBS 연기대상' 이순재.


"오래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있다"고 운을 뗀 이순재는 "오늘 이 아름다운 상, 귀한 상을 받게 됐다. 우리 같은 경우는 전부 공로상 아니냐. 60세 넘어도 잘하면 상 주는 거다. 공로상이 아니다. 연기는 연기로 평가 해야지, 인기나 다른 조건으로 평가하면 안 된다. 그게 바로 미국의 아카데미다"라고 기쁨을 드러냈다. 

가천대학교 연기예술학과 석좌교수로도 활동했던 이순재는 "학생들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지도를 한다. 작품을 정해서 한 학기 동안 연습해서 기말에 발표하는 거다. ('개소리' 촬영이) 오래 걸리니까 안 되겠더라. '정말 미안하다. 교수 자격이 없다'고 했더니 (학생들이) '선생님 모처럼 드라마 하시니까 괜찮다. 염려 마라'고 하더라. 눈물이 났다"면서 눈시울을 밝혔다. 


또한 그는 "늦은 시간까지 와서 격려해준 시청자 여러분, 집안에서 보고 계신 시청자 여러분 평생 동안 신세 지고 도움 많이 받았다. 감사하다"며 진심 어린 말로 소감을 마무리했다. 그의 말에 배우들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눈물을 흘렸다. 

이순재.
이순재.


한편, 이순재는 이날 새벽 향년 91세로 눈을 감았다.

1934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나 서울고와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한 이순재는 1956년 연극 '지평선 넘어'에 이어 1965년 TBC 1기 탤런트로 데뷔하며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펼쳤다. 

1992년에는 당시 여당인 민주자유당(민자당) 후보로 서울 중랑갑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 14대 국회의원으로 지내는 등 정치권에서도 활약한 바 있다.

고인은 최근까지도 '개소리' 출연과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무대에 오르며 별세 전까지 국내 최고령 현역 배우로 활약해 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MBC, KBS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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